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친구들이 공개적으로 올린 사진들과 코멘트들 그리고 외신을 종합해 추측을 많이 가미하여 정리한 생각입니다.



 먼저 국내 뉴스에도 많이 보도된  상해 시내에서 있었던 시위와 관련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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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상단에 보면 길 이정표가 보입니다.

‘우루무치중루’라고 읽는데  맨 뒤의 ‘루’는 ‘로’의 중국 발음이고 ‘중’으 중간할때 그 ‘중’입니다. 우루무치는 ‘신좡’ 자치구의 중신도시 이름입니다.

중국의 주요도시의 시내 중심가의 있는 큰길 이름은 이렇게 중국의 대표적 지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상해에도 있는 ‘베이징루’는 광저우에도 항저우에도 하얼빈에도 다 있고 가장 중심을 지나는 도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인가? 어떤 뉴스 꼭지에 신좡사람들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이 곳에서 시위가 발생했다는 특파원의 코멘트가 있었는데 중국 대도시의 도로명이 어떻게 지어지는 지도 모르는 그냥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한국 언론들은 모든 면에서 수준이 저열하지만 특히 특파원 제도 운영 수준은 처참합니다.  영어권을 제외하고는 해당 나라의 기본 생활회화조차 못하는 기자들을 특파원으로 보내니 이런 바보 같은 소리가 나오는거죠.


실상은 우루무치 화재 참사 (자세한 내용은 검색 추천)로 인하여 희생된 19명의 사상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조그만 모임이 한 밤중에 열렸습니다.

그 장소로 상해에서 상징적으로 우루무치라는 길을 택한 것은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우루무치루 중심부에는 국내외 자유로운 성향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이나 바가 많이 분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근처에서 술을 마시며 방역파시즘 양상을 보이는 세태에 대한 한탄을 하다 모여든 것이 그 시작일 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자연발생적인 추모집회였습니다.

우루무치루는 남북으로 매우 긴 길입니다.  그래서 우루무치난(남)루-우루무치중루-우루무치베이(북)루로 또 삼등분 됩니다.  

추모집회는 가장 가운데 지점에서 모인 것이죠.  바로 위 사진이 그 초기 추모집회의 분위기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우루무치루의 가운데 위치를 찾아 촛불을 켜고 꽃을 좋아 추모를 시작하고 그것이 sns에 알려지면서 다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결국 아래 사진처럼 적지 않은 수의 군중 집회가 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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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조직되지 않았던  이 집회가 sns를 통해 전파되고 또 순식간에 삭제됩니다. 그리고 곧 공안이 출동하여 본보기로 앞장 서서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을 연행해 갑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같은 장소에 모여 전날 연행된 사람들의 석방과 언론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칩니다.  한편 이 두번째 날부터 공산당을 비판하고 시진핑은 퇴진 구호까지 등장하고 됩니다. 역시 또 많은 이들이 연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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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집회 및 반정부 시위의 표지판이 되었던 이정표가 이렇게 철거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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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전혀 정치적이지 않았던  지인(여성 기업인)이 이런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립니다. 

이건 당국의 검열에 대하여 항의하는 시민들이 내 놓은 최후의 메시지입니다. 일종의 온라인 침묵시위 같은 것이죠.


우루무치 화재 참사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떠 돕니다. 

방역으로 인하여 봉쇄된 아파트에서 안에 갇힌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되어 피해가 커진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자극적인 루머인데
실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현관을 용접으로 막는 등의 과잉 방역 생태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관련 영상 속에 안에 갇힌 사람들이 ‘문을 열어 달라고 절규하는 음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어요.

저는 그 지역 출신 지인을 통하여 영상을 봤지만 지금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편, 과잉 방역으로 갇히게 아니더라도  소방차가 제 때에 진입하여 화재진압을 효과적으로 실시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와 관련 이례적으로 당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구요. 문제는 소방차 진입에 늦어진 것도 과잉 방역의 폐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지독한 언론통제와 인하여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아지 소수이고 무수한 루머만 떠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산당은 지난 3년간 아니 천안문 사태 이래 주욱 해온 그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닥 민심은 점점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혹시 아래 사진을 보신 분들 게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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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국내 뉴스를 거의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저는 이 사진을 오늘에야 처음 접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국내에 있었던 측근도 이 사진을 오늘 처음 접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사진이 공개된 것도 참사가 발생하고 몇 일 지나서 였다고 합니다.

이 많은 시신들이 가족도 없이 이렇게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니…. 참사에 대한 정부의 개새끼 스러운 태도를 너무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는 사진 같아요.

이렇게 희생자들의 시신이 바닥에 나 뒹구는 동안 정부는 유가족들이 시신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유가족들끼리 모이지 못하게 분리하며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나 늦게 알려지는 것을 보면 한국의 언론자유가 어떤 의미에선 중국보다 뭐가 더 나은건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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