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과를 방문할 일이 잦았습니다. 크게는 2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1. 아랫쪽 사랑니 2개 발치

2. 전반적인 치아 점검

 

1번의 경우엔 산본역에 위치한 사랑니 발치의 달인에게 해결을 봤고 2번의 경우엔 예전에 01410님의 예전 글을 참조하여 불광역의 ㅇㅅㅅㅊㄱ에서 해결을 봤습니다.

 

1.

대다수의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보통 위쪽 사랑니는 일반 치아 발치와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기에 동네 치과에서도 쉽게 진료가 가능합니다. 비용도 싼편

하지만 아래쪽 사랑니는 '수술'레벨로 넣어야한다느니 대학병원을 가야 잘 뽑는다는 등 환자의 공포심과 우려심을 극대화 시키는 이야기들이 많죠.

 

처음에는 동네 치과에 방문했고 엑스레이 촬영후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4개의 사랑니가 모두 일반 치아처럼 아주 곧게 난 경우인데,

그래서 발치도 쉬울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의사분은 '난이도가 상급에 속한다. 몇일뒤에 오셔서 뽑자'라고 이야기.

기왕 어렵다면 잘하는 곳에가서 뽑는게 좋지 않겠나 싶었고 서칭에 들어갔습니다.

 

서울-경기권 사랑니 발치에 관해선 이미 결론이 나있더군요.

오염도가 심한 네이버 지식인이나 블로그의 글을 필터링해서 본다 치더라도 이곳이 거의 언터쳐블인 상황.

거리가 좀 있긴했으나 사랑니 발치의 경우 까다로운 시술이라 믿고 방문해 봤습니다. (산본역 ㅍㄹㄹㄷㅊㄱ)

 

한쪽은 신경과 거리가 있어서 엑스레이만 한장찍고 바로 발치. 소문대로 가공할만한 스피드로 진료가 완료.

제법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졌었고  마취주사를 놓을때 말고는 통증도 전무 했습니다. 당시 비용은 3만원 초반선.

 

반대쪽은 신경과 거리가 가까워서 CT촬영이 필요하다고 진단. '이런 부분에서 수익을 올리는건가?'라는 의심이 듬. (CT촬영비는 8만원)

하지만 첫 발치의 만족도가 높았고 서칭결과 치아CT의 경우 8만원이면 비싼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역시나 발치 진행.

역시나 빠르게 완료. (두 개다 5분이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더 짧았을 가능성이 높음)

 

의학적 근거가 있는 소린진 모르겠으나 발치후의 통증은 얼마나 쉽게 뽑냐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만큼 덜 헤집고 깔끔하게 뽑으면 더 잘 아물고 통증도 덜하단 소리겠지요. 상당히 논리적으로 들렸고

제가 느끼는 이곳의 경쟁력은 '깔끔하게 빨리' 뽑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길게는 30분 이상씩도 걸리고 환자 배위에 올라타서 엑스칼리버를 뽑는 장면이 연출된다는 등의 사례가 많죠)

 

- 보통 마취가 풀린후에 고통이 관건이라고들 하는데 두 건다 통증이 경미했습니다. (먼저것은 거의 없었고 나중것은 조금 있긴했으나 감안할만한 수준)

- 달인 역시나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라는데 동의함.

- 사투리를 듣고 고향을 묻더니 예전에 와봤다며 이야기. (친밀감 조성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로 추정)

- 특이하게도 먼저 찍어둔 엑스레이나 CT가 있으면 가져와서 써도 된다고 이야기.

   (이 이야기를 토대로 진료 후 엑스레이 및 CT 파일을 요청하니 친절히 제공.  USB를 가져가셔도 되고,  CD로도 구워줍니다)

 

종합 만족도

명불허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치료비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의 진료였습니다. 비용의 경우 일반 치과에 비해 1만원 정도 비싸다는 느낌.

 

 

2.

치료받을 이가 있을거 같은 느낌, 그리고 사랑니 발치 당시 치료를 권유 받은 부분들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치과를 찾았습니다.

(산본의 경우 사랑니에는 달인이지만 다른 치료에 대한 호평을 본적은 없었고, 거리적 문제도 존재)

 

몸담은 커뮤니티들의 자유 게시판을 순회하며 '치과'로 서칭해서 정보를 모으다보니 듀게의 01410님의 추천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더군요.

