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 그리고 ㅇㅇㅇ

2017.12.04 10:05

가라 조회 수:2658


1.

주말에 유승민 의원이 나온 썰전을 보았어요. 뭐 여전히 말은 잘하더군요.

하지만 그에게는 두개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중도 및 진보 진영에게는 '박근혜의 비서실장' 이라는 부역자의 낙인

그리고, 보수 진영에서는 '배신자'의 낙인..

그래서 현재로서는 확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대표가 연일 바른정당과 연계하고 통합하겠다고 당 내부에서 갈등하던데..

썰전을 보면서 느낀건... 안철수는 유승민에게 안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말빨, 정치력, 경력 모두 안되요. 유승민에게 이기는건 이미지 뿐입니다. (그리고 재산?)


너무 안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난 새정치민주연합과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될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책연대, 선거연대까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통합해서 당을 합치면 안됩니다.

안철수는 다음 대선에 출마해서 대통령이 되는게 목표라는건 명약관화한 사실로 보이는데.

바른정당이랑 합치면, 차후 다시 자유한국당이랑 합치지 않더라도..  유승민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거내는 때수건 역활하고 대선 후보 못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고 나면 탈당해서 새로 당 만들고 대선 나오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인제2 되는 거죠. 당내경선 불복해서 탈당하는 정치인 이미지..


그래서, 아내님 공인(...) 안티 안철수팬 입장에서.. 바른정당이랑 연대를 하던 뭘 하던 통합만은 안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사라지면 씹고 뜯는 맛이 없어지잖아요.



2.

ㅇㅇㅇ 이라고 적어야 된다면서요?

하여튼 이분이 적은 글들을 단편적으로 보다가 어제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지막글 전문이라는 걸 보았는데..

음.. 모르겠습니다. 공대 나와서 공장 취직하고 실용적인 글만 보아온 제 눈으로는, 회사에서 이런식으로 읇조리고 있으면 윗분들이 '야! 그래서 결론이 뭔데?' 라고 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잘쓴글이네.. 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긴 하더군요. 제 눈이 잘못된것인지..

찬찬히 읽어 봐도.. 결론은 두줄인데 참 길게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예술하는 사람의 감성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단에서 걸리는게 있더라고요.

'자랑질 하지 말고, 자랑스러워 합시다.' 라는 말이요.

아마도 영화촬영중이라 흥행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자랑질 하지 말자는 것이고, 무엇을 자랑스러워 하자는 것일까?

현장 스탭들은 이 문장을 보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을까?

(흥행 성공)을 자랑질 하지 말고, (흥행 실패하더라도 작품이 나쁜게 아니라 외적인 요인 때문이니 떳떳하게 가슴펴고) 자랑스러워 합시다. 라는 말이 아닐까 추측은 합니다만, 설마 이정도로 막나가는 사람은 아니겠지요. 수억의 출연료를 받는 주연배우가 작품 외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영화가 실패해도 자랑스러워하자는 말로 넘어갈 수 있나? 장선우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실패하고 '백억 보시한셈 칩시다'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에이 설마 이정도는... 

(아 갑자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때 회사 사장이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직장인의 실제 업무 시간은 하루 3~4시간에 불과하다고 하더라. 회사가 어려운건 경영진의 잘못이 아니라 열심히 안하는 직원들 탓이다' 라고 했던게 떠올라서 울컥 하네요. )



오늘 아침에 보니 이제 소송전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토론에서 어떤 험학한 말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돈있는 사람이 비싼 변호사 써서 일반인들 상대로 소송 걸면 이기는게 당연하겠지요. 거기다 이런 경우 판사들도 대부분 남자일테고 말입니다. 


그렇게, 눈앞의 승리를 거머쥐고 마음은 통쾌해진다고 해도...

그 뒤의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요? 

제작사들과 감독이 동조여부와 상관없이 캐스팅을 꺼려해서 배우가 아니라 과거 유행했던 단어인 '소셜테이너'로 바뀔지..

불법과 물의를 일으키고도 몇년 자숙(?)하다 복귀해서 잘 나가는 예능인, 배우들 처럼.. 쭉 잘나가게 될지..

일단 당분간은 액션물 아니면 캐스팅 들어오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이미지로 로맨스물 캐스팅은 어렵잖아요.


아마도 내년에 '창동아, 너 ㅇㅇㅇ에게 감사해라. 영화가 후져서 망한게 아니라 ㅇㅇㅇ 때문에 망한게 되었잖아.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거지.'  라는 짤이 많이 돌아다닐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P.S) 스티븐 연... 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392
121727 특별한 날에 꼭 다시 보는 영화 있으신가요? [18] 비네트 2022.12.04 652
121726 [티빙바낭] 여성판 파리대왕 비슷... 한 스릴러, '옐로우 재킷'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2.12.04 657
121725 어제 첫눈 보셨나요? [4] 예상수 2022.12.04 426
121724 Julia Reichert 1946-2022 R.I.P. [2] 조성용 2022.12.04 171
121723 프레임드 #268 [6] Lunagazer 2022.12.04 133
121722 환각이라.... [7] 어디로갈까 2022.12.04 585
121721 [아마존프라임] 윌리엄 깁슨 & 조나단 놀란의 '더 페리퍼럴' 잡담 [7] 로이배티 2022.12.03 560
121720 [애니] 체인소맨은…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3] soboo 2022.12.03 555
121719 프레임드 #267 [4] Lunagazer 2022.12.03 109
121718 레이먼드 챈들러의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 플레이백 catgotmy 2022.12.03 262
121717 아래 대화의 A입니다. 입장을 밝힙니다. [14] 익명99994 2022.12.03 1702
121716 [넷플추천] 채털리 부인의 연인 [10] LadyBird 2022.12.03 884
121715 요통이 심한 상태에서 헬스는 정말 안되나요? [10] 산호초2010 2022.12.03 474
121714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4] 어디로갈까 2022.12.03 635
121713 요수도시 (1987) catgotmy 2022.12.03 245
121712 우와 우리나라 16강 올랐네요 [14] 가끔영화 2022.12.03 952
121711 2022 New York Film Critics Award Winners [3] 조성용 2022.12.03 295
121710 그동안 욕해서 미안 [4] 사막여우 2022.12.03 799
121709 [티빙바낭] 본 김에 이어 달린 '웜우드: 좀비 아포칼립스' 잡담 [4] 로이배티 2022.12.02 295
121708 달과 화성이 붙어있어요 [2] 가끔영화 2022.12.02 2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