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버그 영화 두 편 짧은 잡담.

2022.10.21 21:29

thoma 조회 수:342

KIMI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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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조 크라비츠 주연.

웨이브에서 봤어요. 이용 중이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시리즈온은 비싸게 받습니다. 

90분 정도로 길이도 짧고 장르 취향과 상관없이 대부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요. 감독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은 것 같은, 만드는 사람의 남는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조물조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필요한 부분에 잽을 팍팍 날려서 정확하게 타격을 주는 식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주인공 앤젤라가 무척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이 부럽더군요. 마지막에 폭력 사용 장면도 앤젤라에겐 꼭 필요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이 영화에서는 팬데믹 상황 속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공포가 되기보단 도움을 주며 함께 이겨나가는 이웃으로 그려져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듀나님과 폴라포님의 상세한 리뷰가 있어요. 더 보탤 말이 없어서 추천드리며 이만.  


 No Sudden Mov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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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에서 소더버그 감독의 '노 서든 무브'(2021)라는 범죄 스릴러도 봤거든요. 

1956년 디트로이트가 배경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 비리가 반영된 이야기 같습니다.  

이 작품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인물도 많고 물고 물리는 식의 전개라 '키미'와는 당연히 다르고, 오션스 시리즈가 떠오르지만... 그 작품과도 다릅니다. 코믹 요소도 없고요. 마찬가지로 속고 속이는 범죄물이긴 한데 어두컴컴한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화려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조직적인 구조의 범죄 영화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덜 복잡하고 차분하고 소박하달까요. 요것도 괜찮게 봤습니다. 

돈 치들과 베니치오 델토로가 중심 역할을 하는데 잠시지만 레이 리오타, 맷 데이먼도 나오고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여럿 나옵니다. 정 주고 이입할 인물은 거의 없지만요.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재미있다기 보다는 국면마다 인물들 선택으로 다음이 진행되는 편이라서 반복적인 구성이네, 싶은 점은 있어요. 말하자면 이쯤에서 매듭짓나 싶은데 마무리 안 됐어? 윗대가리가 또 있어? 이러면서 보게 됩니다. 말단 직원이 회장님을 상대하게 될 때까지 진행됩니다. 인물들의 다툼으로 이루어진 영화 진행을 즐기며 따라 가다 보면 이런 아웅다웅 소란의 원인에 도달하는 것인데 소더버그 감독의 솜씨가 역시나 좋구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돈의 행방도 냉정했어요. 

후반부에 모 배우가 등장해서 대뜸 '나 기억 안 나?' 그러는데 소더버그의 다른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점 때문인지, 넘 유명한 배우가 그런 말을 해서인지 여튼 웃겼습니다. 

'키미' 만큼 깔끔, 완벽한 느낌은 아니지만 소더버그 감독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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