- 2019년작입니다. 에피소드는 열 개인데 편당 시간이 35분 내외라 짧아요. 스포일러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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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서비스 플랫폼이었던 유튜브 오리지널 시절 포스터 이미지인가봐요. 고향이 같은 '코브라 카이' 포스터랑 좀 비슷한 느낌.)



 - 우리의 '웨인'이란 주인공에 대해 알려주는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어딜 그냥 막 가요. 가서 다짜고짜 눈 쌓인 길의 얼음 덩어리를 던져서 어느 집 유리창을 깨요. 그러고 그 집 주인과 관련자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아요. 싸움 실력은 그냥 그런가봐요. 그렇게 작살이나서 쓰러져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는... 다시 얼음 덩어리를 들고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조금 전까지 두들겨 팼던 사람이 당황해서 야, 너, 무슨...? 하는 사이에 다시 유리를 깨요. 어이를 상실한 상대방이 멍하니 있는 사이에 휭 가버려요. ㅋㅋㅋ 그러니까 자기가 하려는 게 있으면 앞뒤 안 가리고 자기 몸 생각, 뒷감당 생각도 안 하고 걍 돌진해버리는 돌아이가 우리 웨인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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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극중에서 멀쩡한 얼굴로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ㅋㅋ)


 그런 웨인에게 하나 뿐인 가족인 아빠가 드라마 시작과 함께 지병으로 사망합니다. 그런데 죽기 직전에 웨인에게 '니 엄마가 우리 버리고 튈 때 내 차도 갖고 튀어 버렸다'며 차 사진을 보여주네요. 그래서 우리 무대뽀 웨인군에게 새로운 목표가 입력되어 버립니다. 저 차를 찾아오자. 그래서 갑니다. 보스턴에서 플로리다까지 먼 길을 떠나요. 어쩌다 엮여 버린 귀여운 여자애와 함께요.


 ...근데 출발 전에 그 여자애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를 두들겨 팬 후에 코를 물어 뜯어 살점을 날려 놓고, 자기 살던 셋집을 숨 거둔 아빠가 누워 있는 채로 불태워 버리는 바람에 가는 길이 편하진 않다는 게 또 중요한 부분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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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에게 헬멧을 씌우는 센스... 는 좋지만 너도 쓰라고!!!!!!)



 - 그러니까 일단 주인공 캐릭터로 승부하는 캐릭터 코미디입니다. 돌아이인데 정의로운 돌아이이고. 그렇게 늘 분명한 대의에 의해서만 행동하지만 일단 행동을 결심하면 즉각적으로 실행하며 수단 방법은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자기가 죽거나 감옥 가거나 그런 부분은 아예 생각 않고 미친 놈처럼 날뛰는 거죠. 순탄치 못했던 성장 과정 덕에 사고 방식이 정상적으로 안 돌아간다... 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냥 과장된 비현실 캐릭터구요. 이 정의로운 돌아이가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걸 보며 웃으면 됩니다. 종종 통쾌하기도 하구요.


 덧붙여서 장르가 '정말 코미디'에요. 무슨 얘기냐면, 저런 돌아이가 웨인 하나가 아니라는 겁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선악을 떠나 하나 같이 다 괴상하고 극단적인 녀석들이고 결과적으로 이 시리즈의 이야기는 현실계를 초월한 논리에 의해 그냥 작가 맘대로 굴러갑니다. 이 드라마를 '빌어 먹을 세상 따위'와 많이 비교하던데, 이런 부분에서 결정적으로 달라요. 그건 그래뵈도 엄연히 현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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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현실적 멍청이들. 차림새와 표정대로 순수 빌런인데 너무 멍청해서 불쾌할 때보단 그냥 웃길 때가 많습니다. 실제 일란성 쌍둥이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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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재밌었던 캐릭터가 좌측의 백인 형사님인데. 역시 그냥 웃겨서 좋았습니다. 옆에 있는 제임스 얼도 낯이 익죠.)



 - 일단은 재밌습니다. 이 초현실적 돌아이가 꽤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어쩌다 동행하게 된 여자애 '델'이란 녀석도 조금씩 비슷한 돌아이 끼를 드러내며 재미를 주는데 또 이 두 캐릭터의 합도 잘 맞고 배우들도 둘 다 귀여워요. 거기에다가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하나 같이 괴상하게 웃기고. 대사도 잘 쓰여져서 정곡을 콕콕 찔러대며 잘 웃기구요. 이야기 전개도 시원시원하고. 웨인이 저지르는 폭력들이 종종 '이걸 보고 웃어도 되나' 싶은 수위에 도달하긴 하지만 이미 말 했듯이 얜 언제나 나쁜 놈만 패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즐기게 되구요.


