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05:38
올 초에 이사온 작은 화실 겸 집의 바닥이 심각하게 낡아서 고민 끝에 공사를 했어요.
큰 짐이 많지 않아서 아는 용달 사장님께 하루 보관 부탁하고 잔짐은 닥치는대로 수납장에 쑤셔넣고 복층 다락에 올려 쌓고
바닥 공사가 끝난 후, 모든 짐들이 되돌아왔지요. 그러니까.. 화실이었고, 지금도 소소하게나마 어느 정도 렛슨을 하는 공간이라,
화구박스나 이젤같은, 미술수업 짐들과 제 살림들이 막 뒤섞여.. 되는대로 탑처럼 쌓여올려졌습니다.
사정에 의해 새로 장만한 살림살이들도 좀 있어서, 새 짐들이 타이밍 맞춰 배송되며 거기 섞였구요.
바닥 공사할 때 그렇게 많은 먼지가 나오는지 몰랐는데 보호를 해주신다고는 했으나 어마어마한 먼지가 짐들과 창틀, 벽에 들러붙어있더군요.
공사가 끝난지 만 일주일이 지났으나, 저는 제가 자고 먹을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하고, 새로 들어오는 짐들만 겨우 수습할 뿐, 발 디딜 수 없을만큼 대단한 난장판을
바라보며 한숨 쉬고, 아무 일도 못하면서, 또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울고 싶은 기분만 더해져갑니다.
왜 이렇게 정리와 청소가 힘들까요 전. ㅠㅠ
친구는, 도와주실 수 있는 아주머님을 하루 이틀 부르면 어떠냐고 하지만, 꾸준하게 혹은 케이스별로 도우미 아주머님들을 고용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이런 일을 싫어하시고(ㅠㅠ) 심지어 크게 도움이 안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분들은 청소 전문이고, 이미 세팅된 걸 깨끗하게 해주시는 분들이더군요.
수납에 관해 아이디어 주시고 도와주세요, 했을 때, 대부분 그런건 매뉴얼에 없으므로 곤란하고 어렵다며 난감해하셨어요. (그리고 다시 안오시려고 했어요;;)
요즘은 오거나이저라던가, 수납 전문가들이 따로 계시는 것도 같은데, 어떻게 접촉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비용도 상당한 것 같구요.
.....제가 할 수 있어요. 해야 하구요. 그런데 약속이고 개인 스케쥴이고 다 무르고, 그래 이번 주엔 어디도 가지 말고 짐정리와 청소야!! 이러고 집에 있는데,
그냥 안하고 있어요. 외면하고, 불편하게 지내면서요.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데.. 그렇게 되는걸요. 아...ㅠㅠㅠㅠ
사실 이 글을 쓰고 정신차려 정리 청소를 시작하고 끝을 보고야 말겠다, 는 다짐이 있었어요. 그런데 혹시, 저를 도와주실 분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좀 웃긴 기대도 있었... 음, 그러니까, 제 생각에 제 집의 정리와 청소는 하루 정도 널널하게 잡고, 자꾸 느슨해지고 딴짓하는 저를 다잡아주는 "누군가와 같이"
하는 게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일 거 같았어요. 이 엉망진창을 보여줄 수 있을만큼 편한 친구는 한둘 있을 뿐인데, 불러봤지만, 그냥 같이 놀게 되었어요ㅠ
짜장면 시켜먹고, 텔레비전 보다가 먼지꾸댕이에서 뒹굴, 하며 수다나 떨고.. 늦었으니 이만 갈게, 도와주진 못했네 그럼 수고~ 응 고마워~ 그냥 이런 결말.
혹시 정리 청소를 좋아하시는 분 계시면 하루 알바 어떠세요 (윽 진지하네요)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인데요...............아아. 물론 정식으로 페이를 하겠구요
난장판 집 정리 청소를 도와주실..... 구인글을 쓰려던 건 아닌데, 저도 모르게 쓰고 있으면서, 이 실낱같은 기대는 뭐죠;;;;;;;
정말요, 시간 있으시고 의향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ㅠㅠ 저 금요일 휴일날 외출 없고 하루 완전히 비워져있는데, 저랑 저희집 청소해요!! (음...)
새벽이 곧 끝나겠네요. 아직은 깜깜하지만... 그럼 힘내서 청소를 시작해볼까요. 후..... 새벽부터 꾸질꾸질한 글 죄송해요ㅠ
2014.10.01 07:34
2014.10.01 08:37
공유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정독하고 저도 수납 방법을 배우고야 말겠어요 (불끈..)
