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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이리저리 섞고 갈아대면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높이려고 하지만, 전 그저 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지루하지는 않은 가운데 좋은 순간들 여러 개 있긴 하지만, 전편들처럼 큼직한 종합선물세트 그 이상은 아닌 가운데 [블랙 팬서]나 [토르: 라그나로크]에 비하면 개성과 스타일이 부족하거든요. 다음 편이야 당연히 보겠지만 별다른 기대는 안 갑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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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의 신작 [원더스트럭]은 [휴고]의 원작 소설을 쓴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처음에 영화는 두 이야기들 사이를 오가는데, 하나는 1922년의 뉴욕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하나는 1977년의 뉴욕을 주 무대로 하고 있지요. 이들 간의 뚜렷한 시청각 형식의 대비를 통해 영화는 시작부터 우리의 시선을 붙잡지만, 두 줄거리들 사이를 자주 오가다 보니 서사 흐름이 툭툭 끊기는 가운데, 이들이 결국 이어지게 되는 후반부는 좀 싱거운 인상을 줍니다. 출연배우들의 경우, 이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는데, 최근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밀리센트 시몬즈는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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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는 사람들]

 아이 웨이웨이의 다큐멘터리 영화 [유랑하는 사람들]은 세계 이곳저곳을 둘러다 보면서 난민 문제에 초점을 맞춥니다. 간간히 인터뷰를 곁들여 가면서 다큐멘터리는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담담하게 전달하고, 이는 여러 인상적인 시각적 순간들과 함께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좀 건조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얼마 전에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 [화염의 바다]를 잘 보셨다면 본 다큐멘터리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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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갈]

 [당갈]을 보면서 저는 다른 인도 스포츠 영화 [화이팅! 인도]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후자처럼 전자도 장르 공식에 꽤 충실한 가운데, 2시간을 훌쩍 넘는 상영 시간을 성실하게 채우면서 쏠쏠하면서도 흥겨운 재미를 제공하거든요. 뻔하지만 개성과 활력이 넘치는 기성품이고, 그러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전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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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 살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중 하나인 캐나다 다큐멘터리 영화 [부드러운 살결]은 6명의 보디빌더들의 일상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내레이션이나 별다른 설명이 없으니 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여러 흥미로운 순간들 덕분에 비교적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펌핑 아이언]이나 [제네레이션 아이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담백하지만, 소재를 좀 더 차분하고 깊게 탐구구한 면을 고려하면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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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1967년 디트로이트 폭동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비글로우의 최근 전작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처럼 본 영화도 거칠고 생생하고 강렬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 시선을 붙잡으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결과물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와 달리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구심력이 약한 편이고, 가면 갈수록 산만하고 얄팍한 인상을 남기거든요. 시도는 좋았지만 불만족스러운 인상만 남기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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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파고]와 [조디악] 등 여러 많은 영화들에서 조연을 맡았던 존 캐롤 린치의 감독 데뷔작 [럭키]의 주인공 럭키는 한 외딴 사막 마을에 사는 노인입니다. 적어도 80세 이상인 듯한 그의 일상을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영화는 여러 작지만 훈훈한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노장 성격파 배우 해리 딘 스탠튼 옹의 꾸밈없는 연기는 여기에 상당한 감정적 울림을 더합니다. 스탠튼을 둘러싼 조연배우들도 각자만의 멋진 순간을 가지고 있는데, 스탠튼과 같이 여러 번 작업한 적이 있는 데이빗 린치가 스탠튼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다 보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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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춥고 외진 시골 지방, 우연히 눈이 맞게 된 두 청년, 그리고 양들. 여러 비슷한 면들 때문에 [신의 나라]를 보다 보면 [브로크백 마운틴]과 자동적으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영화는 나름대로의 개성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배경이 현대 영국이니 별다른 외적 갈등은 없지만, 그 대신 두 주인공들 간의 거칠고 역동적인 관계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영화는 이를 생생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해 갑니다. 익숙하기 하지만, 여러모로 잘 만든 기성품 퀴어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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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거]

데이빗 고든 그린의 신작 [스트롱거]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었던 제프 바우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어떤 영화인지 대강 짐작이 가실 텐데, 영화는 어느 정도의 성실함과 진솔함과 함께 이야기를 잘 굴려가는 편이고 제이크 질렌할의 좋은 연기는 이를 잘 지탱합니다. 여전히 뻔하긴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을 충실히 해냈으니 괜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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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온 피트]

[45년 후]의 감독 앤드류 헤이그의 신작 [린 온 피트]는 한 십대 소년과 그가 아끼게 된 한 경주마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흔한 부류의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영화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느긋하게 굴려가고 그 결과 조용한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 최근에 [올 더 머니]에서 J. 폴 게티의 납치당한 손자를 맡았던 찰리 플러머의 간결한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그를 둘러싼 여러 조연 배우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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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 카우보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가 본 또 다른 영화 [로데오 카우보이]는 2015년작 [Songs My Brothers Taught Me]로 데뷔한 클로이 자오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브래디는 사우스다코타 주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사는 젊은 로데오 카우보이인데, 최근에 입은 머리 부상으로부터 회복 중이긴 하지만 어쩌면 로데오를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가 이 상황 아래에서 이리저리 노력하는 걸 담담하면서 생생하게 그려내는 동안 영화는 여러 아름다운 시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실제로 그 동네 로데오 카우보이였던 주연배우 브래디 잰드로를 비롯한 영화 속 비전문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단언컨대, 올해의 기억할 만한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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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운드]

 작년 남아공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인 [더 운드]는 부족 성인식을 소재로 한 퀴어 드라마입니다. 퀸스랜드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주인공 졸라니는 부족 성인식에서 조교/보호자 역할을 맡기 위해 고향 지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사실 그는 같은 역할을 맡은 그의 고향 친구와 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한데 그가 담당한 소년이 그들의 관계를 눈치 채게 되고, 영화는 이 세 주인공들 간의 밀고 당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갈등과 긴장감을 서서히 쌓아갑니다. 가끔은 좀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흠이지만, 여전히 영화는 인류학적 흥미가 곁들여진 퀴어 드라마로써 상당한 개성과 분위기가 있고, 그러기 때문에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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