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 13:54
생각해보면 제가 10년 가까이 지금 상사와 일하면서.. (그중 6년은 파트장으로) 늘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파트장의 장점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1. 키크고 잘생김
2. 목소리도 좋음
3. 주량도 쎄고 운동도 잘함.
4. 회식을 하건 뭐하건 흐트러지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음.
5. 다들 점심시간에 잘때 혼자서 안잠. 혹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해서 쉬어야 할 경우 안보이는 곳에서 쉼.
6.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제조업의 특성상) 회사에 일이 있으면 직접적인 자기 일이 아니어도 달려오는 경우가 많음.
7. 타부서와의 책임전가 싸움에서 밀리지 않음.
8. 타부서가 협조를 요청할땐 해줄듯 말듯 밀당 잘함.
9. 윗사람에 대한 의전이 깍듯함.
10.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찍 출근하고 별일이 없어도 칼퇴근하지 않음.
11. 지각한적이 없음. (딱 한번 있는데 자동차 펑크였다고 기억함.)
12. 업무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불사함.
13. 부하 직원들과 사적인 소통에 대한 열망이 강함.
14. 파트원이 계속 줄어도 저부서는 사람이 줄어도 괜찮다. 파트장이 일당백이다.. 라는 신뢰를 줌.. (....)
15. 우리 파트와 업무상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우리 파트장을 피함.
16. 왠만한 일은 다 쉽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예산 그까이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할 수 있음.
17. 협력사에게 손 벌리거나 접대를 요구하는 짓을 하지 않음. (전 부서장은 했었던것 같음.)
18. 구조조정 분위기에서도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정년까지 다닐것이라는 강한 의욕을 보여줌.
음.. 더 생각 나는게 없네요.
평가도 잘 받는 편인데, 연줄이 부족한지 타부서와 각세우는 부분때문인지 승진은 자꾸 밀리지만, 내년에도 '모시고' 일해야할 분인데 좋은 점을 자주 생각해야 스트레스가 덜 할 것 같습니다.
2014.12.17 14:02
2014.12.17 14:06
2014.12.17 14:18
333. 저도요. 최고의 상사는 늦게 와서 일찍 가는 사람 아닌가요?
2014.12.17 14:21
3. 주량도 쎄고 운동도 잘함. - 자기를 기준으로 '나를따르라' 하면 낭패.
4. 회식을 하건 뭐하건 흐트러지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음. - 자기를 기준으로 '나를따르라' 하면 낭패.
9. 윗사람에 대한 의전이 깍듯함. - 그럴수록 아랫사람 피곤함.
10.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찍 출근하고 별일이 없어도 칼퇴근하지 않음. - 이건 민폐.
12. 업무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불사함. - 이건 매우 위험.
13. 부하 직원들과 사적인 소통에 대한 열망이 강함. - 이것도 민폐.
14. 파트원이 계속 줄어도 저부서는 사람이 줄어도 괜찮다. 파트장이 일당백이다.. 라는 신뢰를 줌.. (....) - 그래서 사람 안주면 그 피혜는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15. 우리 파트와 업무상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다른 부서 사람들이 우리 파트장을 피함. - 이것도 장기적으로 민폐
16. 왠만한 일은 다 쉽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예산 그까이꺼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할 수 있음. - 14번과 연계하면 직원들만 죽어남.
18. 구조조정 분위기에서도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정년까지 다닐것이라는 강한 의욕을 보여줌. - 그만큼 직원들을 닥달할 가능성 큼.
확실한 장점은 1, 2, 7, 8, 17번이네요.
2014.12.17 14:24
윗 댓글 받고 부하 직원들과 사적인 소통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도 장점이 되나요? 될수 있으면 사적인 소통은 안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2014.12.17 14:40
모든 분들 / 처음에는 부하직원으로서 상사에 대한 장점을 적어보자 하다가 별로 떠오르는게 없어서 회사 관점에서 장점으로 바뀌더라고요. 구조조정으로 30%가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우리 파트장을 데리고 가는 이유랄까...
2014.12.17 15:06
7, 17은 확실한 장점인데 그 외는 딱히...
2014.12.17 15:11
혹시 최면신공 발휘중이신가요? ㅋㅋ자잘한 태클거리야 있지만 18번까지 나열할수 있는게 어딥니까. 이만하면 대략 훌륭하죠. 저도 완벽한 부하직원이 아닌지라 이정도면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2014.12.17 15:22
윗사람이 보기에는 장점이 많은데 부하직원으로서는 장점이 거의 없고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겠네요. 위에서는 신임하겠어요. 부서가 없어지지는 않을 테니 그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
2014.12.17 16:44
좋은 상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입장에서는 스타플레이어네요.
저는 회사 그만두고나서 보니
좋은 상사란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보다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2014.12.17 22:14
평가를 잘 받는데 승진이 밀린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public sector인가요?
내 맘에 딱 드는 좋은 상사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2014.12.17 23:24
초마짬뽕 / 나이가 많고 승진을 못하니 승진을 시키려고 팀장/사업부장이 평가를 좋게 주지만 계속된 불황으로 회사 실적이 좋지 못하니 승진 TO가 적고, 그러다 보니 연줄이 좋은 사람이나, 중요부서에서 평가 좋게 받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승진이 안되는 것 같네요. 업무성과가 좋아서 평가를 좋게 받는다기 보다는 '이번에 승진을 해야 하니 좋게 줍시다' 가 몇년째 반복되고 있는 셈이랄까요.
본문에도 썼지만 타부서에게 당연히 해줘야 할것도 밀당하면서 진을 빼고, 또 책임문제 나오면 내부자료를 숨겨가면서까지 책임을 안지려고 밀어내니 타부서장들에게는 평가가 그닥 좋지 못합니다. 중간관리자가 승진하려면 다면평가나 타부서 평판도 중요한데 거기서 점수를 까먹고 있는 것 같고요.
2014.12.18 04:49
대체로 10번 이후는 장점으로 보기 어려워지는 느낌적인 느낌아닌 듯한 느낌이 있어요. 가라님 애쓰시네요.
딴 건 몰라도, 별 일 없는데 칼퇴근 안 하는 게 장점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