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12:44
정신적인 쾌감 이외에는 없을 것 같군요.
'남자들이 남혐에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 통쾌했다'
네, 심정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올바른건 아니죠. 여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거의 똑같을 뿐이구요.
욕도 해본 사람들이 한다고 혐오도 해본 사람들이 하는거지 그들의 혐오가 미러링일뿐이다 라는 생각도 별로 안듭니다.
여혐에는 그동안 방관하다가 남혐에는 부들부들 하느냐 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뭘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일베에 가서 싸우기라도 했어야 할까요?
남혐에 대해 부들부들하기까지 할 정도로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 것 같지만 불편하기는 하죠.
아마 듀게에서도 누가 일베를 정당화할려고 했다면 그때는 비슷한 불편함을 느꼈을겁니다.
메겔의 남혐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평소에 여혐에는 둔감했던 사람들이 남혐에만 불편함을 느낀다라기 보다는(그런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남혐이든 여혐이든 외국인혐오든 노인혐오든 모든 종류의 부당한 혐오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었을 수도 있죠.
2015.09.16 12:56
2015.09.16 13:29
다른 이유는 아니고 게을러서 일베나 메겔이나 가본 적은 없어요. 여기 관련 언쟁들도 대부분 스킵했지만 그 분들도 닫혀진 필드에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이미 충분히 접했다고 보는 입장에서 둘 다 똑같은 부류로 봐요. 누구나 자기만의 명분이 있고 정의가 있겠죠. 그걸 행하는 방식에서 그 미러링이라는 게 이미 계도나 공명을 울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보기에는 자신들도 꽤 깊게 빠져서 즐기는 상황으로 보이고요. 애초에 그런 숭고한 의도라는 거 자체가 좀 웃기게 갖다 붙인 이유죠. 그냥 나도 재밌어서 같이 어울려서 한판 노는거다 라는 게 차라리 좀 이해가 될 거 같기도 하고요.
아마 일베열성회원이 여자로 태어났으면 메겔에서 활발히 활동했을테고 메겔러들이 남자로 태어났으면 일베하고 그랬겠죠. 양측이 자신이 나름 접한 부당함을 소화하는 방식,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 등등, 심지어 유머 코드, 이성에 대한 공격으로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포인트도 동일해 보이고요. 역시 비슷한 부류들이고 어떻게 보면 서로 잘 맞을지도.. 아마 현실에서 저 두 극렬회원들이 만나면 의외로 현실은 부정하지만 감정적으로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연인 관계로의 발전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봤자 혐오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건 양쪽 다 극성스러운 소수겠죠. 다만 개개인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갈리는데... 적어도 듀게에서는 확실하고 제가 다른 곳을 봐도 일베를 이렇게 두둔하고 정당화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건 못봤었어요.
사실 저렇게 인터넷으로 남녀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도 길거리나 가는 곳마다 웬 연인들이 그렇게 차고 넘치고 서로들 없으면 없다고 아쉬워서 난리들인지ㅜ
2015.09.16 13:38
갓파쿠님이 여혐 미러링을 보고 느끼시는 불편함은 여성들이 어린시절부터 가족, 선생님, 친구, 직장 동료 등등으로부터 일상적으로 느껴온 불편함의 발톱의 때만큼도 안 될 텐데요.
어떤 분의 댓글처럼 거친 일베 용어만 안 썼지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타자화하는 평범한 남자들은 아주 많아요. 오히려 그런 관습적인 표현들은 온건하고(..) 교묘하고 익숙해서 정색하고 화를 내기도 애매하다는 게 문제죠. 예를 들어 이제는 거의 속담 같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보X보'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 그래서 일베만 까는 것도 좀 너무한 것 같아요. 차라리 걔넨 솔직하기라도 하지 뭐 이런...
쾌감을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갓파쿠님이 느끼신 그대로 '왜 씹치남이 아닌 나도 기분 나쁘지? 아니 그런 용어 자체가 기분 나쁘구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라고 미러링을 한 건데 '기분 나쁨'에서 끝이라니 미러링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굳이 일베를 들어가지 않아도 이따금씩 빡치는 여자들의 마음을 남자들이 공감하게 하려면 역시 일상적이고 관습화된 표현으로 남성을 타자화 해야 되는데 문제는 그런 문화 자체가 없어 쉽지 않다는거죠.
여혐 미러링이 남자들에겐 위악 정도로밖에 안보이나봐요.
2015.09.16 13:46
2015.09.16 14:10
저도 동감합니다.
2015.09.16 14:18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여혐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느낍니다. 물론 여자 당사자들만큼 불편함을 느끼거나 공감을 할 수는 없겠지만요.
'왜 씹치남이 아닌 나도 기분 나쁘지? 아니 그런 용어 자체가 기분 나쁘구나...'
씹치남이든 여자 혐오 용어든 그런 용어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이전부터 충분히 알고있구요. 그러니까 남자 혐오 용어든 여자 혐오 용어든 쓰는 것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씹치남이란 말 나쁜 말이야. 난 그걸 가르쳐주고 싶어서 쓰는거야' 라고 또 다시 말을 하는게 맞는건가요?
