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의 마제소바집 후기

2017.11.11 02:47

연등 조회 수:1476

(사진은 없습니다. 불쾌한 경험글도 아닙니다. 기대하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생활의 달인에 두 번 방송을 탔다는 유명 라멘집을 갔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되서 할 수 없이 롯데월드몰에 충전을 맡기고 지도 앱에서 본 기억만으로 찾으려고 했더니 이놈의 기억이란 게 찾기가 어렵더군요. 길을 좀 해메서 동쪽으로 갔다가 석촌호수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30분만에 겨우 찾았는데요. (근처에 일본요리집이 많더군요. 산쵸메같은 일본라멘집도 있고, 일본가정요리집도 있고요)


가게 앞에서 기다리기는 10여분, 점심시간도 아니고 저녁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처럼 자판기로 식권을 끊어 제출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건 네기시오 나고야 소바 였습니다.


소감은 맛은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한국 중화요리 짜장면같은 단짠맛은 아니고 평상시 먹던 일본라멘집과도 달라서 애매하다는 생각이 났어요. 원래 먹으려던 인기메뉴가 이미 매진된 탓도 있긴 하지만. 토치로 구워낸 돼지고기와 파가 잔뜩 들어간 12900원짜리 요리였는데 말이죠. 일주일간 수고한 스스로에게 상을 주자는 의미로 간 것인데, 고생하고 가게 앞에서 10여분 간 기다린 보람도 별로 없다는 느낌? 공깃밥을 주기는 하는데, 크게 한숟갈 정도 되는 양을 퍼주는 거라 그것도 좀 애매(...)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에 굳이 석촌호수 근처까지 가서 먹기에는 뭔가 많이 아쉬웠어요. 원래 잠실 갈 일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기메뉴를 먹으러 언젠가 한 번 더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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