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렌터카 후기(레이 + 미니)

2013.10.22 16:21

가라 조회 수:3374

기념일을 맞이하여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몰고 다니는 차와는 좀 다른 차를 렌트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고민을 하다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기아 레이와 미니 컨버터블로 결정했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임에도 하루씩 2대를 빌렸네요. 

미니는 사실 컨버터블 보다는 쿠퍼가 더 관심이 갔지만 해안도로에서 오픈하고 달리는 데 로망이 있어서...(쿨럭)


1. 레이

트렁크 공간을 제외하면 중형차 수준의 실내공간에 놀랐고, 제주시내를 운전할때는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것에 또 놀랐네요.

여보님에게 '생각보다 차 괜찮네요' 라고 했더니 '좀 있다 저기 언덕 올라갈때 한번 두고 보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여보님은 지난번 제주여행때 레이를 렌트한 경험이 있으셨음)

언덕을 올라가려고 엑셀을 꾹 밟으니... 부아아앙~ 이 아니라 '우아아아앙~' 하며 쥐어 짜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깜놀...

몇번 밟아보니 2500~3000rpm 넘어가면 그런 소리가 나네요. 

1000cc 경차의 한계이겠지만, 너무나 갑자기 달라져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두명 태우고 관광지 돌아 다니면서 다니기엔 무리 없었습니다. 차가 작으니까 주차도 편하고... 

다만, 과속방지턱이 많은 제주도 도로에서 방지턱을 넘고 다시 엑셀을 꾹 밟으면 '우아아아앙~' 하고 울어제끼는 것이랑..

해당 렌터카의 문제만일지도 모르지만 후방센서가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거리가 너무 짧아서 한번은 받을 뻔 했습니다.

레이처럼 뒷 트렁크 없이 뚝 떨어지는 타입의 차를 운전해 본적이 없어서 백미러를 보면서 '어.. 이정도 붙으면 소리가 나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불안불안 하다가 뒤로 좀 더 가니까 갑자기 소리가 나더군요.


연비는 12.xkm/L 정도 나오는 걸로 트립컴퓨터에 표시가 되었고, 200km 정도 주행하고 반납할때 주유한 양은 19리터였는데, 렌터카 회사에서 3리터 환불해준다고 했으니 16리터 정도 들었네요. 레이가 신연비 기준 14km/L 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다지 과격하게 몰고 다니지 않았음에도 연비보다 못 나왔습니다.



2. 미니 컨버터블

전 사실 미니보다는 골프를 더 좋아하지만, 제주도에서 오픈에어링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미니 컨버터블을 빌렸네요.

미니를 받고 첫인상은.. 좁다.. 였습니다. 천장도 높고 공간도 넓던 레이랑 비교하니까 더더욱.. 뒷자리는 그냥 장식이더만요. 트렁크에 하드케이스 소형 캐리어가 안들어갑니다.

소프트탑 컨버터블인데도 생각보다 조용했고요. 3000rpm 넘어가면 엔진음이 커지는 것은 레이와 같았지만, 레이가 '우아아아앙~' 하고 쥐어 짠다면 미니쪽은 '부우우웅~' 하는 기분 좋은 소리를 냅니다. 

일반적인 주행을 위한 D 모드에서는 터보랙이 있는 것 처럼 엑셀을 어느정도 밟지 않으면 좀 안나가서 '이상하네, 이거 터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주시를 빠져나가고 스포츠 모드(Ds)로 바꾸니까 밟는 대로 나가주더군요.

여보님도 40분정도 운전해 보셨는데 처음엔 조심조심 하시더니 좀 지나니까 재미있다고 하시더이다..


제주시내를 제외하면 거의 탑을 열고 다녔습니다. 여보님이 '비싸게 주고 빌린건데 내내 열고 다녀야지!' 라고 하셔서요.. (보험료 포함해서 레이의 두배였는데.. 레이는 완전면책이었지만 미니는 고객부담한도 30만원이었습니다.) 탑을 열어도 양쪽 창문을 열지않으면 시끄럽다거나 한건 없어서 둘이서 대화를 하거나 음악을 그리 크게 틀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다만,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쩔 수 없더군요.  뒷자리가 없는 2인승 컨버터블들은 뒤에 바람막이가 있던데, 미니 컨버터블은 장식이긴 해도 뒷좌석이 있으니.. (뒷좌석에 카시트 고정하는 ISO Fix 도 있던데, 설마 여기 베이비 카시트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겠죠..)


'미니를 산사람중 후회하는 사람은 두부류다. 괜히샀다 하는 사람과 쿠퍼S (고성능 모델)을 살걸 하는 사람'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서스펜션이 하드해서 승차감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미니가 이뻐서 샀던 사람들이 승차감때문에 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그렇게 승차감이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취향이 하드한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비는 트립컴에 12.1 정도 찍히던데,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다닐땐 11km/L 까지 떨어지긴 하더군요. 

미니 공인연비가 12km/L 정도로 알고 있는데, 딱 그정도 나오는 셈이네요. 실연비만 따지면 레이랑 별차이 없는 셈입니다. 



김포로 돌아와서 제 차를 타니 엑셀은 물렁물렁하고 차도 출렁거리는데 내부공간은 참 넓고 조용하더군요.

여보님도 '미니가 이쁘고 운전하기도 재미있지만 너무 좁아서 안사게 될것 같다' 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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