 덧붙여서 그 와중에 이제 남다르게 불행한 성장 과정을 보낸 두 십대가 어설프게나마 조금씩 마음을 열고, 정말로 믿고 의지하게 되고... 이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것도 꽤 괜찮아요. 웃기면서 짠하고 애틋하게 귀엽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와 재밌다! 어떻게 이렇게 재밌는 걸 지금까지 제목도 못 들어봤지!!? 이러면서 씐나게 보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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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이야기 좀 흐르고 나면 이런 장면도 나오고 그러겠죠. 뻔하지만 보기 좋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뒷심이... 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후반부 들어가서 갑자기 이야기의 매력과 재미가 훅 떨어져요.

 그러니까 마지막 세 에피소드 동안 우리 웨인군의 마지막 빌런이 등장하는데, 그동안은 한 회마다 빌런이 하나 정도씩 나왔으니 갸들이 아무리 짜증나게 해도 30분이면 해결이 돼서 괜찮았거든요. 근데 한 시간 반이 넘도록 빌런들 처리가 안 되고 또 막판이라고 우리의 주인공이 번뇌에 빠져서 방황하는 걸 진지하고 심각하게 보여줘요. 뭐 의도는 납득할 수 있지만 어쨌든 그 덕택에 속도감도 떨어지고 이야기가 지리멸렬해지고, 막장 빌런들이 의기양양 헤헤거리는 걸 한 시간 반 동안 봐야 하니 불쾌지수도 올라가구요. 끝맺음을 위해 필요한 전개이긴 했는데, 그걸 재밌게 살려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덧붙여서 결말도 완결이 아니에요. ㄷㄷㄷ 다음 시즌 기약한답시고 영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끝이 나버립니다. 그래서 불쾌지수는 더욱 파워 업! 이고, 다음 시즌 제작은 이제 시리즈가 공개된지 4년차가 된 지금도 미확정 상태입니다. 캔슬도 아니고 제작도 아니고... 그래서 추천은 못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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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별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 비호감과 비호감과 비호감으로 똘똘 뭉친 빌런을 던져 놓고 처리를 안 해주니 나중엔 정말로 불쾌해지더군요.)



 - 별로 중요한 이야긴 아니지만, 이게 유튜브 오리지널이었더라구요. 그래서 그 동네가 끝장이 나면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옮겨갔다는데 한국 ip에선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의 인기를 봐야 시즌 2 여부를 알 수 있는데 뭐 제작진은 만들고 싶어 안달인 모양이지만 어쨌든 소식 없구요. 한국에선 제목 말머리에 적었듯이 왓챠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흠. 쓸 데 없는 얘기지만 아마 넷플릭스로 갔음 시즌 하나 정도는 더 만들게 해줬을 것도 같은데. 제작진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전 막판에 흥이 다 식어 버려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 기분이네요. 결국 캔슬 돼도 크게 아쉽진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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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주 조금은 아쉽습니다. 왜냐면 이 배우님과 캐릭터가 너무 귀엽......)



 - 그래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참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는 막장 빌런들에게 행하는 돌아이 주인공의 막가파 폭력적 정의 구현을 보며 낄낄 웃고 즐기는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그 와중에 들어가는 아웃사이더 주인공들의 성장과 이해 서사도 괜찮고. 유머 감각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다 좋은데 막판에 우중충하게 늘어지며 좀 말아먹어요. 마무리 안 짓는 결말과 기약 없는 다음 시즌이 거기에 추가타를 날리구요.

 암튼 전체의 7/10 정도는 강력 추천급이어서 결론을 내리기가 좀 망설여집니다만. 그래도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추천은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런 귀엽게 생긴 돌아이들 나와서 황당한 짓을 하며 아주 루저스럽게 웃기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뭐, 보신다고 해도 말리진 않겠습니다. 끄읕.

 



 + 극중 처지상 주인공은 거의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데요. 이상하게 자꾸만 그 등판을 블러 처리를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왜 그러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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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매우 한국적인 사연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 주인공 얼굴이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에서 시작하자마자 죽는 그 녀석으로 처음 접했던 분이군요. 그리고 듀게에서 전에 댓글로 추천성 언급을 받았던 '싱 스트리트'에 나오시기도 했구요. 그런데 배우 검색을 하니 또 무슨 한국과 관련된 별로 상쾌하지 않은 뉴스 기사들이... ㅋㅋ 뭐 걍 '이 양반은 사람들이 페북, 인스타를 왜 하는지 이해를 못 하나벼' 그러고 말았습니다만. 당시에 팬질하던 한국인들은 정말 기분 나쁘긴 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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