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14:29
수어사이드 스쿼드
악당들로 구성된 오합지졸 특공대가 거대한 임무를 완수한다는 매우 원형적인 스토리인데요
더티 더즌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이겠지만 이전에도, 이후에도 뭐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좋은 영화들이 아주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어쩌다 이런 모양새가 나왔을까요?
먼저 이 영화에서의 '거대한 임무' 가 참으로 후지다를 걸고 넘어지겠습니다.
앞서의 선배격인 영화들 '더티더즌'이나 '실미도'에 비교해보면 알 수 있죠
다음으로 악당들과 그런 악당들을 이용하는 나쁜놈들간의 이완-긴장관계
악당들 사이의 서로 사이좋은 친구되기의 이완-긴장관계가 '아예 없다' 라는 것도 들 수 있겠죠
그 외 액션씬 별로, 조커-할리퀀의 극적 활용 별로, 유머 거의 없음 등등등
워낙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라인이다 보니
끝까지 영화를 보게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의 망작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앞서 퓨리를 나름대로 재밌게 본 저로서는 이 영화의 각본/감독 데이빗 예이어가 참으로 안타깝네요
원작만화의 한계라고 쉴드를 쳐주기에는 배트맨과 다크나이트가 눈을 치켜뜰테니까요^^
좀 더 과감하게 질렀어야 했는데.......워너브라더스와 싸우기에 이 감독은 너무 야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하긴 야심같은 건 이미 미국이나 한국이나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죠
절대적으로 창작자의 입장에서만 썰을 풀자면
단순히 지금시대의 창작자들이 예전 창작자들보다 더 후지다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하지만 더 야심이 없다라는 말은 인정할 수 있죠
일차적으로는 이미 훌륭한 작품들은 나올만큼 나왔다는 게 먼저이고
다음으로는 지금처럼 자기검열에 시달리는 시대가 없다는 거겠죠
60-70년대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80-90년대만 하더라도 창작자의 야심가득, 똘끼가득한 영화들이 바글바글했는데요^^
하지만 저에게 한정되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보다 비록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그 영화만큼 졸리지는 않았다구요^^
다음 시리즈를 조금은 기대하겠습니다
스타트랙 비욘드
스타트랙시리즈를 모조리 찾아볼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워낙 이것저것 많이 나온터라 저도 웬만큼 보기는 했지요
그러니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참으로 익숙하면서도 보기 편했어요
하지만 이 익숙하면서도 편한 느낌이 약인지-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스타트랙시리즈를 쓰게 된다면
솔직하게 1년만 제대로 투자하면 이만큼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 물론 영어대사 빼고^^
그건 이 영화속에서의 세계가 이미 만들어진 세계여서 그런거죠
(물론 이 만들어진 세계 또한 그 원형을 찾자면 '마젤란이 발견하는 세계' 겠지만요)
.......그리고 이 세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관객들이 있죠
이건 창작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인 겁니다.
결국 가장 어려운 건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고, 그 세계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지는 것이니까요
전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렉 유니버스는 신극장판이 나오기전에 이미 700편 가까운 TV 시리즈와 10편의 극장판, 그리고 비공식 소설과 준(?)공식 게임, 소설로 묘사된 세계죠. 기존 팬들 눈치를 봐서인지 신극장판 1편도 '리부트' 보다는 원래의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시간선이 갈라진 평행세계라는 설정이고요.
왠만한 이야기는 이미 앞서 다뤘을 것이고, 잘못하면 '이거 원래 설정이랑 안 맞는데여?' 하면서 태클들어오고 욕먹기 쉽죠. 창작자가 축복으로 생각하기에는 세계가 너무 고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