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3 16:30
아 나도 참 미쳤지,
전 도도하고 쉬크한 여자는 상대도 안 하는데(못 하는데?),
요놈의 강쥐한테는... ㅠㅠㅠ
제가 강아지랑 잘 하는 놀이가 있어요.
야! 또는 앙! 도는 망! 하면 강쥐가 슥 보죠,
그때 얼굴을 갖다대면서 코코코코~ 하면,
이녀석도 이제 저를 몇달 겪은지라, 그게 코 부비자는 건지 알죠.
근데요,
요녀석이, 한살 반 정도 된 잡종개인데,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머리가 좋거나
성격이 나쁘거나 한 걸로 알려진 종도 아니고, 도도하다고 알려진 종도 아니고,
그냥 흔하디 흔한 그런 하얗고 까맣고 그런, 몸 길이는 한 40cm 될 흔한 개인데,
그러면 열번에 한두 번만 코를 내밀며 호응해 주고,
대부분은 '응? 뭐라 그랬니?' 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돌리거나,
제가 부르기 전에 지가 하고 있던 자세로 돌아가요.
그럼 제가 다시,
'어우, 야~ 코~' 하거든요.
그러면 또 눈만 슥 봤다간, 다시 또, 또!! 원래 자세로!!
이색히가아아아아아
그러면 저는 결국,
야! 한 다음에,
얼굴을 잡고 코코코코~ 하죠.
그러면 인석은, 마치,
'아 이 귀찮은 색히...' 라고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잠시 그렇게 코 부비고 놀기를 해 준 다음,
다시 지 자세로 돌아가요.
제가, 애정이 모자랐다 싶어서, 다시 야~ 하고 부르면,
십중팔구는, 슬슬슬 문쪽으로 가요. 귀찮다 이거죠, 나가겠다고.
아 진짜...
내가 이 나이에, 이 먼 타국에서,
강아지한테 밀당을 당하고 살 줄이야!!
ㅠㅠㅠㅠ
그래도 이뻐요,
저항할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
2014.07.23 20:11
2014.07.23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