모 카페에서 먼저 알게된 분이라 이분이 쓰시는 글이나 이야기에 대한 기본적 신뢰도가 있습니다. (글만 읽었지 서로 안다는 이야기는 아님)

 

역시나 거리가 있는편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방문.

상상하던 이미지는 관록이 느껴지는 치과였는데 실제로는 깔끔하고 세련된 일반 치과였습니다. 규모도 작은편은 아님. (큰것도 아님 -_-)

어떻게 알고 왔냐길래 지인의 추천이라 말함. (듀나게시판의 01410님 추천이요. 라고 할 순 없으니, 치료시 살펴보니 차트에 '지인 추천'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음)

 

우선 아주 꼼꼼하게 전체 치아 체크를 받았고 스케일링을 해야 좀 더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시나 이 타이밍에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건가'라는 네거티브한 생각이 들었지만 스케일링 한지 1년이 딱 넘은 시점이었기에 우선 진행.

이후엔 아말감으로 치료되어 있던 두개의 어금니를 각각 레진(도자기), 골드 크라운으로 변경하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미관적 문제X, 치료가 필요한 상황)

 

- 정말 엄청 꼼꼼하고 친절합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꼼꼼하고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치과는 처음입니다.

  (사랑니달인은 영업용 멘트로 무장한 친절 매장이라면 이곳은 진짜 마음을 헤아려줄려고 드는 느낌이랄까요. 약간 오바한듯도)

- 01410님이 칭찬한 부분은 신경치료를 전문으로 하시는 여의사분인데 제가 치료받은 분은 남자분,

  (이곳은 남의사2 여의사1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실제 기대를 가지고 간건 여의사 분이라 남의사 분이 담당하게 되자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신경치료가 들어가게 되면 투수 교체하니 걱정마라 하심

- 비용은 평균 수준으로 느껴졌습니다.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느낌

- 사랑니 뽑은 자국을 보더니 '뽑으신 분이 상당히 고생하셨을걸로 보입니다'라는 의견을 주심. '뚝딱 뽑던데요' 라는 말이 튀어나올뻔. 달인의 위엄을 새삼 느낌

 

종합 만족도

치료도 성공적으로 잘 되었고 인상적인 꼼꼼함 덕에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듬. 

3개월마다 방문하여 점검받길 권하셨는데 실제로 갈 예정입니다. 보통 저런 소리는 한귀로 흘려지게 마련인데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인 방문용 치과로 결정했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의 홍수덕에 진정성이 담긴 추천 글을 찾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듀게와 같은 곳들은 좋은 도움이 되더군요.

맘같아선 01410님에게 유자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으나 글에서의 잦은 언급으로 갈음하겠습니다.

 

 

 

 

덧1.

어금니 아래쪽에 염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아와는 멀고 생뚱 맞게 잇몸 깊은 곳에 작은 염증이 존재.

최초 발견은 대학병원이었고 거기에선 발치 후 치료를 한 다음 임플란트 하는 것을 권유. (3,4년전) 

통증이나 불편감은 전혀 없고 엑스레이에 의해서만 발견이 됩니다.

 

이 증상에 대한 소견을 1,2 병원 모두에서 들었습니다.

1의 경우엔 제가 먼저 묻지 않았고 먼저 설명이 들어옴. 2의 경우엔 제가 물어봄

 

1 병원 - 뽑고 임플란트 하시죠

2 병원 - 이런 경우가 간혹 있는데 환자 본인의 애로가 없다면 좀 더 놔두면서 경과를 봐도 좋을거 같다. 치아는 안 건드릴 수 있다면 안 건드리는게 최상의 치료다.

              관리만 잘되면 그냥 냅둬보자.

 

2병원의 원장님은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은 치아, 다른 의사의 소견에 대해 조심스레 발언하시는 타입이었습니다.

1병원의 임플란트 추천에 대해선 '이런건 공격적 대응책인데 뭐가 더 낫다고 단정짓긴 어렵습니다'라고 하심.

하지만 결론은 '안 건드릴 수 있다면 안 건드리는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로 귀결.

좀 더 환자 친화적이고 자연스런 진료를 추구하시는 거 같아서 호감이었습니다.

 

 

덧2.

01410님께 쪽지가 왔는데 추천 당시의 부부 의사분은 지금 안계신다고 합니다. 한두달전에 유학을 가셨다고 하네요.

즉 제가 경험한 의사분들은 뉴 멤버. 좀 당혹스러운 기분인데ㅠㅠ 하지만 만족도가 변하진 않구요.

참고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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