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야밤에 올만에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가 한자 씁니다. 제 의견이 전부도 아니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겠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예전에 제 남동생이 "연애 사이트"를 운영한 적 있어요. 돈받고 사람들 연애상담 해주는 거였는데.. 그 때 반강제적으로 연애컨설턴트 -_- 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연애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성격이 좀 사람을 안가리는 편이라 주변 친구들 중에는 평범한 CC커플부터 슈퍼모델 선발대회 나갔다가(유명인은 아니니 그냥 썼습니다)  이상한 길로 빠져서 아저씨 스폰 물고 바 차린 친구도 있고... 별별 희안한 남녀관계를 참 많이 본 것 같아요. 제 성격이 남의 말 들어주는걸 잘 하는 편이라서...

 

여튼 그들의 다양한 연애사를 듣고 저 또한 연애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가지 발견한게 있습니다.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한가지 공통된 건 있어요. 아주 당연한 명제이긴 한데... 바로 여자든 남자든 좋아하는 여자, 사랑하는 남자라는 판단이 들면 어느 정도 차이는 있어도 "노력" 하고 "잃지 않으려" 하는 자세가 있다는 거에요. (특히나 남자는 그 표현의 정도가 여자보다 좀 더 강해요.) 

 

금사님 글을 읽어보니 "나랑 사귈려면 꽃을 사와라" 했는데 꽃을 사오지 않은것은 뭐 그럴수도 있다고 봐요. 그건 사람마다 달라요. 꽃을 사오라 했는데 사오지 않았으니 얘는 날 좋아하지 않는건가 ? 하는 수준의 글이었으면 금사님이 너무 예민한 것이니 남자친구에게 좀 더 이해심을 가지세요~ 라고 했을 겁니다.

 

같이 자고 난 다음에 멀찍이 떨어져서 잔다는 것도 사귀는 사이에 한창 좋아 죽을때인 연애 초반인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해해줄 수 있어요. 선천적으로 몸에 열이 많거나, 피부 또는 신체 일부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람들은 연인이랑 자고 난 다음에도 충분히 떨어져서 자고 싶을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금사님이 예쁘다~ 예쁘다~ 해줬으면 좋겠다니까  그런말 정말 못한다고... 그래도 노력하겠다고 한 것도 전혀 문제될거 없어요. 그건 사람 성격이죠.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낯간지로운 말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러나 금사님이 영화보러 나갔을 때 팔짱 꼈더니 되게 굳고 불편해 하면서 그래서 그 뒤론 그냥 떨어져서 걷는다는거...  이거 정말 문제있는 행동입니다. 여자도 그렇겠지만 좋아해서 사귀는 사람이 팔짱을 꼈는데 표정이 굳어져서 그 뒤로 계속 떨어져서 걷는다는건 전혀 정상적인 연인 관계가 아니에요.

 

그리고 금사님이 연락을 안했더니 단순 본인의 실수 유무만을 묻고 잠수탄 후 다시 먼저 연락을 재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잠수다.. 라는건 그냥 더이상 생각할 여지도 없는 행동입니다. 금사님이 잡을 만틈 아쉽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거에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보통 이렇게 제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그남자는 원래 성격이 좀 쿨해요" 라던지, "그 남자분은 바쁜 직업을 가지고 치열하게 사는 편이라서 그런지 냉정해요.." "외국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맺고 끊는게 확실해요" 혹은 "사람 자체가 원래 한 여자한테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러는데... 제가 진짜 제 이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 열개를 다 걸고 맹세하는데 -_- 세상에 그런 남자 없습니다. -_- 있다해도 1% 될까 말까 일껄요...

 

 이 여자다! 놓칠 수 없다! 라는 확신이 들면 변호사든 의사든 수백억대 자산가든 외국에서 이십년을 살았든 여자한테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든 다~~~아 태도가 180도 바뀝니다. 그거 다 핑계에요. 그냥 이 여자한테 "노력"할 정도의 열정은 없는데 내 감정이 그렇다고 솔직히 말하기는 좀 그렇다 싶으니깐 변명하는 겁니다. 난 원래 이래... 아니면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래.. 바리에이션으로 우리 아버지도 그러셔 집안 내력이야.. 등등.... 

 

"고백"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안 그런 분들도 많지만 가끔 나이가 어리거나 혹은 진지한 연애에 대한 의지 또는 경험이 없는 남자분들 중에서는 단순히 "여자"를 만나고 싶은 이유만으로 고백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금사님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그 남자분은 금사님을 딱히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어장안 물고기나 다름 없다고 생각되네요. 빨리 그런 놈은 차버리시고 금사님 좋다고 하는 남자 만나서 연애하셨으면 합니다. 갑자기 글을 읽다보니 제가 상담해준 수많은 케이스들과 너무나 비슷하고 전형적인지라 야밤에 한자 길게 썼네요. 세상은 넓고 좋은 남자는 많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57
122112 결국 대통령 2MB에 서울시장 오세훈 상태를 [6] 화기치상 2010.06.03 5638
122111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어 연설이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데.. [39] amenic 2013.11.05 5637
122110 무산소 근력운동으로 뱃살 뺄 수 있나요.?. [14] 678 2013.10.31 5637
122109 손수조가 역대급 찬조연설을 했다는데 보신분 계십니까? [10] 정마으문 2012.12.17 5637
122108 과대포장 종결자.jyp [13] 둘세데레체 2011.04.06 5637
122107 소개팅에 있어서의 방법론 [14] 자주익명 2013.01.02 5636
122106 드라마 '신의'가 결국 송지나 작가에게 갔습니다. [6] 달빛처럼 2011.10.01 5636
122105 소개팅에서 더치페이를 시도해봤습니다. [15] 자본주의의돼지 2013.08.05 5635
122104 삼성 드럼세탁기 사용하시는 분들께 질문 [6] 와구미 2013.04.11 5635
122103 요즘은 남자도 알몸 동영상으로 협박 받는군요. [12] 자본주의의돼지 2012.02.10 5635
122102 아직 성욕을 자극당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진 않았지만 [34] 책들의 풍경 2014.03.14 5634
122101 [바낭] 레알 임신공격 [8] 화려한해리포터™ 2013.05.29 5634
122100 멘토(Mentor)와 멘티(Mentee)라는 표현 [20] 엔딤 2011.03.30 5634
122099 디자이너유머.jpg [11] Johndoe 2011.04.06 5634
122098 여러 가지... [72] DJUNA 2011.01.04 5634
122097 [스포]봉준호의 설국열차 설명이 불편해요 [18] 세멜레 2013.08.24 5633
122096 (듀나인) 착각에 빠진 상대 끊기 조언 부탁드립니다. [48] 꼼데 2013.07.01 5633
» [금사님 저격글이기도..] 그남자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25] bender90 2013.05.02 5633
122094 연예인이 애인이 있을 시 인기가 식는 점 [36] 안수상한사람 2012.12.06 5633
122093 와...슈스케 충격 받았어요. 스포. [10] 허기 2012.11.03 56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