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00:46
2016.07.26 01:04
2016.07.26 01:04
원래는 1번과 2번을 의도했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그 원본과 왜 대체 여자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정도의 지성을 가진 남자들이 의외로 많지 않았고...
그래서 실질적인 효과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코르셋을 벗어던질 수 있는 계기(?) 쪽에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우리도 이렇게 말할 수 있구나? 지금껏 그런 말들을 들어오면서도
열심히 자기검열하며 남자들이 만든 기준인 [착한 여자]로 "욕하지 마세요!"만 반복해 왔는데,
미러링을 해 보니 지금까지 못 들은 척하던 남자들이 갑자기 귀가 뚫린 사람처럼 반응하고 있어서요.
...아, 지금까지 안 들렸던 게 아니고 그냥 들을 생각을 안 했던 거였구나, 싶어 헛웃음이 절로 나는 거죠.
[욕]이라는 무기를 여자가 휘두를 수도 있는 거였구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한편으론 이렇게 저질로 굴어야만 겨우 들은 척이라도 한다는 게 좀 슬프기도 하고요.
물론 [들은 척]과 [문맥을 이해]하는 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2016.07.26 02:19
2016.07.26 03:13
2016.07.26 03:21
2016.07.26 03:22
2016.07.26 07:30
2016.07.26 07:51
3번을 해본 여성들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각성한다고 합니다.
상대를 욕함으로 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투쟁의식을 고취시키는 행위죠.
그 페미니스트들이
제가 여성의 날 집회에서 만난 페미니스트들
이라크 파병반대 집회에서 만난 페미니스트들
성매매 여성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던 페미니스트들
동성애자 지지연대를 하던 페미니스트들
그들과 같은 페미니스트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2016.07.26 09:50
2016.07.26 22:54
실질적인 성과도 있었죠. 예를 들자면, 연대이대서강대 세 학교만 쓸 수 있는 '타임테이블'에서 10년 간 이대생 성희롱이 이어지다가 미러링 4일 만에 운영자가 나타나 고심끝에 사이트를 해체하기로 결정했거든요. ('여느 때처럼' 이대와 여성 비하가 이어지는 줄 알고 그랬다는 변명이 있었다죠.)
디씨의 경우에도 '김치남' 미러링 며칠 만에 그동안 사용해 오던 '김치녀'가 같이 금지어가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