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JTBC 뉴스룸을 잘 안 보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이런 저런 사건이 터지고 해서


오늘 무슨 뉴스가 있나 TV를 틀어보니 9시부터 안희정 후보가 나오더군요.


듀게에는 안희정 후보의 중도적 태도를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대놓고 이런 말 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만 ^^


오늘 인터뷰를 들어보니 아아... 이 분은 저랑 가치관이 너무 비슷해서 지지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저는 보수, 진보 양쪽과 다 대화할 수 있는 대통령, 국민들이 서로를 좀 덜 미워하게 해줄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안희정 후보를 알게 된 건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김어준 총수가 이 분을 인터뷰했던 글을 읽고 나서였어요.


엄청나게 긴 인터뷰였는데 그게 뭔가 사람을 울리는 게 있어서 좀 울었다가... 그 후론 수년 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죠. 


인터뷰 했던 그 사람이 안희정 후보가 맞는지, 다른 사람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엊그제 찾아봤는데 안희정 맞더군요. ^^


그래서인지 오늘 안희정 후보가 TV에서 얘기하는 걸 보니 뭔가 마음에서 울컥하는 것도 있고... ^^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정의로운 사회의 구현인 것 같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도 그것이어서


안희정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이길 확률이 그리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후보인지도 모르죠.


다만 저는 제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제가 지향하는 사회를 가장 잘 실현해 줄 것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안희정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묻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요. ^^)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이재명 후보, 심지어 유승민 후보까지, 각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른 후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다른 후보보다 많이 못하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인을 선택할 때 제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그가 줄 수 있는가를 보고 그 사람의 다른 부족한 부분은 참아줄 수밖에 없듯


만약 대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다수의 국민들이, 지금 어떤 후보의 어떤 자질을 간절히 원하고 그가 절실하게 필요해서 선택한다면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그 분들이 뽑은 후보의 부족한 부분은 참아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한 사람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그 후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분이 경선을 이기고 대선을 이기게 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안희정 후보가 경선을 이기지 못해도, 대통령이 못 되어도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쓰다가 또 왜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뭉게 뭉게... ^^)


빛의 속도로 마무리해야겠네요. ^^ 오랜만에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정치가가 나타나서 몇 자 적어봤어요. ^^



이것이 바로 오늘 안희정 후보의 JTBC 뉴스룸 인터뷰

(유튜브에서 좋아요와 싫어요가 팽팽하네요. ^^ 듀게에서는 아마 많이들 싫어하실 것 같습니다만... ^^

탄핵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데다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온 사람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표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꿋꿋이 하는 게 맘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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