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의 응원 말씀

2022.11.15 15:17

어디로갈까 조회 수:585

듀게 눈팅 열심히 하는 분이니 아래 제가 쓴 글도 누구보다 냉큼 읽으셨으리라 짐작하고 있었어요.

좀전에 저를 미소짓게 하는 메모를 보내셨는데....

"니가 만나는 이들은 여우같은 인간이지 귀신이 아니야. 얼마든지 수용가능하잖아. 두려워말거라~ 여우가 귀신보다는  훨씬 더 드라마틱하단다.~ "


그런데 이 조언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에 의해 더욱 두근거림 속에서 계속 환청됩니다. 

관계에서 발화하는 여우는 보통 여우는 아닌겁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들려주는 환청 속에서 이미 길을 잃었고, 날은 저물었으며, 배터리는 다 닳았습니다.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매일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교육을 받고 계약을 맺으며 사는 듯해요.  고약한 감정이 들어야 하는데, 웬지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이해불가입니다.

귀신이 아니라 여우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구미호들과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며 사는 기분을 이해하시겠나요?

매일 새로운 ‘교육’과 ‘계약’을 맺으며 사는 느낌적 느낌.

무엇보다 ‘여우한테 홀릴지 모른다’ 라는 어렴풋한 예견을 매일 하면서도 미필적 고의에 의해 될대로 되라는 느슨한 마음을 틈탄 어떤 홀림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달까, 대견스럽달까.... 그렇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04
121705 Sight & Sound 역대 베스트 영화 리스트 발표됐네요 [6] modify 2022.12.02 604
121704 벨기에 떨어졌군요 [3] daviddain 2022.12.02 392
121703 U2 -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2] catgotmy 2022.12.02 184
121702 오늘 우리 월드컵 스코어 어떻게들 예측하세요? [13] theforce 2022.12.02 659
121701 [넷플추천] 노르웨이산 초자연재난스릴러 '트롤' [6] LadyBird 2022.12.01 535
121700 21세기 대한민국의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7] 일단은익명 2022.12.01 1491
121699 프레임드 #265 [7] Lunagazer 2022.12.01 133
121698 이승환에 대해 catgotmy 2022.12.01 554
121697 유가족들이 시신을 찾지 못해 헤맸다고 하더군요 도야지 2022.12.01 416
121696 [넷플릭스] '리타',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 [4] S.S.S. 2022.12.01 370
121695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그녀가 말했다’, ‘본즈 앤 올’ [5] ally 2022.12.01 595
121694 교회에 끌어들이려는 사람 [8] 산호초2010 2022.12.01 656
121693 [왓챠바낭] 제목 대비 훌륭합니다. '웜우드: 분노의 좀비 도로' 잡담 로이배티 2022.12.01 301
121692 강추위, 산책, 베팅, 튀니지..., 타임스퀘어 여은성 2022.12.01 369
121691 당근과 잡채 [2] Sonny 2022.12.01 509
121690 지도보고 나라 맞히기, "월들" 한번 더 하시죠 [4] Lunagazer 2022.12.01 338
121689 [왓챠바낭] 간만에 저렴이 B급 호러, '블러드 펀치'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2.11.30 326
121688 돈이 없는걸 왜 떨어졌다 그러는거지 찾아보니 [1] 가끔영화 2022.11.30 359
121687 드래곤볼 극장판 1기 신룡의 전설 catgotmy 2022.11.30 222
121686 우리와 만날 때쯤 날두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닐 듯 daviddain 2022.11.30 2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