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9 23:12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입에 담기도 힘들고 페미니즘이 뭔지 어떻게 하면 여성인권 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을 하기에도 먹고 살기 바빠 글줄이나 읽고 마는 평범한 중년입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아마도 대다수겠죠.
듀게에는 훌륭한 페미니스트도 많이 계시는 것 같고 여성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있어 역시 읽을만한 글이며 댓글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저도 좀 배워가구요.
문득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이런 갑론을박과 분노들이.. 여성대 남성,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뉘어져 벌어지는 것이라면 모두가 노력해서 극복하고 바꿔나갈 문제죠. 문제의식이 이렇게나 많으니 차차 바뀌어갈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저는 이런 성별에 따른 차별과 부당함에 대한 문제도 문제지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벌어지는 빈부격차에서 오는 차별과 불공평함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들면 강원랜드 채용 비리만 해도 그렇습니다. 채용된 사원들 모두가 100프로 청탁이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물론 기업에 들어가려고 빽을 쓰기까지 한게 무슨 대단한 거냐.. 그런 빽이 있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없는게 문제다..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게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문제중에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는 거죠. 출발선이 다르다는거, 부모를 잘 만나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으면 더 쉽게 잘 살수 있다는 거.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칙을 좀 하고 편법을 저질러도 된다는 거.
지금까지 벌어진 이런 문제들때문에 불공평한 사회가 되고 차별이 조장되고 그런 와중에 여성 차별이나 인종 차별,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는 분위기도 더 심해지는거 아닌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여성차별 문제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없애나가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여를 구분지어 이렇게 서로 을러대고 비난하고 분노하는 일들이 그 일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걸까요?? 차라리.. 내게 주어질수도 있었을 기회를 박탈해간 기득권층에 분노하고 그 배후를 비판하고 거리로 나가서 돌이라도 던지는게 더 생산적인 일은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왜 계층 갈등은 일어나지 않는가에 생각이 미치니.. 아무래도 남성 여성이라는 젠더는 타고난 거라 바꿀수 없지만 지금 살고있는 형편이 어렵다고 해도 언제나 계층간의 이동은 가능하고 내가 잘살고 부자가 되고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이 되면 나도 저렇게 편법을 쓸수도 있겠거니..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비약일지는 몰라도.
이명박근혜 시대를 통과해서 이제는 좀 정의가 흘러넘치는 세상이 되는가 보다 했더니 명박이 아저씨 뒤를 좀 캐보려고 댓글수사를 하는 족족 구속적부심으로 풀어주고야 마는 신광렬 판사를 보고 페미니스트인지 마초꼰대인지 딱히 관심도 없고 앞으로 개종한 열혈 페미니스트가 된대도 사회에 한줌의 영향도 미치기 힘든 남자 배우를 헐뜯는 것 보다 저 썩어빠진 적폐의 몸통을 물어뜯는 분노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
왕족과 귀족들을 목매달고 단두대에 올려 목과 몸통을 분리시키던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공평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은 늘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이만.
2017.11.29 23:23
2017.11.29 23:33
여성으로만 이뤄진 조직이나 기업안에서도 차별은 일어날겁니다. 전 보다 시급한 문제가 그런 기득권층과 아닌 자들간의 차별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는거구요. 순서가 잘못됐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2017.11.30 00:41
2017.11.30 00:41
2017.11.29 23:32
차별과 억압을 없애자면서 연예인을 향한 폭력은 괜찮다는 아이러니함.
2017.11.30 00:53
애호박씨의 한남스러운 태도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과 비판이 '폭력'이라면 애호박씨가 자신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폭도라고 규정하고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평론가에게 논쟁을 넘어 너 두고보자는 식의 협박질은 연쇄살인마 수준이겠군요.
2017.11.30 00:08
2017.11.30 01:00
참여정부 내내 보수에서 아주 성공적으로 썼던 방해 전략과 똑같네요.
"경제가 이 모양인데, 국민 편가르기나 하고 있는 참여정부"
효과적인 전략이니 아마 잘 먹힐 거예요. 그걸 의도하고 쓰신 건진 모르겠지만요.
2017.11.30 01:00
사실 이 세상 자체가 '멀티테스킹'입니다.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전부가 아닌것이고 그저 각자 서 있는 곳에서의 소소한 저항과 투쟁들이 모여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는거 아니겠어요?
개개인들도 멀티테스킹을 하는데 사회는 오죽하겠어요.
스마트폰으로는 김관진을 석방시킨 판사를 규탄하고 테블릿으로는 애호박씨를 꾸짓고 노트북으로는 듀게질하고 뭐 그런거죠. 아 조금 있다가 데스크탑으로 간만에 오버워치나 해야겠네요.
2017.11.30 01:04
아참, 혹시나 모르실거 같아서 첨언하자면....계층갈등은 지금 숨쉬는 이 순간에도 한국사회 곳곳에서 단 1초의 멈춤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다들 먹고사니즘에 빠져 나 이외의 갈등은 잘 모르고 지나칠 뿐이죠. 궁금하시면 포탈뉴스 사회면만 봐도 알아보실 수 있고, 청년비정규직 커뮤니티들이나 진보적 미디어들의 사회,노동 꼭지들만 스윽 살펴 보아도 될겁니다.
