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상전과 아랫것)

2019.07.23 05:38

안유미 조회 수:812


 #.젠장...전력을 다해 놀았어요. 다시 전력을 다해 놀려면 내일은 전력을 다해 쉬어야겠죠. 늘 말하는 거지만 인생은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거든요. 인생을 열심히 사는 건 선택사항이 아니란 말이죠.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한 거라면, 강제로 전력으로 살아야 한단 말이예요. 여러분은 전력으로 살고 있나요?



 1.어떤 사람들은 자꾸만 성평등 얘기를 해요.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고 말이죠. 어떻게 이런 헛소리를 할 수 있는 거죠?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여자가 늘 상전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연애상담할 때, 여자가 이런 사연을 보내온다고 쳐요. '썸남에게 스킨십을 허용하니까 그후로 갑자기 연락이 안 와요. 어쩌면 좋죠?'라고요. 그러면 연애 상담해주는 사람이든 옆에서 구경하던 갤러리들이든 이구동성으로 '그 새끼가 쓰레기 새끼야. 너한텐 잘못 없어.'라는 반응을 즉시 보이죠.


 한데 남자는 이렇거든요. '썸녀와 스킨십 진도를 나간 뒤로 그후로 연락이 안 돼요. 제가 뭘 잘못한 거죠?'라고 물어오거든요. 당연히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거라는 전제를 깔고 말이죠. 그러면 상담을 해준다는 놈들이든 갤러리들이든, 자신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들을 끌어모아 남자가 뭘 잘못했는지 일장 연설을 해주는 거죠. 



 2.전에 여자는 욕망의 대상, 남자는 욕망의 주체라는 말을 써서 사람들이 많이들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게 사실이거든요. 원래 아랫것들이 상전을 흠모하는 법이잖아요? 상전이 아랫것들을 흠모하지는 않으니까요. 설령 서로가 진짜로 좋아한다고 해도, 남들의 시선이나 관습이 있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굽히고 다가가는 연출을 해주는 게 모양새가 좋죠. 두 사람의 급이 동급이라면 여자 쪽을 좀더 쳐주는 게 관습이니까요.


 물론 위에 쓴 건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얘기고요. 나는 상전을 해먹고 싶으니까 열심히 살고 있죠. 여러분은 열심히 살고 있나요?


 

 3.뭐 이렇게 쓰면 사람들은 무슨 태평한 소리냐...여자가 상전이라니 세상이 얼마나 여혐으로 가득차 있는 줄 아느냐...라고 하겠죠. 위에 썼듯이 '정상적인 곳'에서 그렇다는 거죠. 꼰대같은 소리지만, 여자들은 어느정도 갖춘 남자들을 만나는 게 좋아요. 왜냐면 갖춘 게 많은 남자들은 관습을 존중하며 살아야 하니까요. 때문에 기사도도 지키면서 살죠.


 너무 잃을 것이 없는 남자들은 양아치가 되거든요. 여자를 상전 대접해줄 만한 리소스를 한 줌도 갖추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양아치처럼 굴죠. 어쩌다가 운좋게 걸리는 여자들은 골수까지 빼먹고요. 양아치들의 그런 막되먹은 태도는 자신감과는 매우 다른 것이지만, 때로는 자신감처럼 해석되기도 하니까요. 어떤 여자들은 속곤 하죠.


 

 4.휴.



 5.물론 너무 가진 것이 많은 남자들도 여자에겐 좋은 남자같지 않아요. 남자는 너무 가진 것이 많아지면 폭군이 되거든요. 관습을 존중할 필요도 신경쓸 필요도 없게 되니까요. 안정감을 원한다면 적당한 수준의 남자와 만나는 것이 좋겠죠. 그야 안정감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폭군들은 그래요. 양아치들과 비교되는 걸 몹시 싫어하죠. 폭군과 양아치의 차이는 뭘까요? 



