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er-germany-1024x682.jpg [The Athletic] (장문) 그래서 독일대표팀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By Raphael Honigstein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의 독일쪽 공동 취재구역에는 온갖 답변이 떠돌아 다니고 있었지만 질문은 하나였다. 도대체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경기를 못해서 진 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당해서 마땅한 것을 받게 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토마스 뮐러의 말처럼, 승리를 위해 경기시간 3/4 동안 경기를 잘했는데도, 아니 최소한 충분히 했음에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때 "경악스러운 시나리오" 속에 자기 자신이 빠져든 것을 알아채게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훨씬 어려운 일이다. 
 불필요하며, 피할 수 있었고, 전적으로 자신들이 자초한 지금의 이 상황은 모든 축구팀에게 있어서 최악의 방식의 패배다. 팀의 사기를 갉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요일 밤, 한지 플릭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배웠다. 

 뮐러는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지만, 자멸로 끝난 이날 밤 경기 이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일카이 귄도안은 가장 비판적인 논평자였다. 이는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뛰고 있을때는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일로 연결되는 빌미를 가장 적게 제공했으며, 악몽이 풀려나왔을때는 그저 벤치에 앉아서 그걸 지켜봐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32세의 이 선수는 공격 결정력 부족을 포함해 대표팀의 모든 주요 분야에서 결점들을 발견했다. "우리에게는 2~3골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가 한탄하며 한 말이다. 
 그의 미드필더 동료 조슈아 키미히 또한 이에 동의했다. "우리에게 온 기회의 횟수를 생각하면, 그들을 죽였어야 합니다.(killed them)" 27세의 그의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살려보냈습니다. 골대 앞에서 더욱 효과적이었어야 합니다."

 레온 고레츠카는 그의 클럽팀이자 국가대표팀의 주전 중 다수가 소속되어 있는 바이에른이 지난 가을에 지금 대표팀과 비슷한 문제를 겪었지만, 골대 앞에서 "욕심과 확신"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승리의 길을 찾아낸 것에서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이 미드필더가 말하지 않은 것은, 뮌헨의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이 팀을 살리기 위해 정통 공격수인 에릭-막심 추포모팅을 투입했고, 이 선수가 15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면서 박스 안에서의 대단한 존재감을 증명해 냈지만, 추포모팅의 대표팀은 독일이 아니라 카메룬이라는 것이다.
 플릭이 선택할 수 있는 선수는 새롭게 선발된 니클라스 퓔크루그(베르더 브레멘)과 유수파 무코코(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뿐이다. 둘 다 독일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없다. 두 선수의 어젯밤 이전의 대표팀에서의 대회 경기 출장수를 합하면 0이었다. 


 경기장 반대편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나빴다. 
 "우리는 그들(=일본)에게 두 골을 선사했고, 두번째 골은 아마도 월드컵에서 나온 것중에 가장 손쉬운 것이었을 겁니다." 귄도안이 고개를 저으면서 한 말이다. 
 아사노 타쿠마의 좁은 각도의 슛은 일본 진영에서 단순하게 길게 넘겨 보낸 것을 골로 연결한 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와 니코 슐로터벡(도르트문트)는 이 Vfl 보훔 소속 스트라이커를 오프사이드로 묶으려고 했다.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는 그러지 않았다. 슐로터백은 상황의 중대함을 알아채지 못했으며 그가 깨달았을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2.jpg [The Athletic] (장문) 그래서 독일대표팀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우리는 신경을 끈 상태였고, 끝까지 수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누엘 노이어는 슛을 막아내기 위해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축구장에서도 부적절할,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이 실점에 대해 귄도안은 제대로 된 설명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귄도안의 대표팀에 대한 논평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통렬했던 것은 모리야스 하지메의 일본 대표팀이 압박을 위로 올렸을때 독일의 빌드업에 관한 것이었다. 
 "몇몇은 더이상 공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공을 받으려는 의사를 보이고, 상대에게서 멀어져야 합니다. 그랬던 이유가 원숙함의 부족인지 자질의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답이 없었습니다."

 오우.

 노이어 또한 위험한 쪽으로 말을 이어나갔고, 팀 동료들의 능력이 이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데 매우 근접했다. 
 "우리는 전반전을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압박을 위로 끌어올렸을때, 우리는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공을 달라는 의사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약한 패스로 우리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일본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모든 패스에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왜 그렇게 계속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독일을 위해서 뛰고자 한다면, 갖춰야할 기본이 있는 겁니다."

 노이어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특정 이름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염두에 둔 선수가 바이에른의 동료들은 아닐 것이라고 추론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은 독일이 훨씬 더 차분하고 균형잡힌 방식으로 1-0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어야 했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이 경기는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되었습니다." 키미히가 한 말이다. 
 일본이 우세를 잡은 후에 독일 대표팀 전체에게서 여유가 사라진 모습은, 2014년 월드컵 우승 당시에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실용주의와는 비교되는 것이었다.

 누구도 이에 대해서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감독에 대한 확신 또한 어느정도 손상되었다. 후반전 중반, 경기가 독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던 바로 그 순간, 플릭은 그날 밤 독일의 최고 선수였던 귄도안을 경기에서 빼버렸고, 그 다음에는 혼자서 일본의 수비진을 괴롭혔던, 공격의 창조성의 핵심인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투입된 고레츠카와 요나스 호프만은 괜찮은 선수들이지만, 펩 과르디올라의 가르침을 받은 귄도안이 빠지자 독일은 전반전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정도로 지배적인 점유율을 가능하게 한 공 소유시의 침착성을 상실했다. 



422 – Germanys 422 completed passes before half-time are a new record for any team in a first half of a match at the World Cup, since beginning of detailed data collection 1966. Secure. #GERJPN #FIFAWorldCup


이미지


추가골을 노리던 것에서 결승골이 필요하게 되고, 이후 동점골이 간절한 처지로 몰리면서 상황은 점점 엉망이되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플릭은 스트라이커 퓔크루그와 독일 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연소 출장자가 된 무코코를 투입했다. 
 2014년 월드컵 우승골 득점자이긴 하지만 5년만에 대표팀 경기 출장수를 더한 마리오 괴체의 늦은 교체 투입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움직임은 상황의 필요성에 대한 신중한 고려를 거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절망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2018년 월드컵 조별 탈락에 대한 반갑지 않은 되새김은 앞으로 며칠 동안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때 독일은 멕시코와의 첫경기에서 패했다. 
 선수들은 이제 서로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기회를 잡는데 있어서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의지할 수 없고, 공격수들이 형편없는 골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수비수들에게 가질 수 없다면, 그리고 몇몇 선수들이 다른 팀 동료들이 대표팀이라는 책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면, 낙관론에 힘을 싣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18년과 비슷한 상황이고 기분이 나쁩니다." 뮐러가 상황을 인정하면서 한 말이다. 
 "그때와 정말로 비슷한 상황일뿐만 아니라, 축구에서는 결과가 늘 통제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2승을 가져오라고 주문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를 꺾을 수 있는 자질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운과 컨디션은 빠르게 변하기도 한다.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10년 이상의 경쟁은 뮐러에게 아직은 수건을 던질때가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주었다. 
 "우리 자신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의 맹세다. "더 이상 피할 곳은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토너먼트가 우리에게는 일찍 찾아온 셈입니다."

 하지만 토너먼트와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일요일 스페인전의 무승부는 독일에게 연장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빠른 귀국 비행기 티켓으로 연결될 것이다. 


출처 https://www.fmkorea.com/5246079851


내용 덧붙이다 뭐 잘못돼서 수정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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