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년 일하면서 중,하 레벨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의 상황을 많이 겪어보며 지낸 사람입니다.

나름대로 강한 멘탈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는데(실제로 직장에서든 평소에든 많은 감정표현을 하지않는편이거든요..그렇다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고 원래부터 '그럴수도있다'는 다양성을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기에..) 요즘 참 많이 힘듭니다.

자세히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업종 자체가 불황에다가 회사에 직격탄으로 큰 일이 생기고 많은 사람이 구조조정이 되었고 클라이언트는 전보다 갑질을 더 하는 편입니다. 워낙 감정노동, 무형서비스를 하는 업종이기에...

클라이언트가 센 멘트를 할때마다 의외로 마음을 쓰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잘 지내고 나름 정도 많이 쌓인 편이었는데

상황이 좋지않으니 점점 신뢰하지못하고 그에 따른 실수도 나오고 상황이 악화되는 지금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동료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전에는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이 많은 사람들 참 고생한다싶었는데 지금은 나만 빼고 행복해보이고 바빠서 생기있어보인다고..

그 말이 참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문제는 점점 제가 그 감정에 빠진다는 건데요...나는 열심히 하기만 한것같은데 남은것은 없는것 같고(커리어와 돈과 사람 모두) 나만 이렇게 된것같고 왜 나보다 노력하지않은 사람들(이렇게 말하면 나쁘지만 TV보면서 괜히 혼자 드는 감정이라고 이해해주세요)은 소위 저렇게 잘나가는데 어쩌다 이런 선택을 했지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있어요.

오늘은 열심히 결혼식 다녀오고나서 집에오는길에 일부러 초콜렛과 맥주를 사다가 기분이 좀 풀어지길바라며 먹고있다가 무한도전보면서 잠깐 울었네요.

내가 왜 이럴까..혹시 우울증 초기인가하고 생각하면서요.

성격대로? 어디 막 풀데가 없어서 주절주절 씁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냥 무심히 툭하고 쉽고 간단한 팁 하나 던져주길바라면서요. 이런 생각을 하는거보면 그나마 벗어나고 싶은 의지는 있는가봅니다.

쓰면서 정리도 되고 깨닫기도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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