 6.남자라면 폭군이든, 신사든, 양아치든 누구나...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법이예요. 그리고 주인공이 되는 것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죠. 떼를 쓰거나 돈을 쓰거나예요. 양아치들은 주인공을 시켜 달라고 떼를 쓰지만 폭군은 돈을 쓰죠. 폭군은 그런 면에서 괜찮은 놈인거예요. 적어도 설명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보여주는 걸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니까요.



 7.어쨌든 원래부터 나는 말을 싫어했지만, 요즘은 더욱 싫어하게 됐어요. 입을 잘터는 놈들을요.


 예를 들면 김민규나 라이관린 같은 놈들이요. 입은 정말 오지게 잘 털어서 그 순간을 모면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그놈들의 실력은 도무지 늘고 있지 않아요. 김민규가 인터뷰에서 진정성 있는 척 하면서 눈물흘리며 야부리를 털때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봐 김민규, 뭐하는거야? 다른 연습생들은 5년 10년을 연습하고서야 데뷔 기회를 잡는다고. 그리고 데뷔하고서도 존나게 뺑이를 친단말이야. 넌 12주만에 인생에 금칠하고 싶어서 거기 와있는 거잖아. 그건 새치기도 아니야. 도둑질이지. 도둑질을 하러 온 거면 눈물은 그만 흘리고 입도 좀 그만 털고 노력을 하란 말이야.'



 8.어쨌든 뭐...기사를 찾는 여자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네가 너의 폭군이나 기둥서방을 찾는 게 아니라, 너의 기사가 되어줄 남자를 찾는 거라면 일단 입을 잘터는 놈은 무조건 의심하고 보라고요.


 여자에게 기사가 되어주는 성정을 가진 놈들은 그렇거든요. 걔네들은 입을 잘 못털어요. 잘 웃는 법도 모르고요. 조용하고 우직하죠. 하지만 그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남자라는 거겠죠.


 하여간 꽤나 꼰대같은 말을 마구 썼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는 유치원 때부터 꼰대였으니까요. 적어도 '꼰대가 아니었다가 꼰대가 된' 건 아니니까요.



 9.젠장...뭘하죠? 일단 9시까지 깨어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수영이라도 가야할까요. 하지만 소위 호캉스족이라는 인간들이 요즘 호텔에 득실거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 시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늘 정숙하던 호텔에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10
121821 2022년 동안 제가 본 좋은 영화들.... [2] 조성용 2022.12.13 769
12182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2.12.13 750
121819 컴퓨터 부팅 걸리는 시간 [2] catgotmy 2022.12.13 317
121818 ‘깨시민’ 탓 하는 얼론 머스크 [2] soboo 2022.12.13 653
121817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아마도 마지막이 될 장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5] 예상수 2022.12.13 782
121816 크세니아 [1] Sonny 2022.12.13 281
121815 The Smashing Pumpkins - 1979 catgotmy 2022.12.13 153
121814 작곡가 안젤로 바달라멘티 사망 [4] LadyBird 2022.12.13 376
121813 호나우두,"무리뉴,펩,안첼로티 중에 다음 브라질 감독 했으면"/시어러,"케인의 pk 실축은 그를 평생 사로잡을 것 " daviddain 2022.12.13 239
121812 혹시 라인하르트012 2022.12.13 166
121811 2022 Washington DC Film Critics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2.12.13 212
121810 프레임드 #277 [4] Lunagazer 2022.12.13 100
121809 [ebs]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편 [4] 쏘맥 2022.12.12 445
121808 [넷플릭스바낭] 자꾸만 작품에 본인 이름을 넣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봤어요 [8] 로이배티 2022.12.12 759
121807 최양일 감독이 별세했네요 [2] 예상수 2022.12.12 435
121806 "황금의 제국" 기득권에 저항한 자에 대한 징벌 산호초2010 2022.12.12 339
121805 키츠 (독일 드라마) catgotmy 2022.12.12 181
121804 무리뉴가 브라질 감독 후보에 올랐군요. [1] daviddain 2022.12.12 248
121803 2022 New York Film Critics Online Award Winners [3] 조성용 2022.12.12 289
121802 2022 Boston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 Winners [4] 조성용 2022.12.12 2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