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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시호일]

 [일일시호일]은 제게 의외로 밍밍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워낙 평탄하기 그지없으니 100분 다도 인생 수업 그 이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에 세상을 떠난 키키 키린의 마지막 영화들 중 하나라서 봤지만, 보고 나서 추천할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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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버즈소]

 댄 길로이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인 [벨벳 버즈소]는 두 다른 장르들을 함께 시도하려고 합니다. 한 쪽은 현대 미술에 관한 짓궂은 풍자인 가운데, 다른 한 쪽은 으스스한 호러이지요. 한데 이 둘은 전반적으로 그다지 잘 섞여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간간히 재미있지만 결국에 가서는 용두사미 인상만 남깁니다. 출연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이들을 좀 더 잘 활용했으면 좋았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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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원작이 [Braid]인 [세 친구]는 한 급박한 상황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굴려갑니다. 친한 친구 사이인 페툴라와 틸다는 마약 거래에 관여했다가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은 그들의 부자 친구 다프네로부터 돈을 훔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척보기만 해도 정신적 문제가 많은 다프네가 요구한 대로 이들이 그녀와 같이 놀아주는 동안 상황은 가면 갈수록 기묘해져 가지요. 이는 그리 유쾌한 광경은 아니지만, 감독/각본가 밋지 페어원은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자아내면서 우리의 관심을 계속 붙잡고 세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간간히 어리둥절해지곤 했지만, 잊기 힘든 수작인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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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Pit Stop]의 감독 옌 탄의 신작 [1985]의 무대는 1985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입니다. 주인공 에이드리언은 오랜 만에 고향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족에게 커밍아웃하지 못한 그에게는 말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시대배경을 고려하면 그 사정이 무엇인지 금세 짐작할 수 있긴 하지만, 영화는 그의 상황을 덤덤하게 지켜보면서 조용한 감정적 순간들을 이끌어내고, 16mm 흑백필름을 통해 조성된 투박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건조하지만 가면 갈수록 애틋한 여운을 남기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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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

 스웨덴 영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는 [말괄량이 삐삐]와 [개구쟁이 에밀] 등의 어린이 소설들로 잘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관한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반영되다시피, 영화는 린드그렌이 작가 경력을 시작하기 전에 겪었던 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결과물은 전형적인 성장담이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성실하게 전개하면서 감동을 자아내고 주연 배우 알바 오귀스트의 연기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린드그렌의 작품들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지만, 여전히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보고 나서 그녀의 작품들에 더 흥미가 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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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오버로드]는 두 피투성이 장르들을 접목시키려고 합니다.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전쟁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특정 호러 장르인데, 결과물은 꽤 볼만하지만 딱히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예상한 것만큼 할 일을 다 하기는 하지만, 두 장르들을 혼합해서 뭔가 새로운 게 나오는 건 아니니 기대를 어느 정도 낮추고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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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 2]

 [레고 무비 2]는 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일단 전편처럼 재치 있는 농담들과 개그들을 연달아 던져대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나름대로 좋은 메시지도 전달하거든요. 전편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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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Eternity’s Gate]

 줄리언 슈나벨의 신작 [At Eternity’s Gate]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년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느릿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투박하게 전개하다 보니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 투박함 속에서 나오는 여러 강렬한 순간들은 잊기 힘들고, 본 영화로 얼마 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윌렘 드포의 과시 없는 연기도 볼 만합니다. 40대가 되기도 전에 사망한 반 고흐를 환갑이 넘은 드포가 연기하는 게 처음에 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의외로 잘 먹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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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이월]을 보는 동안 [소공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처럼 [이월]의 주인공 민경도 월세 문제로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민경의 상황은 미소의 상황보다 많이 더 각박하고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헬조선 영화이지만, 민경은 의외로 상당히 입체적인 주인공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주연배우인 조민경은 단언컨대 올해의 신인배우들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편하게 볼 수 없지만,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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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니콘]

 제이슨 슈와츠먼의 동생 로버트 슈와츠먼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더 유니콘]의 두 주인공 말로리와 칼렙은 약혼한 지 4년 째 되었지만 여전히 다음 단계로 진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쓰리섬을 하기로 작정하는데, 그들의 세 번째 파트너를 당장 구하는 건 당연히 그리 쉽지 않지요. 이들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소소하게 웃기는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로렌 랩커스와 닉 러더포드는 좋은 2인조 코미디 연기를 선사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이 가긴 하지만, 보는 동안 자주 낄낄거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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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높이 나는 새]는 알찬 소품입니다. 소더버그의 전작 [언세인]처럼 본 영화도 아이폰으로 촬영되었지만 그 결과물은 전혀 싼 티가 안 나는 가운데, [문라이트]로 오스카를 수상한 타렐 알빈 맥크레니의 각본은 효율적이고 매끄럽게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합니다. NBA 농구를 소재로 했음에도 농구 경기 장면이 전혀 없지만, 여러 모로 흥미진진한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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