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메뉴는 제목처럼 최고급 레스토랑에 온 상류층 고객들을 최고 컨셉의 요리와 퍼포먼스로 대접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만찬 퍼포먼스의 마무리는 모두가 죽고 레스토랑이 폭발하는 거고요.

 

하지만 한번에 12명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외딴 섬 레스토랑 손님들은 여러모로 재수 없는 사람들이어서 정신나간 레스토랑 셰프와 이하 직원들이 합심해서 이들을 몰살해도 그리 불쌍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쩌다가 여기에 들어서게 된 상류층이 아닌 여주인공은 살아남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인 우리는 아냐 테일러 조이가 날렵하게 연기하는마고에 감정 이입해서 그래도 난 살아남았어라고 안도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근데 보고 나면 좀 찜찜한 것도 있는게 12명 손님은 다 죽어 마땅한가요?

 

1.     마고의 데이트 상대: 요리는 전혀 할 줄 모르면서 음식 전문가인 척 하는 것도 가소롭지만, 자기가 데리고 가는 데이트 상대가 죽을 줄 알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마고를 이 만찬에 데려온 걸 생각하면 뭐

2.     재수없는 IT 임원 삼인방: 너무 재수없어서 죽어도 관심이 안가요.

3.     요리 평론가와 편집장: 재수 없기로는 윗 사람들을 거의 능가합니다.

4.     영화배우와 비서: 역시 재수없기는 한데 비서는 좀 안됬긴 하네요. 실력도 없는 주제에 보통 사람들을 우습게 보고, 뻥이 심한 영화 배우(스티브 시갈을 모델로 했다고;;;)는 그렇다 치고 비서는 크게 잘못한 건 없어 보이는데요

5.     상류층 부부: 처음에는 그냥 남편이 고급 콜걸인 마고의 고객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스토리가 있어 보여요. 아내가 마고가 잃어버린 딸을 닮았다고 하는 거며, 남편은 고객일 때 마고에게 딸 연기를 시킨 것을 볼 때, 남편이 딸을 성적으로 학대해서 죽거나 실종되었는데, 아내는 아마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여기서 눈치를 챈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혼자 빠져나가게 된 마고가 남은 사람들을 돌아보았을 때 가라고 고개짓을 했다고 보고요.

6.    셰프의 엄마: 아무 배경 설명이 없지만, 셰프의 현 상태를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머지 레스토랑 스텝들이 있는데요. 셰프 아래에 요리사들이야 고립된 섬에 같이 살면서 군대같이 엄격한 주방 체제 아래서 셰프에게 철저히 세뇌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웨이터 및 경비 같은 주방 외 스텝들까지 셰프의 최종 퍼포먼스에 죽음으로 충성하는 건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속 요리가 맛있고 근사한 최고급 요리여야 할텐데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는 건 영화 내용 탓 일까요. 마고의 요청으로 마지막에 만드는 햄버거는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저는 햄버거는 싫어하고, 체다 치즈 슬라이스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기서는 입맛을 다시면서 보았다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1
122099 [시상식덕후] 골든글로브 시상식(ocn) [3] 쏘맥 2023.01.13 360
122098 프레임드 #308 [2] Lunagazer 2023.01.13 107
122097 통 크신 분 [2] 왜냐하면 2023.01.13 389
122096 (스포) [더 퍼스트 슬램덩크] 2회차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1.13 521
122095 [왓챠] 디 오퍼 [2] daviddain 2023.01.13 336
122094 알파세대 [4] 왜냐하면 2023.01.13 399
122093 3D 이질감에 대해서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포) [4] skelington 2023.01.13 889
122092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이자 역대 최고의 기독교 영화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1월 13일, 1월 26일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5] crumley 2023.01.13 460
122091 (스포) [성적표의 김민영]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1.13 342
122090 [넷플릭스바낭] 세상에서 가장 천진난만한 루프물, '루프'를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23.01.13 531
122089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포함 잡담 [7] thoma 2023.01.12 488
122088 아바타 아직 안 보신 분들이 보면 좋은 <최재천의 아마존> soboo 2023.01.12 367
122087 프레임드 #307 [4] Lunagazer 2023.01.12 112
122086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해 [1] catgotmy 2023.01.12 226
122085 [넷플신작추천] 옳게 된 멕시코 선동영화 '노이즈' [4] LadyBird 2023.01.12 441
122084 아리 애스터 신작 포스터, 예고편 [6] LadyBird 2023.01.12 485
122083 ‘아바타: 물의 길’, 1000만 문턱, ‘더 퍼스트 슬램덩크’ 도전장 [4] 왜냐하면 2023.01.12 470
122082 [근조] 기타리스트 제프 벡 [5] 영화처럼 2023.01.12 306
122081 드디어 로이배티님의 추천작 벡키를 봤습니다. [2] woxn3 2023.01.12 293
122080 [영화바낭] 고양이를 부탁하던 젊은이들의 후예는... '성적표의 김민영'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1.12 6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