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과연 충분한 분노를 하고 있는 걸까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06971&s_no=406971&kind=search&page=2&keyfield=subject&keyword=%EC%8A%B9%EB%A6%AC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data&no=1803952&s_no=1803952&kind=search&page=1&keyfield=subject&keyword=%EC%8A%B9%EB%A6%AC


남초 사이트의 대표격인 오늘의 유머에서 승리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오늘의 유머를 표본으로 뽑은 이유는 얼마없지만 그래도 가시적으로 활동하는 여자회원들과 함께 어우러져있다는 점에서 다른 커뮤니티보다 보편성을 더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에요. (고정닉을 활동하는 여자회원들이 눈에 보이긴 한다는 것은 유동닉으로 활동하는 남자들만의 커뮤니티보다 훨씬 더 자정이 잘되고 그나마 의견교류가 됩니다...)

이상하게 남자들은 회원수, 조회수 1위 2위인 디시인사이드와 일베는 표준 남자라고 인식하려 들지 않더군요. 사실 1,2위가 저 두 커뮤니티라는 것이 상징적인데도요.


 제가 링크를 걸어놓은 저 두 글에서 저는 "워마드 홍대 도촬사건"과의 온도차를 아주 선명하게 느낍니다.

그 때 정말 나라가 뒤집어지는 듯한 남자들의 분노를 느꼈거든요.

워마드 폐쇄해야 한다 페미들 이제 이딴 미러링까지 하냐 저 남자는 불쌍해서 어떡하냐 이래도 대한민국이 남성상위국가냐 등등...

분노를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범죄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요구했죠.

맞아요. 개인을 도촬하고 그 영상을 유포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범죄입니다. 남자 여자를 가릴 게 아니죠. 

그 때 어떤 사이트에서 굉장히 인상깊은 댓글이 있었어요.

"페미들은 항공대 몰카 사건이랑 다른 사건으로 물타기 하더군요 ㅋㅋ"

그 때 좀 느꼈어요. 아, 남자들은 워마드라는 주체와 피해자의 남자라는 성별만 중요시하는구나.

도촬이라는 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적용한다면 도촬, 영상유포라는 행위에 대해 이것도 나쁘고 저것도 나쁘다고 반응해야 맞을텐데 말이에요.


이상하게도 오유나 다른 남초 커뮤니티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저지른 (성)폭력 사건들은 잘 공유되지도 않고 반응도 뜻뜨미지근합니다.

가장 큰 게, 본문에는 별 내용이 없어요. 그냥 이랬다더라, 하고 끝이죠. 정보전달만이 건조하게 이뤄집니다.

제목에는 "승리ㄷㄷ"같은 내용으로 그저 놀라움만을 표현하고 있죠. 가치판단에 따르는 감정표현도 없고요. 

가해자의 파멸을 웃고 즐기지 피해자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사실 별로 재미있는 사건은 아니거든요. 엄연한 성폭력이고 그것도 굉장히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반응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가해자 주범인 승리를 향한 어떤 분노나 실망도 없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06684&s_no=406684&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EC%8A%B9%EB%A6%AC



뜬금없이 박한별씨를 남자보는 눈이 없다, 유유상종이라면서 욕하는 댓글들도 많구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06649&s_no=406649&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EC%8A%B9%EB%A6%AC


여기서는 그냥 밈화시켜서 놀고 있죠.


이를테면 인스티즈 같은 곳에서는 실망감과 분노가 한 가득입니다.

그런데 남초 커뮤니티들에서는 그런 감정이 전혀 없어요.

더 문제는, 저런 남초 커뮤니티들에서 본인들이 대단한 비판을 했다거나 정의로운 말을 했다고들 착각하는 겁니다.

인생 망한 사람 놀리는 건 세상 쉬운 일이에요. 그건 어떤 정의도 아닙니다. 하물며 풍자는 더더욱 아니에요.

그런데 남초 커뮤니티들은 이 온도차를 애써 모른척 하더군요. 우리도 승리 욕했다! 화냈다! 라고는 하는데 천만에요. 

유명인의 가십을 즐기는 것과 사회적 시선으로 폭력을 비판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죠.


http://www.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bestofbest&search_table_name=bestofbest&keyfield=subject&keyword=%EC%96%91%EC%A7%84%ED%98%B8&Submit=%EA%B2%80%EC%83%89



양진호 회장에 대한 글입니다.

베오베 게시판에 딱 네개 올라와있는데, 댓글들도 그렇게 많지 않죠.


저게 나름대로 분노를 표출한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분들은 베오베 게시판에서 "페미"라는 키워드와 "워마드", "메갈"로 검색을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볼 때 한국남자들은 승리 게이트에 분노하지 않아요. 유명인이 몰락해가는 가십을 즐길 뿐이죠.

아!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혹시나 헷갈리실까봐 분명히 달아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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