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5 19:45
덕후질을 오래 하다 보면...까지는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이런저런 만화들을 보다가 '오오 이거 딱 내 취향인데?' 하는 만화들이 생기죠. 근데 이런 만화들 중에 보면 내가 가는 곳 어디에도 이야기가 안 나오는 그런 만화들이 몇 가지는 있는 것 같아요. 오프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가 가는 온라인 공간 어디를 가도 이야기가 없는 그런 만화들. 제게도 이런 만화들이 몇 개 있는데..... 오늘은 그런 만화들 몇 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1. 괴물왕녀
(참고로 본작에는 이렇게 달달한 장면 없습니다. 공주님 가슴은 저렇게 크지도 않고....-_-)
첫 번째로 소개할 타자는 군 입대하기 며칠 전에야 간신히 알게 된 즐거운 B급(?) 괴물 만화 괴물왕녀 되시겠습니다. 솔직히 작화는 툭하면 캐릭터를 말린 북어포 수준으로 만들고(공주님이 제일 큰 희생자가 되시죠. 레이리나 리자는 비교적 안정적인데! ㅠㅠ) 작중 괴물들이 원전에 비교적 충실한 것을 빼면 기본적으로 무난한 미소녀 배틀물 정도의 플롯이고. 팬심 보정을 아무리 해도 10점 만점에 8점 정도 될 만화 되겠습니다.
하지만 작중에 구축된 캐릭터들의 면면이 꽤나 장기연재 중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다는 점-요새 왕녀님이 히로 따위에게 넘어갈락 말락한다는 불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단편성 에피소드들과 주요 에피소드들의 구성비라든가 플롯의 안정성이 꽤나 좋은 편이란 점 등등으로 인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본인만큼은 이 만화에 대한 기대치를 원피스나 베르세르크의 그것과 동급으로 놓고 있습니다(....)
2. 문아
(저래 뵈도 작중 나이는 은근히 된답니다 -_- 구체적인 나이는 안 나왔지만 최소 24살 이상이라는....)
최근에 네이버 웹툰 앱을 노트에 깔면서 이런저런 만화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작품의 퀼리티 면에서 가장 저를 사로잡은 게 바로 이 만화, 문아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곧 작품 이름)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의료 만화인데, 다른 의료 만화들이 몸의 병을 고치는 쪽에 집중하는 반면 이 만화는 마음의 병을 고치는 쪽에 집중하는 만화이지요. 그런 편이다 보니 일반적인 의학 만화에서 기대할 법한 전문 지식들이라든가 하는 쪽은 그다지 잘 안 나오는 반면, 작중의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부분이 꽤나 나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신인 만화가치고 꽤 잘 짜여져 있고요. 솔직히 이 만화는 이제 막 스타트 라인을 끊었기에 아직은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런 페이스를 좀만 더 잘 조절하면 나름 수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오렌지 마말레이드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오른쪽의 아가씨는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입니다. 정작 하는 행동을 보면 뱀파이어라기엔 너무 얼빵하지만 -_-)
솔직히 제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제 감수성과는 10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만화거든요. 덕후 문화에 익숙해진 20대 인남캐 마초가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소녀적인 오글토글 감성이 충만한 만화라. 아, 굳이 한 가지를 들자면 이 만화의 여주인공이 저와 같은 사회적 "마이너"라는 정도? 하지만 이래저래 내 감성과는 뭔가 떨어져 있는 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토요일 새벽만 되면 이 만화의 업뎃을 기다리며 잠을 못 이루는 걸 보니, 분명 뭔가 있기는 있어요. 근데 그게 과연 뭘까... 좀 더 보면서 생각을 해야 되겠네요. ㅎㅎ
4. 소녀더와일즈
(거기 여자 가슴 보고 생물학적 완성도 운운한 오뽜, 내 주먹의 물리학적 완성도도 한번 시험해 보실래요?)
일요일 새벽에 제 트친들은 제가 이 만화를 찬양하는 트윗을 폭풍같이 날리는 걸 이미 보셨을 겁니다. 네, 솔직히 지금까지 소개한 만화 중에서도 가장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만화가 바로 이 소녀더와일즈입니다! +_+ 분명 그냥 미소녀 배틀물인데, 그냥 누님 캐러들이 다른 만화보다 좀 많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극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화입지요. 솔직히 이 포스팅을 쓰게 만든 원흉도 이 만화올습니다. 소녀 지향적인 그림체와 남성 지항적인 내용의 오묘한 조화가 아주 재미있는 만화입죠.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만화는 아닌 게, 분명 이 만화는 "노리고" 만든 티가 팍팍 나는 만홥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정의 괴악한 독특함과 여주인공들의 전형적이면서도 매력잇는 캐릭터 디자인 덕분에 저는 이 만화를 애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 만화도 사실 이제 막 연재를 시작한 만화지만, 앞으로가 (일반적인 의미랑은 조금 다르지만) 매우 기대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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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0:55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건 바텐더랑 소믈리에르 두 가지.
둘 다 전형적인 치유계(?)이기도 하지만 상식이 많이 늘어요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