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대체 왠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특히 다크 나이트를) 하앜하앜 하면서 좋아하는 닼나 트릴로지를 이제야 샀네요. 조만간 날 잡아서 그냥 셋 다 정주행을 해 버릴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톰 하디가 베인 역을 맡았다는 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왕왕 존재하더군요. 하긴 전 알고도 잘 믿기지가 않는데요 뭐. 등장한 모든 영화에서 근육질일지언정 날카롭게 빠진 인상의 톰 하디와 둥글둥글한 빡빡이 고릴라 사진 둘을 옆에 놓고 봐도 통 공통집합이 어딘지 전혀 모르겠어요.




2. ㅁㅁㅁㅁㅁ스포ㅁㅁㅁㅁㅁ

500일의 섬머를 재밌게 봤어요. 조고레 머리 모양이 이상하다 싶더니 09년에 나온 영화더군요. 보면서 꽤 흥미로운 질문이 생겼는데, 촬영할 때 1일부터 500일까지 시간 순서대로 찍었을까요, 아니면 영화에 나오는 순서대로 찍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영화는 짝사랑(?)이 주 내용이라 그런지 슬픈 맛에 재밌게 봤어요. 막판에 기대/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은 얼마나 씁쓸하던지. 차이고 나서 허망감에 눈이 멀어서 축하 카드의 존재 의의를 신나게 까고는 퇴사하는 장면도 그랬고요. 

그냥 보통 로맨틱 코미디가 어쩌구저쩌구 기승전결 하다가 결국 여주인공과 이어지는, 이 경우엔 개연성이 좀 떨어질 엔딩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덤: 클락 그레그가 직장 상사로 나오는데 자꾸 귀 옆에 소형 전화기 딱 붙이고 퓨리랑 대화를 시작할 



3. ㅁㅁㅁㅁㅁ스포 주의!ㅁㅁㅁㅁㅁ



방금 닉과 노라의 인피니트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왔어요. 


영화 얘기하기 전에 잠깐 - 한국에서 무슨 이름으로 개봉했나 네이버에 쳐 보니 저게 나오네요. 요즘은 그냥 번역같지도 않게 냅두는 게 유행이기라도 한건가요? 양들의 침묵이 요즘 나왔다면 사일런스 오브 더 램이라고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함도 들고요. 아무튼 마음에 안 들어요.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어요. 막눈이라 개연성 스토리성을 따지지는 못하지만 일단 마이클 세라 특유의 어색한 연기는 평소처럼 재밌게 즐겼고, 특히 아리 그레이너의 술취한 연기가 재밌었어요. 보면서 얼마 전에 꽐라가 돼서 집에 들어온 친구 몇 명이 겹쳐 보이기도 했어요 ㅎㅎ. 좀 아쉬웠던 점은, 닉이 트리스의 어장관리에 꽁꽁 묶여 사는데 도대체 아무리 봐도 알렉시스 지에나가 캣 데닝스보다 외모나 뭐나 어디가 나은지 통 모르겠더라고요. 이것도 동서양 외모 취향 차이인가?


해피엔딩보다 새드엔딩을 좋아하고, 성격이 애초에 삐딱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막판에 닉과 노라가 둘 다 자기들 전 여친/남친에게 돌아가면서 도로 어장 안으로 들어가는, 시청자들 복장 터지게 하는 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랬다간 저 같은 이상한 사람들 말고 보통 관객들은 열 뻗쳐서 인기가 확 떨어졌겠죠  :D



*보면서 캣 데닝스가 에미 로섬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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