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나왔나봐요. 에피소드는 시즌 1 대비 3개 줄어서 10개. 여전히 런닝타임은 45분 정도구요. 결말 스포일러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시즌 1의 생존자들을 알게 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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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오피셜로 주인공 자리를 꿰어찬 우리 샤넬 패밀리!!)



 - 시즌 1로부터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근데 시즌 1의 주인공은 그냥 안 나와요. 인기가 없으니 그냥 빼버렸네요. ㅋㅋㅋㅋ 그래서 시즌 2의 주인공은 바로 시즌 1의 빌런이었던 (하지만 그 때도 비중은 주인공이었던) 샤넬 패거리입니다. 

 얘들은 시즌 1의 결말에서 체포 되었지만 '다들 그냥 미친 놈들이다'라는 이유로 감옥엔 안 가고 정신 병원을 갔어요. 근데 놀랍게도 그 안에서 심신의 평화를 찾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진범(?)이 뒤늦게 붙잡히는 바람에 원치 않게 풀려나요. 그리고 모두가 집안 식구들로부터 의절을 당했기 때문에 형편은 가난하고. 어쩔 수 없이 셋이 모여 살며 신세 한탄 모드가 됩니다만. 시즌 1에서 막판에 크게 성공해버린 제이미 리 커티스 학장님이 쌩뚱맞게 희귀병 전문 병원(?)을 차려놓고는 이들을 스카웃(??)합니다. 사실상 철천지 원수 관계에 가까웠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돈도 주고 대학도 보내준다니 신나서 달려가는 셋입니다만. 당연히 또 다른 연쇄 살인마가 나타나 사람들 죽이고 다니기 시작하겠죠.

 그리고... 이번엔 정말로 짧게 적어 볼 겁니다. 믿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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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악!! 내가 빌런이다!!! 라는 포즈를 취하고 계신 시즌 2의 연쇄 살인마님.)



 - 그러니까 굉장히 실리적인 판단으로 만들어진 합리적인 시즌(?)입니다. 시즌 1에서 별로 재미 없고 인기 없었던 캐릭터들을 쳐내고, 가장 반응 좋았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삼아 만든 이야기구요. 어차피 시즌 1에서 마무리된 이야기를 굳이 되살리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훨씬 정상적이며 매끈해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만. 


 배경이 병원이니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환자 하나씩 등장해서 코믹한 병세를 뽐낸 후에 좀 웃겨주고, 주인공들과 이야기거리 좀 만든 후에 살인마에게 죽는다. 라는 공식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데요. 이게 매번 병도 정말 말도 안 되는 희한한 병으로 웃기고, 또 말도 안 되게 황당한 치료법으로 웃기고, 그러면서 이 환자들이 주인공들의 드라마를 진전시키는 역할도 해주고요. 특별할 건 없지만 최소한 시즌 1처럼 막장을 막장으로 덮은 후에 그걸 또 막장으로 덮고 막장으로 치장한다... 는 식의 대책 없는 폭주 없이 나름 논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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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기본적으론 코미디입니다. 웃기는 건 시즌 1에서 거의 악당들만 이어 등장한다는 거... ㅋㅋ)



 샤넬 캐릭터들의 활용도 시즌 1보다 나아요. 전에는 그저 '엠마 로버츠와 아이들'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엔 본체 샤넬과 미니언 둘 모두에게 개성과 캐릭터, 드라마를 부여하고 제대로 시간을 들여 발전시켜 나가는 게 보입니다. 덕택에 드라마가 끝날 때는 나름 정도 들고 결말에서 얘들이 맞는 운명에 살짝 감흥 비슷한 것도 생기고 그래요.


 호러물로서도 뭐... 걍 스크림을 게으르게 베꼈던 시즌 1에 비해 나름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고어 장면들도 수위는 조절해가며 다양하게(...) 나오고. 이런저런 호러 영화들에서 차용해 온 요소들을 열심히 끼워 넣고 살려내는 것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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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센스 있는 인용 같은 걸 기대하심 곤란하구요. 걍 이렇게 파렴치하게 써먹습니다. 키치로 무성의를 덮는달까요. ㅋㅋ)



 - 근데 뭐... 이렇게 여러모로 시즌 1보다 '잘 만든' 시즌인 건 분명합니다만. 괴상하게도 다 보고 나면 시즌 1보다 감흥이 좀 약합니다.

 일단 배경이 병원으로 거의 고정에 가깝고 등장 인물도 한정 되어 있어서 1편 대비 화려하고 화사한 볼거리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우리 샤넬 패거리들을 나름 진짜로 '발전' 시키려다 보니 얘들이 전 시즌만큼 황당무계하지 않아서 재미가 사알짝 죽어요.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내내 이끌었던 막장의 막장의 막장 전개 역시 이야기가 최소한의 논리를 갖추게 되면서 파워가 살짝 줄어든 느낌. 처음엔 첫 시즌보다 재밌단 기분인데, 이상하게 막판에 가서 흥이 떨어지더군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멀쩡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오리지널의 재미 포인트가 살짝 하락해 버렸달까... 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해서 아주 근사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애초에 너무 말도 안 돼서 황당한 즐거움이 포인트였던 시리즈를 '상대적으로 살짝 더' 말이 되게 만들어 놓으니 완성도는 거기에서 거기인데 그냥 그 막나가는 매력만 살짝 톤 다운된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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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중에 맘에 드는 비주얼의 남자가 있다면 저보다 조금은 더 재밌게 보실지도.)



 - 어쨌든 전 엠마 로버츠의 골 빈 Bitch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 시즌도 꽤 즐겼습니다만. 꽤 많은 개선점에도 불구하고 이게 시즌 1보다 '더 재밌는' 시즌이라고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허허. 그래도 장점이라면 이번 시즌 역시 '완결' 느낌으로 딱 깔끔하게 끝난다는 거였어요. 물론 시즌 3을 이어갈 떡밥은 스리슬쩍 남겨뒀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결론은 뭐, 시즌 1을 재밌게 보셨고 특히 엠마 로버츠의 후안무치 일자무식 막장 플레이를 즐기신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재밌게 보실 겁니다. 다만 역시 남들에게 열심히 추천해줄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다는 거. ㅋㅋㅋ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새 시즌(=11)은 대체 언제 나오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이미 방영 중이었네요? 그리고 제가 시즌 10도 아직 안 봤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ㅋㅋㅋ

 근데 시즌 11은 에반 피터스, 사라 폴슨 등 고정 캐스트들이 싹 다 사라지다시피 한 가운데 (빌리 라우드는 나옵니다만...) 평도 상당히 안 좋은 모양입니다. 흑. 하긴 이것도 이제 접을 때가 한참 지났죠. 중간에 외전으로 나왔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즈'도 멸망 수준이라는 평이고. 이젠 정말 보내드려야......



 ++ 사실 이번 시즌의 진짜 주인공은 샤넬이 아니라 샤넬 No.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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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그렇습니다.



 +++ 특별 출연... 이라 생각되는 배우가 하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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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스포일러 아닙니다. ㅋㅋ)


 근데 이 분은 언제부턴가 그냥 카메오급 비중으로 나오는 게 카메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그런 느낌이셔서(...)

 그래도 카메오 맞겠죠 설마. 아니라면 좀 슬플 듯.



 ++++ 국뽕에 약한 저는 중간에 지나가는 '코리안 스파'라는 표현을 알아들었습니다만. 번역을 '한국식 온천'이라고 해놨더군요. 온천이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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