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그렇게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는 조디악. 예전에 한번보고 며칠전에 다시 봤습니다. 21대9로 바꾼 다음에 좋아하던 시네마스코프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는 중인데 지난주에 상영이 다 내려가던 프리즈너스를 간신히 보고나서 왠지

조디악이 떠올라서 다시 찾아봤죠. 잘 안풀리는 사건,제이크 질렌할. 두 요소가 합쳐지니 조디악 생각이 안날수가...... 


대충 가장 중요한 세명의 배역이 제이크질렌할과 로다쥬 그리고 마크 러팔로라고 보는데 셋다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 특히 마크러팔로의 캐릭터가 너무 좋더라고요. 예전에 봤을때는 영화보기 급급해서 못느낀건지 놓친건지

모르겠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찰지더라고요. 일단 밤중에 자다가 사건 전화받는 대사부터 웃기죠. 너땜에 램프 깼다. 램프값 물어내. 어떤 램프인지 알려줄게..ㅋㅋㅋㅋ  그리고 파트너와의 깨알같은 캐미. 동물 크래커타령이라던지.. 일본음식

잡담 등등.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두 장면이 수사에 정신없는 와중에 러팔로의 파트너가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고있는데 러팔로가 옵니다. 뭐 먹냐 물으면서 샌드위치 하나 집어서 먹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파트너가 전화하러 간다니까

프라이 내가 먹어도되? 묻고 파트너가 다 먹어.... 하니까 접시채로 가져와서 먹는데 그 표정이 정말 진국이에요. 한국인의 밥상에 나와도 손색없을 만한 구수한 표정. 원래도 구수하게 생긴 아저씨가 표정까지 그렇게 지으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유력했던 용의자가 나가리된후에 실의에 빠져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그게 더티해리였죠. 더티해리의 범인인 스콜피오인가? 그 캐릭터가 아마 조디악킬러를 모티브로 만든걸로 아는데 러팔로는 보다가 중간에 나와버리고

나중에 국장인가 누가 나와서 러팔로보고 '더티해리가 자네 사건 해결했네' '네 그랬겠죠 절차는 무시하고' 이 장면 너무 좋더라고요. 뒤이어서 풀죽어있는 러팔로에게 어수룩한 제이크질렌할이 다가와서 '범인꼭잡으실거에요' 로 백미를 장식

합니다.  


생뚱맞다면 생뚱맞지만 조디악을 보면서 마크러팔로야 말로 헐크에 정말 적합한 캐릭터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이 아저씨 비주얼을 보면 전형적인 상남자 라틴아저씨같은데 믿을수없을만큼 상냥한 목소리와 덩치와 안어울리는 왠지

모를 새침한 포스는 그야말로 헐크에 적역이 아닐까...조디악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또. 그 결정적인 용의자가 일하는 공장에 가서 심문하는 장면. 다시 봐도 진짜 조올라 잘찍었다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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