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덕이라 볼 게 너~무 많습니다. 되는 대로 시간 순서도 모르고 뒤죽박죽 보다가 조금씩 시간 순서를 파악하고 있네요.

덕통사고의 원흉이 '봄날'이었습니다. 스치는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다가 라이브 무대 영상에 넋이 빠졌어요.

그냥 모르고 볼 때도 가슴이 아린 곡이었는데 숨은 뜻을 알고 보니 먹먹하네요. 세월호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래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좀 많이 뒷북이지만... 이 게시판에서도 분명 제 글 보고 처음 알게 되는 분도 있으시겠죠?)

방탄을 모르시는 분들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써봅니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희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너무 야속한 시간/ 나는 우리가 밉다


봄날 뮤직비디오입니다. (조금 있으면 2억뷰 찍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EeFrLSkMm8


희생양 모티브를 다룬 르 귄의 소설 오멜라스가 등장하고, 반복해서 나오는 세탁실에서는 시간이 참사 시각인 935분에 멈춰 있고, 세탁기에는 'Don't forget'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낡은 놀이기구 앞에 멈춰서 있던 정국은 노란 리본이 걸리자 그제야 움직입니다. 중간에 촛불도 등장하고요.

지민은 바다에서 신발을 줍고 시선을 옆으로 돌려 화면 밖을 바라보는데 비슷한 신발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숨겨놓은 상징이 더 많은데 전부 다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예를 들면 석진의 계단 장면.)


안무 구성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생존자를 연상시킵니다. 무대의상인 흰 셔츠와 청바지가 차분한 분위기를 줍니다. (그냥 모르고 봐도 처연하게 아름다운 무대입니다. 지민의 먼지춤이 특히 우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v8x3j72Ss


처음에 멤버들이 모여서 둥그런 형태를 만드는데 이것이 세월호 본체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지민이(금발)가 손을 뻗어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주저앉습니다. (지민은 희생자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제이홉(적갈색 머리)이 지민이와 만나려 손을 뻗지만, 멤버들이 중간에 파도처럼 휩쓸고 가서 지민은 제이홉과 만나지 못합니다. 제이홉은 생존자로 보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안 보이지만 RM(회색 머리)'홀로 남은 설국 열차'라고 할 때, 다른 멤버들은 손잡이 같은 것을 잡고 있다가 덜컹 흔들리고 기우뚱 기울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멤버들은 서로 다른 곳을 보거나 등지고 안무를 합니다. 서로 가닿지 못하는 고통을 표현한 듯.)

슈가(하얀 머리)의 랩은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고요.

마지막에 진(검은 머리)과 지민이 결국 처음으로 눈을 마주치고 만나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끝납니다.


이 상징들을 제가 알아낸 것은 아니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링크를 못 찾겠습니다


2. 

무대에 반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무대 아래의 모습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서 덕질 요소가 아주그냥 넘쳐납니다. 어쩌면 일곱 명이 서로 다 친하고 서로 다 아껴주죠? 서로 위해주는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팬들도 덩달아서 선호 멤버가 있기는 해도 팀 자체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역시 여기에도 달의 뒷면이 있더군요... '악개'라고 불리는 악성 개인팬이 다른 멤버를 욕하고 안티질을 하는 것이죠.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멘탈입니다. 다른 아이돌의 팬덤과는 시비가 붙을 수 있죠. 멤버들끼리 불화하는 모습이 보이면 팬들이 따라서 불화할 수 있겠죠. 그런데 방탄 멤버들끼리는 전부 다 사이가 좋단 말이에요. 내 최애멤버를 아껴주는 다른 멤버도 덩달아 예뻐 보이던데, 왜 미워지는 건지 모르겠어요. 뭐, 더 뒤져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굳이 뒤져보고 싶지는 않네요. 또 한 번 놀란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디씨 방탄갤은 클릭했을 때. 헉 소리 나왔어요. 그야말로 안티들이 점령해서 아수라장, 도가니탕입니다...


극성 팬덤과는 별개로 살해 위협이 몇 번 반복되어서 걱정됩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의 관계망상을 예방할 수가 없으니까요. 속수무책이죠..


월드 스타가 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겠구나 싶어요. 이제는 어느 외국 시골 깡촌을 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래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무인도를 하나 사서 별장으로 쓰나봐요. 거기도 파파라치가 쫓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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