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상사님 스타일

2017.11.17 10:40

가라 조회 수:1463


예전 '그분'은 제가 2~3개의 안을 만들어서 그중에 1안이 제일 낫습니다.. 라고 보고를 하면 1안으로 결정하면서 본인이 2~3개의 안중에 하나를 결정했다는 만족감을 얻으시는 타입이었습니다.

뻔한 것도 꼭 2~3개의 안을 만들어야 해서 좀 피곤했지만..

본인이 결정했으니 책임도 본인이 지고.. 물론 책임은 본인이 지지만 아래 사람들한테 아주 난리를 치는 타입이었고요.

'내가 1안으로 결정하긴 했지만, 네가 1안이 제일 낫다고 했으니 그런거다. 너 때문에 내가 곤란하니까, 네가 죽일놈이다..' 뭐 이런 식..



지금 상사님은.. 제가 해왔던대로 2~3개의 안을 가져가서 보고를 하면 '가과장은 어느 안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본인 생각대로 해' 라고 하는 타입입니다.

처음에는 2~3개의 안을 가져갔는데.. 

지금은 아에 1개의 안만 가져갑니다. 여러개 가져가봐야.. '일을 네가 하지, 내가 하냐? 일 할 사람이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해. 여러가지 비교할 필요 없어' 라고 해서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가져간 안이 본인의 생각과 안 맞으면 별 다른 설명 없이 그냥 다시 생각해보자라고 합니다.

본인이 무슨 생각인지 명확히 알려주지는 않아요.

결국 저는 1개의 안을 가져가야 하는데,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상사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그 생각에 맞는 안을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제가 생각한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니 책임도 제가... (....)

다행히 아직 제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온적은 없습니다만...


이것이 연차가 차고, 직급이 오르는 것인가 싶네요.

'그분'은 제가 과장이 되어도 과장대우를 전혀 해주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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