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감상한 후 연달아 내뱉었던 말은 '다들 유명한 배우들인데도 실존 인물과 정말 닮아 보인다'는 것이 었습니다.  




  

주인공 조지 6세 역할의 콜린 퍼스는 별로 안닮았지만 헬레나 본햄카터는 메이크업과 표정, 의상이 엘리자베스 왕비와 매우 흡사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조지 6세가 어느정도 말을 더듬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소극적인 성격과 대인기피증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었다고 하더군요. 좀 안됐죠. 딸에게 너무 일찍 왕좌를 주고 떠났으니. 조지 6세의 실제 전시 연설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소녀 시절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가렛 공주 


   


킹스 스피치에서 공주들 역할을 맡은 프리야 윌슨과 라모나 마케즈. '엘리자베스 2세의 어린 시절은 이랬어'라는 걸 말해주는 듯한 의미심장한 클로즈업 샷이 영화에 몇번 있습니다. 



 

티모시 스폴과 처칠. 티모시 스폴과 처칠이 부분집합으로 갖는 뭔가 개그스러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게 되지만, 베테랑답게 아주 노련하고 진지하게 연기합니다.

검소하면서도 격식에는 잘 맞춘듯한 양복의 테가 눈에 띄더군요. 점박이 보타이와 베스트가 인상적입니다.


 

에드워드 8세 왕의 아내 월리스 심슨과 이브 베스트. 정말 비슷합니다. 입모양과 코까지. 미국 쇼타임에서 방송중인 너스재키에 출연중이죠. 근데 영국인입니다. 



 

메멘토에 나왔던 가이피어스와 에드워드 왕자. 제가 어릴때 들었던 얘기처럼 영화에서도 참 철 없이 나옵니다. 영화에선 안 나오지만 나치에 관심을 갖다 고국에서 쫓겨나죠.

근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가이피어스가 콜린퍼스보다 훨씬 어립니다. 




 

마이클 갬본과 조지5세. 갬본의 짧지만 강렬한 연기도 이 영화의 숨은 묘미입니다. 전장에 있었던 왕답게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은근히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맛이 좋은 영화입니다. 일단 아카데미상 사운드믹싱 부문의 깜짝 후보 지명에 걸맞게 음향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음악과 목소리가 겹치는 부분과 영화 초반 박람회 폐회 연설 씬에서 특히 그렇죠. 영화 클라이막스에 더듬더듬 깔리는 베토벤 교향곡 7번 가장조 92 - 2악장의 베이스음향은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까지 귀에 아른거려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영화의 화면 질감이 아주 좋습니다. 고증에 맞게 깔끔하게 입혀진 의상과 회색과 갈색톤이 차분히 들어간 조명과 미술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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