2015.09.16 14:31
2015.09.16 18:25
2015.09.16 14:11
2015.09.16 14:26
"물론 앞으로의 싸움에서도 분노만으로 이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폭력에 대한 ‘미러링’으로서 정당화되는 한 줌 반폭력이 아닌, 적극적이고 대등한 싸움을 위한 폭력은 결국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단계로 이행해야 한다. 일부 유저들의 장애인, 성소수자 비하를 ‘메갈리아’ 전체의 의견으로 매도할 수 없지만 이에 대한 내부 지적을 무조건 ‘찻내’(다음 카페로 대표되는 친목적인 여성 커뮤니티 분위기를 비하하는 표현)나 ‘자정충’이라는 말로 윽박지르고 ‘미러링’ 개념으로 정당화하는 것도 어느새 다양한 목소리가 모이게 된 대중운동으로서의 ‘메갈리아’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랑 비슷하군요. 저 글을 쓴 사람처럼 메갈리아에 긍정적이지는 않지만요.
2015.09.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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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14:31
저는 메갈리아식 미러링이 없었다면 전혀 관심을 못 받았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이때까지 그랬잖아요?
2015.09.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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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14:47
2015.09.16 14:48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메갈리아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화두가 되었던 미러링이라는 방식에 관한 정당성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한거죠. 메갈리아가 혐오라는 미러링의 방식에 매몰되어 있지 않고 대중운동으로 자체 정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면 긍정적이겠죠.
2015.09.16 14:51
요즘 듀게 보면 일베가 어떤 빨간 딱지 마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평범한 남자고 특별히 페미니즘 같은 건 관심 없지만 난 그래도 일베는 안 해. 일베하는 애들 혐오하니까 난 괜찮아. 음. 이런 분들은 일베 없어지면 멘붕하실 듯. 자신의 순수성을 증명할 도구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2015.09.16 14:58
그러면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순수성까지 원하는건가요? 메겔류의 혐오를 정당화하는 사람에게는 일베를 하지 않고 일베를 혐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 순수하다는 증명은 될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의 순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판단을 하신것 같으니 한 번 본인의 순수성에 대해서도 증명하려고 노력을 해보시죠. 어느정도 순수한지 듣고싶군요.
2015.09.16 18:28
2015.09.16 15:00
2015.09.16 15:05
일베를 안한다는 것만으로 내가 순수하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메겔에서 혐오를 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순수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요. 그리고 일베류의 혐오를 미러링하는 메겔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그런 순수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좀 웃기지 않나요?
2015.09.16 15:08
2015.09.16 15:09
그걸 정당화라고 하는겁니다. 정당화는 하지 않지만 효율적이고 필요악이다는 말은 모순된 말이죠.
2015.09.16 18:31
2015.09.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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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18:32
2015.09.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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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10:11
2015.09.16 15:53
2015.09.16 18:23
2015.09.16 22:29
2015.09.18 10:15
2015.09.16 18:16
2015.09.16 18:40
2015.09.16 18:52
2015.09.16 18:55
2015.09.18 10:18
2015.09.16 19:29
논쟁 하다 열 받으니 한다는 게 욕지거리 협박질..
2015.09.16 19:34
2015.09.16 19:38
욕인지도 모르고 쓰면서 참 당당하시네요.
'인생 실전이다 X만아' 를 줄인 말입니다. 그리고, 욕으로 조언하는 그게 바로 협박질입니다.
2015.09.16 19:42
2015.09.16 19:44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가 욕이 아니라구요????
2015.09.16 19:53
"존나"와 "빨아주는" 정도는 욕이 아니라고 Bigcat님이 명쾌하게 정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 ㅈ이나 그 ㅈ이나 같은 거니 이번 건도 아사무사 퉁치는 것도 이해할 만하지 않겠습니까.
2015.09.16 23:02
그러게요. 당사자가 욕이 아니라는데 왜 엄한 사람들이 역정을 내는지 의아합니다.
2015.09.16 23:33
아녀요 역정은 무슨. '인실ㅈ'이 줄임말이라도 엄연히 ㅈ이 들어가는데 욕이 아니라니 제가 모르는 뜻이 또 있는 건가 흠칫한 거여요.
근데 빅캣님이 전에 뭐라 하셨건 빅캣님은 여기 운영자가 아닌데다가 아직 저 위 게시판 이용규칙을 보면 3번에 욕설은 삭제대상이라 나와있는데 이 규칙에 무슨 단서조항이 있는 것은 또 아닌 거 같고.
2015.09.17 02:49
2015.09.18 11:06
2015.09.16 20:01
2015.09.18 10:21
2015.09.17 05:46
일베와 메갤의 차이는 메갤이 듀게에 와서 많이 논다는 거 밖에 없지요. 저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 저들이 시작했다, 내가 하는 건 정의고 정당한 폭력이고 사실을 얘기할 뿐이다, 내가 볼 때 세상은 다 그렇던대, 내 의견에 반대하는 것들은 쓰레기들이다, 기타 등등 ..
전 차단해서 안 보이지만 듀게의 유명한 미친 여자가 여전히 미친 짓을 하고 다니는 듯 하네요. 정신 차리게 할 수 없어요. 미친 사람은 걍 미친 겁니다.
2015.09.18 10:24
2015.09.18 10:26
일베에 혐오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일베를 단순히 눈팅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인간 취급을 안 하고 있는데,(저는 이 현상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혐을 방관했다니 어이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