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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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센스 참... 뭐랄까... 일본 영화 답다고만 해두겠습니다. ㅋㅋㅋ)



 - 한 맹인 여성이 홀로 앉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점자로 편지를 쓰고, 정성스럽게 봉하는 장면이 한참 나옵니다.

 장면이 바뀌면 불이 났네요. 뭔가 초가 엄청 많고 암튼 활활 타고 있는데 거기서 그 맹인 여성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엔 사진 작가가 그걸 찍고 있어요.

 그 사진 작가는 그 사건으로 체포됩니다만. 뭔가 돈 많고 유능해 보이는 친누나가 출동해서 비싼 변호사를 대동해서 과실 치사 비슷하게 사건 종결.

 그러고 대략 1년이 흘러서 그 사진 작가는 걍 잘 먹고 잘 사시고, 그 사건도 사람들 기억에서 흘러갈 즈음. 갑툭튀 사명감 불타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하나가 이 사건과 그 작가놈에 대해 제대로 파보겠다며 출판사를 찾아가 계약을 맺고, 어떻게 대충 말빨로 사진 작가 본인도 설득해서 취재를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이제 설명을 덧붙이면 대략 스포일러성이라 요약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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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이 주인공 집념의 저널리스트님. 일본의 그 유명한 그룹 '엑자일' 멤버시라는군요.)



 - 아무리 일본 영화판이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에는 탄탄한 추리 소설 기반이 있고 그래서 원작 소설에 기댄 이런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죠. 그리고 이런 영화들은 나름 호평 받았던 원작들을 갖고 만들다 보니 그래도 대략 평타 정도는 해주는 편이구요. 그래서 뭔가 동양적인 추리물 같은 게 보고 싶을 때 이런 영화를 챙겨보곤 합니다. 막 씐나고 재밌는 건 당연히 드물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은 보장이 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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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분위기를 잡는 이 짤의 젊은이가 빌런 사진작가입니다. 전 제목이랑 이 사진 땜에 로맨스물인 줄. 라이카 빨간 딱지 크으...)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럭저럭...' 이었습니다. ㅋㅋ

 그러니까 뭐랄까. 극초반에 살짝 과한 페어플레이(?)를 해서 시작부터 이야기 얼개가 거의 다 보여요. 아 대충 이런 게 반전이겠구나. 사실은 얘가 어떤 애고 쟤는 어떻고 뭐 그렇겠구나. 이렇게 짐작이 되고 실제로도 그냥 그렇게 갑니다. 나름 1장, 2장, 3장 같은 식으로 챕터를 나누고 그 챕터를 순서를 바꿔가며 보여주는 식으로 훼이크를 써보려 하지만 애초에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잘 안 먹히구요. 마지막의 마지막엔 또 살짝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추가해두긴 했는데 그건 사실 이러든 저러든 별 상관 없는 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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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변태들은 왜 이리 촛불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변태의 사고 방식이니 이해를 못하는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구요.)



 - 이렇게 추리물의, 반전 트릭 같은 재미가 살짝 식었으니 결국 남은 건 이야기 자체의 재미나 감동 같은 건데요.

 그 쪽으로 생각해보면 또 그냥 평범합니다. 재미가 없는 것까진 아닌데 뭐 천재 예술가, 싸이코패스 살인자,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와 숨겨진 비밀... 뭐 이런 흔한 요소들로 조합된 이야기라 드라마가 그렇게 절실하게 와닿지도 않고. 또 이런 비현실적 클리셰들의 익숙함을 넘어설만큼 드라마가 디테일하고 리얼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종합하면 '괜찮게 만들어진 이야기이긴 한데 뭐 하나 참신하거나 특별한 건 없네' 라는 느낌.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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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천재 예술가와 집념의 저널리스트의 격돌!!! 이라는 과한 컨셉이지만 일본 영화 치곤 나름 절제하며 선방했다는 느낌.)



 - 그래도 장점이라면 뭐. 한국인들이 일본 영화들을 볼 때 고통스러워하는 그 '과도함' 같은 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물론 일본 장르 작품들 특유의 허세삘 대사나 연기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이 정도면 꽤 덤덤하게 잘 덮은 편이구요. 연출이나 미장센 같은 부분도 평타 이상은 합니다. 허술하고 못 만든 영화는 아니에요. 그냥 거의 모든 게 너무 전형적이어서 생기가 부족하고 튀는 매력 같은 게 없고... 그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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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없다고 했지 아예 없다곤 안 했습니다!!! ㅋㅋ 사이코패스의 광기 연기란 한 끗만 엇나가도 이렇게 노홍철 모드로...)



 - 그러니 걍 난 요즘 무난한 일본 추리물 하나 땡긴다... 라는 분들이라면 기대치 살짝 낮추고 보실만은 할지도. 

 다만 전 그래도 이것보단 좀 나은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차라리 제가 좋아하는 아베 히로시 나오는 다른 추리물을 볼까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암튼 뭐, 그러합니다.



 + 이 부분은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약하게 스포일러 기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이라 사족 파트에 흰 글자로 적어 봅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드래그 하세요.


어찌보면, 작가가 의도한 부분은 아닌 것 같지만, 나름 재밌는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이런 추리, 범죄물들 보면 뭔가 애틋한 놈들끼리 서로를 위해 나쁜 짓 해주고 이런 걸 낭만적으로 포장하고 결과적으로 중범죄자들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범죄를 로맨틱으로 만들고 그런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잖아요? 이 영화는 대체로 그런 이야기들 다 엿먹으라는 이야기에요. ㅋㅋㅋ 중반쯤부터 그런 생각을 하며 보니 후반부에서 살짝 ㅋㅋ 거리며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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