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새로운 영화가 나오는 요일..시골에서 딱히 할게 없는 저로서는 이런 날이 대목이죠 보고싶은 작품이 2개나..

일단 선택은 머리가 안 아프고 이야기가 전형적이라는 평을 듣는 "공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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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개봉 2016 대한민국

2. 일단 칭찬부터 깔아놓자면...액션은 월등히 공조쪽이 멋집니다. 아크로바틱같은 액션에서 총기액션까지 나오니까요..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구탱이형을 생각나지 않게 변신한 김주혁의 악역 좋고..이쪽 저쪽 눈치봐가면서 전체 영화톤을 조율하는 유해진의 연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빈의 연기가 어울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현빈은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여린 몸을 가진 미소년이었고, 화난 등근육을 자랑하는 정조를 연기할때도..여전히 미소년이었습니다. 미소년은 오브제이고..여성파트너가 없는 완전무결한 미의 존재인거죠..

그런데 캐릭터가, 유부남에, 북한경찰이라니..적어도 김주혁 또래가 나왔어야한다고 봅니다..현빈은 아무리 수염을 기르고 몸을 불렸어도 이미지가 안 맞아요..이범수 vs 김주혁이었으면 지금보다 나았을거라고 봅니다.

이 영화에서 현빈은 전혀 유부남이었던 남자로 보이지도 않고..타고난 건지 모르겠는데 목소리 톤과 딕션상 여린 느낌이 더...났습니다...

그래서 남한형사와의 브로케미가 돋보여야하는 상황에서도 좀 뜬금없게 느껴지게 안 맞았습니다.

비주얼과 액션연기를 뭐라고 한 건 아닌데..그냥 캐릭터가 적역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아저씨2같은 느낌과 코메디를 섞어놔서 밋밋했습니다.

이 영화에선 오로지 김주혁과 유해진 외에는 다 그냥 밋밋했습니다..

더 킹을 보고나서 느낀 건...캐릭터의 사연이 너무 덜 쌓여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윤아가 연기한 캐릭에게도 깊이가 너무 없었고, 주연인 현빈도 그냥 터프가이 흉내내는 느낌 외에는...

그래서 보는 내내 몇 부분만 실소가 나오고..그냥 그랬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려다가 말고, 심야로 더킹까지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냥 가면 웬지 찝찝해서였습니다.

3. 더 킹은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올해 상 많이 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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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감독 한재림

출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류준열

개봉 2016 대한민국

                


길다는 게 흠이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되긴했는데..
이 이야기 자체를 길게 안 갔으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이야기가 촘촘하고 좋았습니다.
보고난 후에는 웰메이드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고..공조와는 다르게 한재림 브랜드는 클래스가 있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왜 이런 이야기가 19세가 아니지?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감독이 이런저런 자극보다는 캐릭터들의 사연을 촘촘히 올려서 단 한 캐릭터도 아깝게 소비되는 게 없도록 공을 들인 티가 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오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의 사연을 현대사랑 잘 믹스해서 정말 들여다보기 싷은 한국현대사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날것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강남1970 생각나더라구요.

4.배우들의 연기를 보자면 일단 조인성은, 10년만에 총 필모 중에 자기 대표작 하나 제대로 박은 듯 합니다. 철없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커버해내는 데, 연기력이 정말 일취월장한 게 느껴졌습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인생을 연기해내는 데 전혀 어색하거나 딸린다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예상이 맞다면, 웬만한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까진 오를거라고 믿습니다. 조인성의 좋은 점은 딕션과 목소리 톤이 그의 미모만큼이나 좋다는 것입니다. 흔한 미남배우들과는 다르게, 감정이 잘 느껴지는 목소리 톤과 명확한 딕션은 그의 연기를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검사를 잘해낼까 궁금했는데..솔직히 리얼한 검사라고 보진 못해도 조인성 버젼의 검사로는 충분히 좋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친구의 전화를 받고 미안해서 꺼이꺼이 우는 장면 좋아했습니다. 웬만해서는 못할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성우 배우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좋은 등뼈가 되어주었고, 짧은 분량이지만 김아중,김의성 배우 모두 적절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까지 말이 많았으면 3시간 나왔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 캐릭터는 주연들에 비해서는 분량은 적습니다만 다들 한 아우라를 하니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자기 분량은 잘 땄습니다. 김아중은 특히 성질있는 부잣집 딸 캐릭을 맡아 최적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류준열 배우가 조인성 배우랑 친구로 나오는데, 어색하단 평이 있어서 유심히 봤지만, 마치 조재현의 피아노시절을 보는 것처럼 에너지 넘치게 보여서 캐릭터 소화 잘했다고 봤습니다. 들개파로 가는 마지막 장면 너무 멋지고 이뻤습니다.

아...올해의 발견...3인방을 몰아세우는 여검사 김소진 배우님...배우라고 생각되지 않고 검사라고 봐도 믿어질만큼..제대로 강견있는 여검사역 잘 해냈습니다. 분량은 적어도 빠워는 정우성님 못지 않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장 말하고 싶은 건..................우리나라는 정우성을 갖고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멋있어지는 정우성 신님..............처음에 펜트하우스 등장하는 장면부터  XX멋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고, 연기는 꽃을 피웠습니다. 아수라는 마치 악역을 연습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세련되고 멋진 검사 악당의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그의 연기는 너무나 아름다워서..이 긴 영화 내내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남우조연상 줘도 좋을 거란 생각도 들 정도로요
정우성의 명장면은 웬만해서는 전부인데..태수랑 하는 마지막 식사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우성의 내공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론적으로  더킹을 추천합니다. 시간은 엄청 길고 액션은 화려하진 않아도..정말 돈값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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