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 혁명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보통은 혁명사 얘기를 하면 혁명의 대명사 '프랑스 혁명' 얘기를 하는데, 진기쌤은 특이하게도 영국의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 얘기를 하네요. 사실 요즘 학자들은 청교도 혁명이니 명예혁명이니 이런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둘을 일단 묶어서 '영국내전'이라고 하죠. 의외로 잘 안 알려졌는데, 영국 내전 시에 죽은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 영국이 입헌군주국이다 보니 마치 별로 유혈극 없이 민주국가를 이룬 것 같지만 사실 이것도 신화죠. 청교도 혁명 때 죽은 사람이 무려 30만인데 말입니다. 왕도 처형했고. 명예혁명 때도 잉글랜드 지역만 조용했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무력 분쟁이 끊이질 않았죠. 미드 <왕좌의 게임>의 그 악명 높은 '피의 결혼식'도 이 시절 스코틀랜드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최진기 혁명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좀 재밌는 점은 이명박근혜 정부를 영국의 스튜어트 왕조에 비교한다는 거였습니다. 더 정확히는 제임스 1세를 이명박에, 크롬웰 사후 복권했다가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찰스 2세를 박근혜에 말이죠.






최진기 혁명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좀 끼워맞춘다 싶은게 없는건 아니지만....많이 유사해 보이긴 하네요. ㅎㅎ 이런 비교는 정말 생각도 안해봤는데...


명예혁명 터지기 전에 말썽 일으킨 신하들도 만만찮고...ㅎㅎ







관련 이미지

 최선생 강의 중에 가장 인상깊은 말은, '드디어 내가 맘 편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거였죠. 사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제가 아는 분은 강연 중에 '세월호 이야기'를 정말 하고 싶었었는데, 눈치 보느라 못해서 정말 괴로웠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디 그 뿐인가요. 학교에서도 세월호 얘기하지 말라고 교육부에서 지시 내려왔었다는 얘기 들으니 원...;;)


  최선생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촛불 집회에 나가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는 말 할 때 진짜 동감의 박수를 쳤습니다. 사실 모두 그 분들 덕이죠. 정권 눈치 보면서 할 얘기도 못하고...온갖 ㅂㅅ같은 짓이란 짓은 다하면서 나라 망치는 꼬락서니를 그냥 보고만 있어야 했었으니....


이 맹렬한 추위에도 계속 밖에서 촛불 드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아니 아직은 평화 시위로 정부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사실 최선생만이 아니라 저 역시도 이번의 촛불정국이 많은 기회를 주고 있죠. 사실 이런 시기가 아니면 어디 가서 '혁명사' 얘길 하겠습니까...혁명정부 세워서 공포정치로 반혁명분자들 마구 처형하고 리용이나 마르세이유, 툴롱 그리고 방데같은 반란지역에서 수 천명씩 혹은 수 십만씩 학살한 얘기들을 어디 가서 할 수 있겠습니까...하지만 혁명사를 제대로 보려면 이 얘기가 진짜거든요. 민주 국가가 어디 그냥 세워지지 않는다는 건 다 아는 얘기죠. 그리고 그런 민주 국가  - 자유와 평등 그리고 연대 - 의 수립에 모두가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 다 아는 얘깁니다. 그랬을 때 그 반대자들은 어떻게 처리하면서 혁명사업을 이끌었는지 살펴보는게 진짜 혁명사를 돌아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한 얘기를 할 기회가 정말 없었는데, 이런 시국이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계기를 주는 듯 합니다. 솔직히 매주 이 얘기 하면서도 감탄하는 중...(이 불편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니 말입니다! 확실히 역사라는 건 맥락이 중요한듯 합니다. 현실에서 무엇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역사에 절대 관심이 가지 않겠죠.)



결론적으로, 혁명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이것이죠. 상황이 그렇게 최악으로 치달을 때까지 버티지 말라는 겁니다. 국민의 분노를 계속 방치하다간 진짜 끝을 봐야하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어찌됐든 내전이든 혁명이든 사회를 바꾸었는데, 제때 바꾸지 못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러시아는...나치 정권과 스탈린 체제라는 최악의 사태가 왔죠.




 그런데, 남의 나라 역사여서 어느 정도는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일지도...공포정치나 방데반란같은 사건이 만일 한국사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얘기하는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실제로 제게 그렇게 말씀하신 분도 계시구요.)









관련 이미지

 인기강사들은 이런 쇼맨쉽도 좀 있어야 하나 보군요...ㅎㅎ 개콘 찍으시나...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0
126076 [EBS1 영화] 페인티드 베일 [4] underground 2018.12.01 47024
126075 황제의 귀환 Bigcat 2016.11.20 46009
126074 게시판 오류 리포트는 여기에- 영웅 모나카님을 찬양하라 [43] 룽게 2014.01.26 43121
126073 노래 부르는 Carey Mulligan [3] 연애소설읽는노인 2014.02.04 42947
126072 최초로 본 '야한 소설' [41] 자본주의의돼지 2011.01.21 42094
126071 여러 가지... [15] DJUNA 2010.12.13 42086
126070 골반을 줄여보자 - 골반교정운동 [11] 보라색안경 2011.07.07 39598
126069 아프리카 BJ여대생의 19금 방송 [12] catgotmy 2010.11.05 38981
126068 미국 CDC가 "좀비는 없다"고 공식 부인, 프로메테우스 IMAX 포스터, 드라이브 속편 등 잡담... [10] mithrandir 2012.06.02 38967
126067 [공지 비슷한 것] 게시판 문제 [108] DJUNA 2012.02.26 37675
126066 타블로 신곡이 나왔네요. [8] CrazyTrain 2011.10.14 35983
126065 채시라는 언제부터 밉상이 되었을까요? [21] 감자쥬스 2012.03.07 35099
126064 [펌] 바람난 남친에게 효과적으로 복수한 아가씨. [33] 핑킹오브유 2010.11.23 34687
126063 2021 Screen Actors Guild Awards Winners [2] 조성용 2021.04.05 34268
126062 공문서 쓰기에 가장 간지나는 폰트는 무엇일까요. [22] Paul. 2010.10.18 34066
126061 군대에서의 성추행 및 성폭행 (-19 및 미필분들은 충격받을 수 있으니 안보시는게 좋음) [20] wadi 2010.07.23 33664
126060 [펌] 자존감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특징 [21] 知泉 2010.09.03 33428
126059 시트콤 스탠바이) 이 남자는 나이가 몇살인데 이러는 걸까요 [7] 발광머리 2012.04.23 31628
126058 임동혁 객석인터뷰(일부) - 귀엽고 재밌어요 [5] toast 2012.02.26 306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