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0 18:57
나름 전문직인 남자분이 여자 친구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여자 친구의 아버님 앞에서 정중히 인사를 드렸겠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아버님의 질문 1.
- " 집안에 독립 운동 하셨던 분들은 물론.. 계시겠지? "
묵묵부답, 대답을 하지 못하는 미래 사위가 되고자 하는 후보를 쳐다보며
아버님 다시 질문 2.
- " 친가에는 계시지 않는가 보군. 그럼 외가 쪽이라도...? "
역시 묵묵부답.
자신의 직업이 나름 전문직임을 밝히는 사위 후보자에게 아버지 말씀 하시길,
- " 우리 집안은 독립운동가 집안과 사돈을 맺고 싶네만.. "
덕망있는 집안이 꼭 독립운동가 집안일 필요는 없지만, 이 집안 이야기를 들을 때면 훌륭한 조상을 정말 자랑스러워 하겠구나 싶어요.
독립운동을 했던 조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위의 이야기 빼고는 어디에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친일파 후손이라는 이야기는 살아오면서 몇 번 들었어요.
부끄러워 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던 분들 뿐이었다는 게 저에게는 다행이네요.
2011.12.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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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0 20:49
2011.12.20 22:10
물론 친일운동 하셨던 분들보단 자랑스럽니다.
다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계신 것이 과거에 대한 태도가 확실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손들에게 큰 자랑스러움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럽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이야기 할 만큼은 아니라는 겁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들이 있는 것보다
그런 조상이 없더라도 과거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한 나라의 한 일원으로 되는 것이 더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