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보면서 잡생각

2014.12.19 13:45

skelington 조회 수:1298

지금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생즉사 사즉생"얘기를 하는 장면을 보며 문득 든 잡생각입니다.

결국 인용 판결이 났네요. 설마 정당해산이라는 전무후무(?)한 일이 쉽게 일어나겠어?하고 낙관했던 1인으로서 참 나이브한 생각이었구나고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또한번 우리 사회의 권력을 쥔 분들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사회 곳곳의 권력을 움켜쥐고 여론도 좌우할 정도면 반대세력에 대해 '너희들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어?'하는 자만심도 생길만 할텐데... 뭐랄까? 운동선수로 비한다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달까요? 이쪽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도 지켜야 되고 절차도 지켜야 되고 할게 많은데 반해 저분들은 '권력' 그 자체에만 집중하기 위해 그 어떤 것도 버릴 준비를 하고 계시죠. 그리고 그 집중하는 순간 그들에겐 선과 악의 구분은 무의미해져 버리구요. 마치 쥐 한마리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하는 사자처럼 기회가 있으면 좌우 둘러보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여 목적을 기어코 이룬다는 느낌?
지난 대선 때도 이쪽 사람들은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음에도 '아름다운 양보' 나 '투표율을 높이면 승리한다' 같은 공익캠페인같은 분위기였는데 반해 저쪽은 뭐...나중에 밝혀진 바대로 민,관,군이 효과조차 있는 지 모를 댓글공작에도 사활을 걸고 임했었죠. 그때 느낀 감정은 '이 사람들은 진짜 목숨 걸고 하는구나'였구요. 애초에 우리 사회의 '게임의 규칙'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그 규칙마저 필요하면 언제나 깨버리는 사람들에게 맞서서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나? 하고 반성도 했구요.

선거가 됐든 제 생활 속의 매 순간이 됐든 인생은 항상 승부의 연속일텐데, 매번 지는 경기를 하면서도 웃으며 "Good Game"이라고 칠 게 아니라면 장군의 말대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승리하는 치열한 삶이 무엇인지 모색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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