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하는 불판



 오늘 12회차를 보니 조기종영에 따른 점프컷 혹은 점프 시퀀스가 툭툭 튀어 나오네요

 보아하니 두 회에 걸처 동시에 진행될 두 환자 이야기 (대리모와 실외기 설치기사)가 한 회에 끝내버리고

 그 와중에 병원의 인력감축과 의료사고 문제가 다루어지고

 그 와중에 멜로가 기습적으로 진행이 되고.... 

 완전 망작이 될만한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제작진들이 선방을 한듯 합니다. ㅌㄷㅌㄷ


 

 2회차인가부터 전 눈치를 챘습니다.

 이 드라마 스릴러나 매디컬 드라마의 탈을 쓴 '멜로 드라마'라는걸

 그런데 멜로라고 욕 먹거나 평가절하될 필요는 없죠.

 굉장히 고급진 멜로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전두엽 장애로 인한 공감장애자의 사랑이야기라니 이 얼마나 철학적이란 말입니까!

 게다가 이 드라마는 매우 사회적입니다.

 

 게다가 사이코패스로 비난을 받는 주인공, 그 주인공과 대비되는 '정상적'인 병원의 사람들을 번갈아 비교하여 보다보면

 현재 한국사회는 공감장애자를 양산하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린 온 힘을 다 해서 사람 하나 살려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데.... 살려서 내보낸지 반나절 만에....(세상은) 이렇게 쉽게 죽여도 되는겁니까?"

 <전 그렇게 들리는 대사였어요>


 오늘 회차 참 아쉽습니다. 저런 무거운 이야기를 위해선 여백이 필요했거든요.  조기종영 탓인지 여백이 사라진게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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