2014.10.01 13:13
아 이미 저 블로그를 소개하신 분이 있군요. 청소랑 수납 정리 해주시는 분인데, 저분께 연락해보면 어떨까 했는데요.
http://m.blog.naver.com/cxm77/220106495319
2014.10.01 07:40
2014.10.01 08:43
맞아요 쏘맥님 부끄럽고 절실해요 아무것도 못하고 스스로를 한심해하고만 있어요........ㅠㅠ
서랍장, 냉장고는 정말 부끄러워서 음... 생각하시는 것보다 상황이 심각할지도 모르는데.. (청소는 전혀 안해서 먼지가 아직도 꾸댕이..)
금요일날 시간 되신다니 제가 이따 오후에 쪽지로 전화번호 보낼게요! 얼마나 시간이 되시려는지, 여러가지 문제를 의논해보아요~~
2014.10.01 08:59
별 도움이 되는 댓글은 아니겠지만.. 정리의 기본은 버리는 거예요. 사실 꼭 필요한 물건은 몇 개 되지 않거든요. 나머지는 그냥 불안감 혹은 습관때문에 가지고 있는 거죠.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이 잘 안 되어 있는 편이시라면 과감히 버리실 것을 추천해봅니다.
채워놓지를 않으면 사실 정리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아요. 버리는 습관을 들이면 의외로 정리가 수월하답니다..;;
2014.10.01 19:26
진심 동감합니다;; 일단 뭘 버려야 치울 공간을 확보하죠;;
2014.10.01 09:53
2014.10.01 10:05
경기 남부라니.. 도와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저도 겨우 짬내서 하는지라... ㅋ
전, 하루 15분 정리... 라는 생각으로 하니 짐이 좀 덜어지더라구요.
우선은 큰짐부터 버릴 거 버리고 눈에 좀 편하게 이리저리 치워둔 후,
사는 동안 조금씩 치우겠다. 생각하시면 좋아요.
버리기-> 정리 (물건의 자리 정해주기)-> 매일 조금씩 이 구역만큼은 깨끗이 유지하겠다는... 다짐 정도?
저도 매일 그러고 삽니다만
거실이 깨끗하니, 집에 들어왔을 때 첫인상이 오~~ 깨끗하네? 이런 느낌?
스스로도 마음의 평안을 가지게 됩니다.
화이팅!!
2014.10.01 10:22
우와 제 얘긴줄 알았어요.T-T 선천적 정리결핍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뭔가를 깨끗하게 닦는 건 좋아하는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분리해 정리하지 못하니까 여기저기 쌓아두기만 합니다. 앞으로 이사 할 계획이 있어서 한번 싹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버리는 느낌이니... 도무지 일이 진척이 안되네요.
같은 처지라 도와드릴 순 없지만 힘 내시라고 응원해 드릴게요. 좋은 분을 만나셔서 잘 치우시거나 inyosoul님이 파워업!하셔서 업적을 이루시길 빕니다!
2014.10.01 10:37
정말 깔끔한 성품의 소유자와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 가면 언제나 반들반들, 정리정돈 탁탁탁.
안깔끔한 저도 깔끔한 집이라는 건 정말 좋은 거구나. 깨끗함의 편리함에 빠져 살고 있지요.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있어서 어느 순간 깔끔한 습관이 몸에 배는 것도 같고요.
그러나 깔끔이의 폭풍잔소리는 필수이고 깔끔vs안깔끔의 구도에서 깔끔이가 상처를 많이 받고 사는 거 같더라구요. 다 헤아릴순 없어도 그런줄 알고 삽니다.
버리는 습관, 사모으지 않는 습관이 정리의 기본이라는 것에 저도 동감합니다.
2014.10.01 12:00
2014.10.01 16:31
따뜻한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2014.10.01 18:30
경기 남부라니 저희 동네신가 싶네요^^ 하지만 저야말로 청소와 정리는 영...제가 봐도 제 방은 늘 이사 직전 상태에요 ㅜㅜ
오래 전 가끔 놀러오는 친구가 책이랑 기타 좀 손을 대서 정리하면 정말 달라졌어요. 정리의 신이 따로 있긴 한 거 같아요.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cxm77¤tPage=2
수납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던
제가 예전부터 숨겨왔던 보석같은 블로그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