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두 권이예요. 제목을 인간의 악함-이라고 하긴 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유정 신작 "종의 기원"을 전에 어느 분이 읽고 계시다는 글을 봤는데, 다 읽으셨는지... 어떻게 읽으셨는지..

저는 숨가쁘게 읽고 얼른 덮었거든요.

섣불리 말을 하면 스포가 될까 조심스러워서 참고. 정유정 작가가 하나로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한 거 같애요.

28, 네 심장을 향해 쏴라, 내 인상의 스프링 캠프, 7년의 밤, 중 저는 7년의 밤이 압도적으로 좋았고 다른 작품들은 그냥 중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신작 "종의 기원"은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읽을 땐 숨가쁘게 읽었는데.

1인칭 주인공인, 아들, '나'보다는 그 아일 낳은 엄마 입장으로 자꾸만 이입이 되어서 그런가...

읽으면서 혼란스러웠어요.

조금..


주인공의 악의 본성이 깨어나는 순간, 그 사건을 묘사한 부분이 되게 흥미로웠어요.

결말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엄마의 일기에 아들을 보면서, 내가 저 아일 낳았나? 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그런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감정을 극단으로 끌고 가고

묘사가 구체적이고 해서

중간중간 살짝 지나친 면이 있어도 읽을 만했어요



아, 그런데 책 판형이 너무 크고ㅠ... 하드커버여서... 




다른 책 한 권은 임성순 작가의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라는 소설이예요.

어떤 면에서는 종의 기원하고 비슷하게, 읽는 사람을 극단으로 몰아가서. 후려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새벽까지 기어이, 끝까지 읽었어요. 읽고 나니까 막 펄펄 끓는 열탕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더라고요.



전쟁에 대한 다른 외국 소설과 함께 리뷰가 엮여 있어서 읽게 되었거든요.

아프리카 내전, 인간의 도덕성, 정의, 성직자, 의사, 자살, 생명...

이런 것들에 대한 질문이 잘 엮여 있는 거 같애요.

그리고 그 순간에 인간이 참 나약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주인공인, 전직 의사였던 남자가 '회사'를 차리기까지의 과정이나

아프리카 내전에서 겪은 일 같은 것들이나.

또 다른 주인공인 신부님이 역시 겪는 혼란, 고통... 같은 거- 되게 흥미롭게 읽었어요.



임성순 작가는 이제 장편소설을 4권 정도 내셨더라고요.

젊은 작가축에 속하시고.

주제의식을 잘 다듬고 꾸준히 글을 써주셨으면. 지켜보려고요.



날씨가 더우니

가독성이 좋고 사건 전개가 빠르고 이런 책들만 찾게 되는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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