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돈의 좋은점

2023.01.27 07:13

여은성 조회 수:518


 #.몸이 안좋아서 결국 연말모임은 못했네요. 1월에 신년모임이라도 해볼까...했지만 1월도 다 가버렸어요. 컨디션이 좀 좋아지면 삼겹살 번개라도 해보고 싶네요.



 1.역대급 한파라고 경고하는 문자가 자꾸 오고 춥다고 ㄷㄷ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외출을 시도하곤 해요. 전에 썼듯이 그렇거든요. 극한으로 추운 날에 외출해야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2.슬슬 강남이 부활하고 있는데 아직 예전만큼은 아니네요. 그래도 돈을 쓸 사람들을 찾아 눈을 번들거리는 가게들, 사람들이 새로 생겨나는 중이죠. 


 사실 맛있는 국밥이나 퀄리티있는 돈까스를 만들어서 팔면 누구나 큰돈을 벌 수는 있어요. 하지만 강남이란 곳은 그런 곳이 아니니까요. 국밥 3백그릇을 3백 명에게 파는 것보다는, 국밥 3백 그릇만큼의 술값을 그냥 혼자서 써줄 한 명을 꼬실 궁리를 하는 업자들이 넘실거리는 곳이죠. 


 그리고 때로는 그런 놈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주는 게 재미있을 때도 있는 법이예요. 그런 놈들이 나의 존재를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게 차라리 낫거든요. 가끔씩 재미있는 날이 일어나니까요.



 3.휴...여러분의 꿈은 뭐였나요? 잘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꿈은 밝게 빛나는 거예요. 그 빛이 어떤 색인지 어떤 느낌인지는 부차적인 문제죠. 일단 밝게 빛나야 빛의 색깔이나 다른 부분들은 논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단 돈이 많으면 장땡이라고 여기긴 하지만 그것도 글쎄요. 일정 이상 세기의 밝기를 손에 넣으면 사람들을 빛깔을 따지기 시작하니까요. 색깔과 순도를 따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돈을 불리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인간이 아니고서는, 돈을 조금 모으게 되면 되게 따지는 게 많아지죠.

 

 

 4.휴.



 5.사실 돈의 가장 큰 장점은 나눌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노벨상 같은 건 혼자서만 멋있는 거거든요. 노벨상을 타봤자 나 혼자 멋있는 거지 나눠줄 수가 없단 말이죠. 


 한데 돈이란 건 그냥 떼어서 줘버리면 돼요. 그 점이 엄청난 장점이라는 거죠. 성공의 맛이라는 것은 대개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예요. 명성...명예...평판...다른 사람 앞에서 꺼내놔봐야 다 자기 자랑에 그치는 것들뿐이죠.


 하지만 돈이란 것은 성공의 맛을 셰어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성공의 증표예요. 그래서 돈을 아주아주 많이 벌고 싶네요. 나의 성공을 다른사람들에게 팍팍 나눠줄 수 있도록요.



 6.또 돈의 엄청난 장점은 잃어도 된다는 거예요. 사람이나 물건은 그렇거든요. 오랫동안 사귄 친구나 오랜 추억이 깃든 물건은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똑같이 복구할 수 없어요. 사람이라는 건 더 어리고 더 뛰어난 친구를 만나게 돼도 이전의 그 똑같은 친구는 아닌 거예요. 물품 또한 똑같은 모양이면서 더 좋고 더 깔끔한 물건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똑같지는 않고요. 


 하지만 돈은 '복구할 수 있다면'을 전제로 한다면 상실에 대한 슬픔을 겪을 필요가 없어요. 1억을 잃고 1억을 복구한다면 그 1억은 다른 1억이 아니거든요. 그냥 똑같은 데이터 쪼가리 1억인 거죠. 복구를 할 수만 있다면 그게 같은 놈인지 다른 놈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죠. 



 7.물론 위에 쓴 장점들은 그걸 장점으로 여기는 자세가 갖춰져야만 장점으로 기능하는 것들이예요. 좋은 것들을 남과 나누는 걸 싫어한다면 나눔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의미가 없고, 잃어버린 돈을 너무 아까워한다면 '똑같은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니 그것 또한 장점이 못 되겠죠.


 사실 나도 예전에는 '돈이야 또 벌면 된다.'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가긴 했어요. 애초부터 돈을 잃지 않고 돈을 벌었으면 1+1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말은 잃은 것을 똑같은 성질의 것으로 채워넣을 수 있다...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똑같은 것을 되찾을 수 없는 자산-사람이나 물건-들보다는 훨씬 집착할 필요 없는 게 돈이죠.


 돈의 장점은 또 있긴 한데...7번까지 왔으니 이만하고 다음에 또 써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64
122284 오징어 게임 리얼리티 쇼가 말이 많군요. [1] 무비스타 2023.02.04 534
122283 이런건 어떻게 표현을 한걸까요? [6] 무비스타 2023.02.04 548
122282 애드립 잡담 [2] 돌도끼 2023.02.04 242
122281 [EBS1 영화] 12 몽키즈 [5] underground 2023.02.04 315
122280 DCEU의 끝 [11] Mothman 2023.02.04 427
122279 Melinda Dillon 1939-2023 R.I.P. 조성용 2023.02.04 152
122278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catgotmy 2023.02.04 212
122277 정모의 신비 [9] Sonny 2023.02.04 500
122276 프레임드 #330 [4] Lunagazer 2023.02.04 111
122275 남아있단 말이 [2] 가끔영화 2023.02.04 132
122274 봄날씨 예고(입춘) [2] 왜냐하면 2023.02.04 202
122273 [티빙바낭]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의 강렬한 성취감(?), '예스터데이' 잡담입니다 [19] 로이배티 2023.02.04 434
122272 역대 대세 여자 아이돌의 계보 [4] catgotmy 2023.02.04 417
122271 [초잡담을 빙자한 탑골] 슬램덩크에서 비롯된 만화책 및 애니 이야기 [8] 쏘맥 2023.02.03 409
122270 저질러 버렸습니다. [4] Lunagazer 2023.02.03 485
122269 프레임드 #329 [4] Lunagazer 2023.02.03 110
122268 용서받지 못한 자 (1992) catgotmy 2023.02.03 216
122267 월급은 마약이다. [6] 무비스타 2023.02.03 604
122266 올겨울 올봄 올여름 올가을 가끔영화 2023.02.03 121
122265 [영퀴] 위아더월드 녹음 망중한 중 나온 노래 [4] 무비스타 2023.02.03 2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