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오프닝 크레딧

2019.06.04 13:22

skelington 조회 수:1541

영화는 오프닝부터 이야기의 전체적인 톤이 어떨거라는걸 미리 보여주는듯 했어요. 그간 영화의 미감을 초장부터 훼손시키던 투자사들의 이름들을 오프닝 크레딧의 마지막에, 그것도 띄어쓰기와 줄바꿈도 없이, 조그만 네모칸에 쑤셔박듯 나열합니다. 감독과 제작진의 짓궂은 장난에 난감해하는 투자사의 담당자들의 곤혹스러운 미소가 눈에 그려집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혹은 봉준호 감독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인게 영화가 하는 이야기에 가까울것 같아요.
영화를 상품으로 보든, 예술로 보든 수십, 수백억을 들여 수백명이 완성한 작품의 이마빡에 창투사의 이름을 제일 먼저 박아넣는 행위를 즐거워할 감독, 제작자, 편집자는 없을테니까요. 어쨋든 표준 근로계약서처럼 이 부분도 좀 화제가 되어서 변화가 있으면 좋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4
122137 그렇다면, 처음 직.접 돈주고 본 영화는요? [27] Panda Bear 2010.07.29 2004
122136 10시10분 [3] 가끔영화 2010.07.29 1682
122135 [시국좌담회] 한윤형씨가 좌담회에 참석합니다. [8] nishi 2010.07.29 2225
122134 여러분의 사춘기 하면 기억나는 영화 뭐가 있으세요? [34] Apfel 2010.07.29 2518
122133 '간호사 뒷돈 안 줬다'... 산모 항문 꿰매 [3] 사과식초 2010.07.29 4452
122132 어제 졸리 무대인사 사진이에용 [1] khm220 2010.07.29 2443
122131 종합비타민 어떤가요? [10] 산호초2010 2010.07.29 3005
122130 김대중 자서전 내일 출간이에요. [3] 꽃개구리 2010.07.29 1927
122129 [문의] 8.1~8.3일 거제도 가려는데, 사람 무지 많나요? [2] 풀빛 2010.07.29 1466
122128 안녕. 닉. (자동재생) [3] 알리바이 2010.07.29 1766
122127 하루키의 <1Q84>를 읽으니 다시 생각나는 '쥐'..(스포 多) [2] 발없는말 2010.07.29 1994
122126 [듀나인] 저도 궁금한 건물에 대한 질문하나 [5] 다시시작 2010.07.29 1801
122125 [펌] 참.. 좋다... [4] Atreyu 2010.07.29 2587
122124 당신이 좀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 좋겠어요.. [11] redez 2010.07.29 3047
122123 [건프라]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건담 상영과 건프라 [6] Aem 2010.07.30 1896
122122 스타2 잡담 [1] 푸른새벽 2010.07.30 1670
122121 중복, 오늘의 저녁메뉴. [12] 벚꽃동산 2010.07.30 3256
122120 안암역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부대찌개 BIYA [11] 01410 2010.07.30 4325
122119 호기심씨 [2] lonegunman 2010.07.30 2245
122118 내가 꿈꾸던 그 셜록 홈즈 [9] 빛나는 2010.07.30 56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