2017.11.30 01:39
모든 인간이 평등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성차별만한 카테고리가 있을까요?
인종 차별이나 계급 차별, 지역 차별등에 있어서 모두가 평등할 자격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상위 카테고리인 성 차별에 대한 개선이 우선되어야 그 이외의 평등에 대해서 이야기가 진행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근본적인 강자와 약자의 프레임 안에 성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지지하지 않는 진보 세력은
단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아 우선 남성과 여성안에 있어 누가 강자이자 기득권이고 누가 약자인지에 대한 인식과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차별과 혐오, 폭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먼저 필요하겠죠..
+이렇게 인간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층간에 갈등도 해소될 수 있을거라고 꿈꿔봅니다.
2017.11.30 03:38
A와 B를 모두를 함께 할수 있는데, 선택해서 하나만 해야 할 이유는 없겠죠.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A와 B를 함께 못 할 이유는 아닌것 같아요.
남녀평등 문제는 일상에 존재하는 문제이고,
또 다른것은 (이것도 일상에 존재하지만) 어떤 시기에 강조가 되고 이슈화되어 어떤시점에 진일보되기도 하죠.
후,,,
페미니즘이 과격화되는 것은 어떤시점의 이슈화를 통한 진일보를 위한 것일수도 있는데,
그 과격화가 내부에서 제어가 안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치열한 논쟁이 있다고 하시지만요....)
여성 범죄를 미러링이라고 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라는 네티즌들이 있고,(일부가 맞나 싶네요)
이것에 대해 한줌밖에 안되니 일베가 더 큰 문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남들이 일베를 두둔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래서, 요즘 페미니즘은 성과라는 측면에서는 뒤로가고 있는것 같아요.
2017.11.30 04:06
페미니즘의 과격화? 님 뇌 속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단정하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이건 좀 너무 심한거 같군요.
과격? 한국 페미니스트들이 무슨 정부종합청사에 침입해서 점거농성이라도 했나요? 애호박 집에가서 오물이라도 투척을 했나요? 강남역에 모인 메갈들이 좃달린 허수아비 화형식이라도 했답니까? 어버이연합 할배들처럼 가스통이라도 들고 설쳤나요?
한남들 뇌내망상속의 페미니즘은 알면알수록 참 한심합니다.
고작 소리조차 없이 넷에서 텍스트로 존재할 뿐인 페미니스트들의 과격한 말조차 불편하고 언짢아하는거 아닌가요?
과격함은 구체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입니다. 애호박씨는 공포를 불러일으킬만한 표현을 한게 맞는데 메갈이 애호박에게 공포를 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도리어 애호박은 1년치 트윗을 몇일 만에 다할정도로 분기탱천해 있지 공포는 얼어죽을
게다가 그 어디에도 메갈로 인해 공포를 느낀 한남보다는 자신들의 여성에 대한 가학과 혐오를 정당화하는 알리바이만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죠.
과격? 거참 어제는 정치폭력배가 나오지 않나;; 왜들 이러는건지 -_-
2017.11.30 04:34
제가 소부님과 똑같이 생각해야 하나요?
2017.11.30 13:37
또 또 질문 이상하게 하시네; 저 따라 하라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근거와 논리를 갖고 주장을 하라는 거에요. 아니면 그냥 님 일기장에다 쓰시던가요.
2017.11.30 14:32
그러고 보니 일기를 안쓴지도 너무나 오래되었고,
낙서장 같은 개인노트도 사용안한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너무 게을러요,, 늙었구나 싶고....
이곳 듀게가 개인의 일기 역할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듀게도 좋고, 듀게를 접점으로 만나는 분들도 좋은거구나 생각합니다.
소부님이, 듀게에 일기를 쓰신다면, 과격한 이미지가 많이 지워질것 같아요.
버럭하는 면만 많이 부각이 되어있어요.
2017.11.30 14:44
제 걱정, 남걱정,듀게걱정할 필요 없구요. 그냥 님만 잘하면 됩니다. 근거와 논리를 갖고 주장을 하세요. 사회생활 하면서 무논리 무근거로 에헴거리는 꼰대들 싫죠? 그렇게 늙기 싫죠? 그럼 고치세요.
2017.11.30 08:09
0. 우선 순서가 잘못됐습니다. 100% 청탁이 있건 말건 소수자와 약자, 인종이나 여성차별은 존재합니다. 아주 깨끗한 채용절차가 이루어진 기업이라 해서 그 내부에 여성차별이 없는건 아니겠지요.
1. " 여성차별 문제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없애나가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여를 구분지어 이렇게 서로 을러대고 비난하고 분노하는 일들이 그 일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걸까요?? "
남여를 구분지어 이렇게 서로 을러대고 비난하고 분노하는 일이 사회적 관심의 한 방법입니다.
2. "사회에 한줌의 영향도 미치기 힘든 남자 배우를 헐뜯는 것 보다 저 썩어빠진 적폐의 몸통을 물어뜯는 분노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
둘 다 하면 됩니다. 실제로 둘다 이뤄지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