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빈스 룸

2013.11.22 18:03

감자쥬스 조회 수:1378

마빈스 룸은 작가의 어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자전적 희곡으로 1992년경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올려져 성공했고 

얼마 뒤 영화로 만들어졌죠.

영화 연출을 맡은 제리 작스도 브로드웨이 연극 연출가 출신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제작도 맡고 극중 의사 역으로 특별 출연도 했는데

당시 청춘스타/아이돌 영화 스타로 이름을 알렸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메릴 스트립의 말썽장이 아들로 출연하게 된 계기도 로버트 드니로와

1993년도에 디스 보이스 라이프에 출연했던 인연 때문이었죠. 

마빈스 룸 출연 당시엔 로미오 앤 줄리엣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디카프리오의 스타로서의 인지도가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 떠오르는 유망주였기 때문에 마빈스 룸 정도의 비중과 역할이라면 거절할만도 했습니다. 드니로 때문에 의리 출연한것같군요.  

1995년도에 퀵 앤 데드에 디카프리오를 출연시키기 위해 샤론 스톤은 자비를 털어서 디카프리오를 섭외할 정도였죠.

 

메릴 스트립의 출연은 다이앤 키튼 출연의 조건부가 성사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원작 연극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메릴 스트립은

작품이 영화화 되면서 출연 섭외를 받았고 다이앤 키튼이 언니 역으로 출연한다면 자신도 출연하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제안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제안이 받아들여졌고 두 여배우가 자매로 나올 수 있게 됐죠. 이로써 메릴 스트립은 로버트 드니로와 디어 헌터, 폴링 인 러브에 이어

3번째로 같은 영화에, 다이앤 키튼과는 1979년 맨하탄 이후로 2번째로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선 이 영화가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 앤 줄리엣으로 디카프리오 열풍이 일어나고 난 뒤에 개봉한 작품이라 홍보 할 때 디카프리오 이름값에

많이 기댔죠. 국내엔 1997년 10월 경에 개봉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조연이었지만 디카프리오만 단독으로 내세운 개별 포스터가 공식 포스터보다도 더 많이

뿌려졌던것같아요.

 

다이앤 키튼의 세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 지명으로도 알려진 영화...2004년도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것들로 4번째 후보 지명이 됐죠.

그래서 다이앤 키튼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까지 4번에 걸쳐 년대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여배우라나 뭐라나...

 

이 영화를 이제서야 봤는데 막상 보니 여우주연상은 다이앤 키튼이 아니라 메릴 스트립이 올라야 했을것같더군요.

IMDB찾아보니 실제로도 아카데미를 제외한 다른 영화상들에선 메릴 스트립이 대부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어요.

다이앤 키튼이 아카데미에 오를 수 있었던건 어쨌든 다이앤 키튼의 연기도 좋았고 메릴 스트립은 전년도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헐리웃 스토리 이후 5년 만에

오스카 후보에 올리며 나름 재기 아닌 재기에 대한 예우를 해줬고 그 당시에도 후보에 여러번 올랐었으니 형평성을 고려한것같네요.

배역 비중이나 연기할꺼리가 메릴 스트립이 훨씬 많았어요. 디카프리오 배역은 배역도 징징거리기만 해서 짜증나고 연기도 별로네요.

다이앤 키튼은 아무래도 암 말기 환자의 머리가 거의 다 빠진 모습의 분장도 거리낌없이 소화한 공을 인정 받은것 같고요.

 

근데 영화가 뭐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날까요. 개봉 당시에도 재밌어지려는데 끝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렇네요.

아무런 해결도 안 나고 갑자기 끝나요. 만들다 만 영화같아요. 한 10분 정도를 더 전개해서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할것같은 느낌.

그 누구도 죽지 않고 어떤 고민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끝날 순 있지만 그렇게 끝나도 마무리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끝나야 하는데

이 영화는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가 느닷없이 크레딧이 떠서 당황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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