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욕타임즈의 "모던 러브" 시리즈 중에 비틀즈를 소재로 한 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뭔가가 결부되었다면, 대개는 그 뭔가를 태우거나 버리거나 아니면 피하지요. 하지만 그 뭔가가 비틀즈의 곡이라면 어떨까요. 식료품점에서 "에잇 데이즈 어 위크"가 흘러나와서 장바구니를 버리고 도망쳐왔다는 일화는 묘하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앞부분 조금 가져와봤어요.


It is difficult to hide from the Beatles. After all these years they are still regularly in the news. Their songs play on oldies stations, countdowns and best-ofs. There is always some Beatles anniversary: the first No. 1 song, the first time in the United States, a birthday, an anniversary, a milestone, a Broadway show.


But hide from the Beatles I must. Or, in some cases, escape. One day in the grocery store, when "Eight Days a Week" came on, I had to leave my cartful of food and run out. Stepping into an elevator that's blasting a peppy Muzak version of "Hey Jude" is enough to send me home to bed.


출처: http://www.nytimes.com/2006/02/26/fashion/sundaystyles/26LOVE.html?pagewanted=all


2. 뉴욕으로 오기 전 여름 얘긴데요. 종로에 쪽지에 음악을 신청하면 엘피 판을 찾아 틀어주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정말이에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2000년대에 그런 곳이 있었어요! 그가 화장실 간 사이에 저는 "드라이브 마이 카"를 신청했습니다. 그는 종종 내 차를 운전해주고 싶다는 농담을 했었거든요. 그 음악을 듣고 둘이 조금 울다가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그 짧다면 짧은 연애는 거의 잊었지만 전 아직도 이 곡이 많이 슬퍼요.


3. 이건 일본 교환학생 시절의 얘기. 전세계에 비틀즈 팬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겠지만 일본인들의 비틀즈 애호는 참 유별납니다. 키치죠지의 상점가에 얼토당토 않게 "페니레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라면집, 양갱가게가 있는 페니레인이었죠. 그리고 12월 31일엔 NHK라디오에서 비틀즈 발표곡 전부를 48시간 방송해주었습니다. 말은 거의 안했어요. 그러니까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만들었다죠, 요렇게 한마디 하고 곡을 틀어주는 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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