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작. 런닝 타임은 1시간 44분. 장르는 호러/스릴러구요.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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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B급입니다!!! 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 한 젊은이가 산장에서 깨어나요. 전날 과음했는지 화장실로 달려가 일단 좀 쏟아내구요. 그러고 욕조를 보니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있고 자길 틀어보라는 메모가 있네요. 틀어보니 나오는 건 자기 자신. 뜻 모를 이상한 소릴 주절주절대더니 갑자기 화끈하기 자기 손가락을 자르네요. ㅋㅋ 그러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때는 며칠 전.


 젊은이는 마약 중독자 재활 시설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 난 마약 짱 좋은데!!'라고 호쾌하게 외치는 팜므 파탈을 만나고, 어찌저찌해서 그녀와 한 번 하네요. 그러고는 대충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 남친이 마약 조제해 줄 사람 찾는데 니가 적격이다. 곧 탈출시켜 줄 테니 같이 가서 마약 만들고 넌 부자 되어서 나가면 된다. 큰 돈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이미 여자에게 꽂혀 버린 젊은이는 그녀를 졸졸 따라 나서고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 산장입니다. 곧 도착한 여자의 남친과 셋이 어색한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그 사이코패스 남친의 성질을 건드려서... 죽어 버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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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인공님. 뭘 해도 살짝 코믹한 기운이 묻어나는데 의도된 연기인지 아님 그냥 그렇게 생기신 건지(...)는 내내 헷갈립니다.)



 - 타임 루프물입니다. 결국 뭔 짓을 해도 산장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으로 돌아와요. 살해 당해도, 남친을 죽여봐도, 여자를 죽여봐도, 그냥 도망을 쳐도, 이 장르의 전통대로 자살까지 해 보지만 당연히 소용이 없네요. 그렇게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루프 탈출의 힌트를 얻어가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요. 너무 뻔해서 뭘 굳이 이렇게 열심히 설명했나 싶기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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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인공을 시험에 들게 하는 팜므 파탈님이십니다만. 이 짤에선 본인이 시험에 들어 계시군요.)



 - 물론 나름의 차별점이 있습니다. 일단 이게 루프라는 걸 한동안 주인공도 몰라요.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남길 생각을 하기 전까진 아무도 알지 못 했다는 게 나름 흔치 않은 설정이고. 그렇게 진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그 팜므파탈님을 끌어 들여서 루프를 함께 체험하게 된다는 게 특이한 점이 돼요. 당연히 사이코패스 남친님은 그걸 전혀 모릅니다. 알려 줄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데... 이게 스토리상으로 그렇게 큰 의미가 있진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 약간 특이한 점이 있긴 하지만 결국엔 그냥 둘이 함께 하는 루프에요. 이런 이야기라면 이미 전에도 가끔 있었죠. '러시아 인형처럼'도 그랬구요. 

 이야기 마지막까지 가면 루프의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고 구체적인 해결법이 나온다는 것도 나름 '아주' 흔치는 않은 부분이긴 합니다. 근데 역시 그렇게 큰 의미는 없...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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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 둘의 삶을 위기에 빠트리는 이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빌런님을)



 - 그럼 결국 남는 것이 무엇인가. 냐고 하면 그냥 '이야기' 그 자체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뭐냐면 걍 막 다양한 장르와 설정 때려 박기죠.


 일단 로맨스입니다. 여기 주인공 남녀는 위험한 장소에서 위험한 관계로 엮이는데 남자는 그냥 한 눈에 반해서 순정을 막 바쳐요. 근데 딱 봐도 남자는 참 세상에 법도 없이 살 것 같은 마약했잖아 어리버리 순둥이라 나름 짠하고 애틋하구요. 

 그 연애, 혹은 짝사랑이 만들어내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주인공의 구애에 여자도 맞장구 쳐주긴 하는데, 과연 이 여자를 믿을 수가 있냐는 거죠. 루프를 거듭하면서 여자도 점점 마음을 열긴 하지만 애초에 이 여자도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모습, 혹은 그저 살아 남기 위해 남자를 이용하는 듯한 모습을 초반부터 확실히 보여주거든요. 그러니 이 연애의 끝이 어디로 갈 것인가도 나름 궁금해지고. 


 당연히 루프물 특유의 유머들도 잔뜩 들어갑니다. 매일 아침마다 사이코패스남을 버라이어티한 방법으로 죽여가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풍경이라든가... 뭐 길게 설명하기 귀찮은 루프물의 필수 전개들 다 있어요. ㅋㅋ 계속해서 피를 튀기니 슬래셔/호러 요소도 충분하고. 중반 쯤부터 외부 인물들이 추가되면서 마약을 둘러싼 범죄극 요소도 들어가구요. SF인지 오컬트인지 모를 요소도 살짝 있고. 뭣보다 시종일관 다크한 블랙 코미디죠. 이렇게 걍 막 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마구 때려 박은 장르 요소들의 비빔밥이라는 게 나름 매력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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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차!!! ...하는 게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지요.)



 - 뭐... 많이 길게 설명할 영화는 아니라서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잡탕으로 때려 박은 요소들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게 나름 잘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심심하지 않게 시간이 잘 흘러갑니다.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구요. 

 단점을 말하자면 그 요소들 중 사실 무엇 하나도 크게 훌륭하거나 참신한 건 없다는 거겠죠. ㅋㅋ 그냥 다 평타 정도 해요. 종종 좀 튀고 거칠거칠한 부분도 눈에 띄지만 어차피 때깔부터 배우들, 이야기까지 무엇 하나 B급이 아닌 부분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게 큰 단점으로 들어오진 않구요.

 결국 생각보다 신선하고 생각보다 멀쩡하고 생각보다 괜찮은, 뭐 그런 B급 장르 영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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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이 녀석 화이팅!!!!!)



 - 그러니까 이런 킬링 타임용 장르물들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저렴한 티 풀풀 나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낸 B급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영홥니다. 피가 난무하는 살벌한 이야기지만 큰 부담 없이 피식피식 웃기는 그런 작품이구요. 제가 대략 그런 사람이라 전 상당히 만족스럽게 봤습니다만. 이게 절대로 영화의 절대적인 퀄리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잘 아시겠죠. ㅋㅋ  그냥 이런 영화(?) 좋아하는 분들만 보시면 돼요. 뭐 그러합니다.




 + 뉴질랜드 영화입니다. 감독도 배우도 제가 모르는 뉴질랜드 분들이구요. 재밌는 건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대표작이 모두 같아요. '파워레인저 RPM'이란 작품인데 이건 뉴질랜드 쪽에 외주를 준 미국산 (무려 디즈니!) 드라마로 되어 있네요. 놀랍게도 이 시리즈는 평이 꽤 좋은 것 같구요. 허허. 그래서 출연진들이 다시 함께 했었나 봅니다. 다만 이게 감독님의 마지막 연출작이라는 거... ㅠㅜ



 ++ 제목은 뭔 뜻인지 아예 짐작도 안 갑니다. 뭘까요. 피에 물든 주먹 같은 건 안 나오는데요.



 +++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분이라면 단역으로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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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이 계신데요. 대표작으론 '더 퍼지'에서 에단 호크의 딸로 나왔던 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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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런 사극 드라마에서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 역을 맡았던 게 있네요. 주인공이고 시즌이 넷이나 나왔고 평도 되게 높은데 전 모르구요.

 암튼 출연작 때깔이 다르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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