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4692

몇 년 전 씨네21에 실렸던 정성일의 에릭로메르 감독 추모글도 참 좋았는데
이번 키아로스타미 추모글도 참 좋아요.
키아로스타미 영화 한참 열심히 보다가 어느순간 잊었는데
정성일 글 보다보니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기억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영화들. 어디에도 없는 영화들. 아포리즘마냥 뇌리에 오래도록 박혀있는 제목들.

(뜬금없지만) 영화문화에 있어서 90년대가 참 좋았어요;

땀흘린 무더운 아침에 도서관에서 선풍기를 등뒤에서 맞으며 이 글을 읽다가
몸과 마음이 시원, 정화되는 걸 느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틈나면 봐야겠다 새삼 다짐했네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지고 '결국 책이 최고구나, 영화가 뭐라고 정성일은 여전...아 아니다' 이런 단계로 넘어갔지만
정말 좋은 영화가 주던 순도높은 감흥이 이 추모글을 읽다 생각나서, 아 잊고 있었구나 했네요.
새벽도 아닌데 감상에 젖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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