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사건에 대해서 '그럴 줄 알았어.' 같은 반응이 많이 보이네요.

홍상수도 그렇고 굉장히 자기다운 영화를 만들어온 것 같네요.

영화판에서 벌어지는 폭력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하는데요.  들리는 게 저 정도면 실제로는 더 많겠지요.


김기덕 감독이 어떤 수위의 처벌을 받을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폭력에 대해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처벌을 받을텐데요.

하지만 폭력의 산물로 만들어진 그의 영화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촬영장 폭력이 논란이 되는 영화가 유통금지되거나 한 적은 본적이 없어요.

무려 공중파에서 피해자들이 폭력 사실을 고발한 [길소뜸]이나[테러리스트] 같은 작품도 맘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검색해보니 포털에서도 버젓이 서비스 되고 있네요.

만약 누군가가 폭력적인 상황에 처해서 김기덕 영화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줄기차게 소비되고 있다면 피해자들의 상처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2차가해 아닌가요?



반면 이자혜의 [미지의 세계] 같은 경우는 달랐어요.

그 작품은 2차가해 요소가 있다고 논란이 되는 순간 웹툰 플랫폼을 비롯해 서점에서도 깨끗하게 청소당했어요.

이자혜 작가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 같고요.

반면 임권택이나 김영빈 감독은 여전히 작품활동 중이네요. 임권택은 무려 아시안게임 무대감독도 맡았죠.

 

임권택, 김기덕 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가 그 사람들 영화보다 훨씬 나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거장의 걸작이니 하는 쉴드는 말같지도 않게 들려요.

미지의 세계는 영화와 달리 작가 개인의 창작물이니 웹툰 플랫폼과 출판사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겠지요. 

반면 이자혜와 달리 저들의 작품이 보호되고 있는 건 주체가 사회적 지위를 가진 남성이고 거대 자본이 들어간 영화이기 때문일테고요.

그래서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저 사람들은 그 자본과 권력을 빌미로 폭력을 휘두르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 이번 고소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요.

여성혐오와 폭력으로 항상 논란이 되어온 영화가 실제의 폭력이 낳은 산물이었다면. 이 영화에 대해서도 어떤 제재가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현상유지가 될지 궁금하네요. 

현장에서 '필름값 물어줄 거 아니면 찍어라' 감독이 폭력을 휘두를 때 '극장에서 내리고 싶지 않으면 닥쳐라'라고 응대할 수 있는 사회적 제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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