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03:39
제가 다른 내과 질환 + 불안증으로 인한 불면증이 한 반년 정도 되었는데요
최근엔 가볍게 3~4시간정도 뒤척거리다가도 어떻게든 잠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요즘 다시 뭐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극심한 불면의 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예전 초기에 심하게 고생할때 수면제 스틸녹스를 3번 먹어봤는데
중간중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상황들을 조합해보면
먹고 한 10분쯤 있으면 머리에 안개 낀 느낌이 들고는, 한번은 마침 모니터를 보고 있었는데 시야가 아지랭이가 가로로 피어오르는듯 글씨들이 물결처럼 흘러가는 모양으로 왜곡돼서 보이다가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어떤 아저씨 목소리 둘이서 대화하는것같은 리얼한 환청이 들리고
불안하고 무섭다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고 헐떡거리다가 불쾌한 느낌이 나다가는...
아마 여기서 골아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일어났는데 한번은 침대 아닌 어디 다른데 자빠져있었고요.
분명 먹으면 30분안에 잠은 자고 살아도 있으니 효과가 있다고 봐야되는데, 솔직히 좀 무섭습니다.
여기저기 치이다 보니 겁이 좀 많군요.
다시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좀 자고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3달전에 처방받은 스틸녹스 일주일분이 있는데 일단 5개는 실수할까봐 화장실에다 버렸고 두개로 어찌 해봐야겠는데
이 증상들은 대충 정상범위인가요?
내일 병원을 가서 제대로 지도를 받아볼까 하는데
당장 좀 궁금하기는한데, 어딘가 의지라도 하고싶은건지, 의식처럼 도전장겸 쓰는건지 모르겠네요. 글이나 제대로 써졌는가 모르겠습니다.
2014.08.20 05:44
2014.08.20 06:07
새벽에 감사합니다들.
골똘히 생각해보니 항상 극한에 몰렸을때만 먹어서 저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지병이 누우면 발작하듯 나타나는것도 있어서 한 몫하는듯도 하고요.
내과 선생님은 안자도 안죽는다고 하시니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다시 정신과에 도전해봐야겠네요.
2014.08.20 09:33
졸피뎀은 포텐트하지만 짧게 지속되므로 관리만 잘하면 큰 부작용은 없습니다 (네,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요). 잠에 들 준비를 충분히 하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보세요. 침대에 들기 직전에 약을 잡수시고 약을 드신 후에는 되도록 잠에 들 궁리 외엔 다른 일을 하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침에 행오버 같은 기분을 느끼시는 건 보편적인 증상이지만 일찍 잠자리에 드신 뒤 충분한 수면시간을 취하면 컨트롤하실 수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해준 용량은 반드시 지키시고요. 만약 용량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한알 한알 따로따로 보관하시되 긍정적인 메세지랄까, 좋아하는 음식 같은 이미지를 넣은 종이와 함께 두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