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쯤에 갑자기 문자 하나가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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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마존에 주문한 게 없는데 이런 메시지를 받으니 놀라서 전화를 걸었죠.  


메시지 안에 있는 전화번호인 02-830-0651로 


그랬더니 그 주문이 제 핸드폰으로 결제가 됐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할 테니 5분 내로 경찰서에서 확인전화가 갈 거라고 하더군요. 


(이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경찰에서 5분 내로 전화를 할지 10분 내로 전화를 할지 자기네가 어떻게 안담...) 


그러더니 3~4분 후에 전화가 왔어요. 1811-9581이라는 번호였는데 서울지방경찰청 이상화 경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까 결제 문자 받은 거 하나 하나 읽어보라는 거예요. 열심히 읽어줬죠. ^^ 


저는 핸드폰 소액결제 신청도 안 했는데 어떻게 결제가 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중국이나 해외에서  보안망을 뚫고 들어오는 거라 


핸드폰 결제 신청과는 상관없이 당한다고 하더군요. 그런가보다 했죠. 아까 결제는 취소가 될 텐데 


한 번 이렇게 정보가 흘러나가면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플레이스토어로 가라고 해서 갔죠.  검색창에서 qs를 치면 TeamViewerSupport라는 앱이 나올 테니 그걸 깔아야 된다고 해서 


열심히 깔았어요.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으라는데 의심하기는 좀 어렵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 


그런데 그 앱을 설치하고 보니 원격제어하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원격제어에는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 공공기관에 컴퓨터의 원격제어를 맡길 때도 이런저런 사적인 정보는 잘 감춘 후에 맡기거든요. 


그래서 그 이상화 경사라는 사람한테 오늘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다고 이상화 경사님 계시는 경찰청 사무실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면 제가 확인해 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02-112로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전화를 끊고 02-112로 전화를 걸어서 서울지방경찰청에 이상화 경사라는 분이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고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좀 있다가 저희 동네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KG 모빌리언스에서 경찰에 신고해서 이런 경사가 전화했다고 하니 "아니 거기서 왜 경찰에 신고를 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더군요. 


생각해 보니 그렇죠. 당사자인 저한테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하면 했지 왜 거기서 직접 경찰에 전화를 하겠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플레이스토어에서 깔았는데 괜찮냐고 물었보니 일단 그 프로그램 지우라고 해서 지웠어요. 


그리고 핸드폰 통신사에 전화해서 그 금액이 결제가 됐는지 확인해 보라는 거예요. 


아니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하면서 SKT에 전화 걸어 보니 그런 결제 안 됐다는 거예요. 핸드폰 결제 동의도 안 된 상태라고... 


그래서 아예 핸드폰 결제 차단을 시켜 놓았죠. 


그 프로그램 만든 회사를 확인해 보니 그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왜 qs라는 엉뚱한 문자로 검색을 해서 나오는지는 좀 의문... 아직 좀 불안한데 잘 아시는 분 확인 좀 해주세요.) 


저는 은행 계좌에서 이체할 때는 OTP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사적인 정보가 빠져나갔다면 좀 문제죠. 


어쨌든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가 되긴 했는데... 와... 사십 몇 만원이라는 액수에도 깜짝 놀라서 허둥댔을 정도니 


한 몇 백 몇 천만 원 결제됐다는 메시지 받았으면 혼이 빠졌을 것 같아요. 


이상화 경사 아저씨 번호로 전화 다시 걸었는데 안 받더라고요. 


좀 전에 KG 모빌리언스 전화번호라는 그 번호로 전화 거니 없는 전화번호래요. 오전엔 잘만 받더니... ^^  


듀게 여러분, 핸드폰 사기 조심하세요. 경사 아저씨 목소리 연기 무척 훌륭했어요. 


결제 문자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보라고 하고 목소리도 꼭 경찰 같았어요. 


제가 '경위'시라고요? 하고 물어보니 아니요 '경사'입니다 라고 또박또박 고쳐주기도 하고요. 


이러니 사람들이 속는구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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