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바낭]지름은 지름을 낳고

2012.01.02 19:26

화양적 조회 수:1825

며칠 전 그루폰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죠. 배송비만 주면 샘플 20봉지(각 50g)를 준다는 거였는데, 홍보라곤 해도 너무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했는지 업체 측에서 바로 2봉지로 말을 바꿨죠.

어쨌든 전 그들이 변심하기 전에 주문을 두 건(저랑 남편) 넣었고 1월 4일 이후 샘플 40봉지가 집에 올 예정이죠.

 

일단 홀빈으로 질러두긴 했는데. 집에 있는 캡슐커피머신으로 해먹을 생각하니 정말 귀찮더군요.

캡슐 재활용이 되는 머신이긴 한데

1. 홀빈을 에스프레소용으로 잘게 간다.

2. 씻어놓은 빈 캡슐(이 과정도 엄청나게 귀찮음)에 잘 탬핑한다.

3. 은박지로 꼼꼼히 막는다.

 

이 짓을 한다고 생각하니(전에 한 번 했는데 50g도 결국 다 못먹었어요. 너무 귀찮아서)

스스로가 싫어지더라고요.

게다가 아마도 드립에 최적화된 원두일 것이고.

 

그래서 드리퍼와 필터를 샀습니다. 처음엔 주전자 같은 건 안 살 생각이었어요....(구차하군..)

집에 이런 게 늘어나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과 살고 있고

애초에 캡슐커피머신 살 때 약속한 게 있었어요. (커피 관련 물건을 늘리지 않겠다)

드리퍼랑 필터는 싸니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습니다.

마침 주말이 끼어있었고.... 전 제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드리퍼는 하리오를 필터는 칼리타 용을 산 거에요.

사실 그냥 접어서 써도 되지만....

 

듀게를 통해 카페 뮤제오를 알게 되었고 (애초에 저 그루폰딜도 듀게가 발단이었죠. 캡슐 커피머신도!)

칼리타 드리퍼와 하리오 필터를 추가적으로 질렀습니다. 거기에 배송비를 할인받겠답시고 주전자까지 사고 말았어요! 젠장...

 

애초에 저 원두 값은 배송비 2번 해서 5000원이 다였는데

추가적인 지출이 38000원 정도 더 들어갔어요.

그래서 지금 칼리타 드리퍼(칼리타 필터) + 하리오 드리퍼(역시 전용 필터) + 주둥이 긴 주전자(이걸 뭐라고 하죠?) + 카페 뮤제오에서 보낸 샘플 두 봉지(파나마부케 +과테말라 shb)를 집에 들이고 말았습니다. 이걸 죄다 어디에 숨기죠?

 

비교적 쉽다는 칼리타 드리퍼로 두 잔 뽑아봤는데 케이크랑 먹으니 머그 두 잔 (약 600ml?)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카페인에 약한 체질인데 당분간 잠 잘 일은 없겠군요.

근데 더 내려 먹고 싶어요. 향의 유혹이 너무 강해요 ㅠ

 

이러다 커피 드립도 곧 질리겠지만...

운동을 하려면 운동화를 사야하고 그러려면 또 뭐도 사야하고... 뭐 이런 식의.

늘 일체를 갖추고 싶어하는 (그러나 곧 질리는!) 성격.

그래서 집에 자꾸 잡동사니만 늘어나는....

 이 성격을 고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아무튼 지름은 지름을 낳는다는 초 바낭적 이야기였습니다. 이 모든 건 듀게 탓(이라고 쓰고 쇼핑중독이라고 읽는다)이에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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