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동적평형 4,5월 정모 후기

2017.05.21 13:39

디나 조회 수:919


     봄을 맞이하여 동적평형은 정모 장소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기존의 강남역에서 서울숲으로. 정모하는 공간도 좋고 그 주변 환경도 좋아서 다들 만족하고 계신걸로? 껄껄....

  

     4월의 테마는 대선시즌을 앞두고 무려 정치 관련 도서로... 그래서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가 낙점되었습니다. 발제자 분의 화려한 피피티로 포문을 열고 

     때가 때인지라 상당히 활발하게 토론이 진행되었던 것 같네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는 2004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패배 즈음...그러니까 '부시를 또 뽑아서 죄송합니다ㅠㅠ'

     의 분위기가 팽배하던 그 시절 즈음에 출간되서 멘붕에 빠져있던 미국 리버럴들에게 구원과 위로?를 선사한 뭐 그런 책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정치계

     에서도 수없이 언급되었던 프레임 구성 이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죠. 또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사고방식을 자애로운 부모와 엄격한 아버지상으로 비유하여

     해석하기도 하고요. 또한 공화당과 보수파가 프레임과 선거전략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오랫동안 해왔는가에 대한 것도 강조하죠.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출간되던 시점의 상황은 우리가 5년전에 겪었던 패배와 비슷하고 부분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한국 정치에 그대로 옮겨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 

     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지금은 대선을 앞둔 상황이었고. 그래서인지 토론은 책에 국한된 것 보다는 (한 달전의 정치상황)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이 오고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갈등 부터 택시기사님 설득기 언제나 불리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야권(현 여권)에 대한 한탄 등등 스무명에 가까운 인원이 쉬지

     않고 수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역시 정치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선이라는 최고의 이벤트를 앞에 둔 상황이라 뜨거운 분위기는 당연한 귀결이었던걸로....


     그리고 뒷풀이를 가서 치맥을 했습니다. 보통은 토론이 끝나고 뒷풀이에 가서도 이야기가 이어지는 경우는 잘 없는데...그 날은 집에 가기전까지 아니 집에 가면서도 대선토크가

     블라블라 이어졌다고 합니다....ㅎㅎ


     5월은 그림책&아동도서로 테마를 잡고 송미경 작가의 '돌 씹어먹는 아이' 가 주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저는 이런쪽은 영 관심이 없어서 책을 빌리고도 한 두

     페이지 보는둥 마는둥 하고 손이 너무 안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정모 시작 직전에 표제작이라도 읽어보자 하고 책을 넘겼는데 의외로 꽤나 흥미롭고 '이거 좀 미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둡고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이 많아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잘 몰랐는데 대충 10여년전부터 아동문학 시장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질적으로도

     단순히 애들보는 책 같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입체적이고 어른들도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라고 합니다.) 작품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동의 입장에서 본인의 남다른? 성향

     을 어떻게 다룰것인지, 친한 친구에게 느끼는 열등감, 억압적인 부모에 대한 해방 욕구, 심지어 앵벌이까지... 유년기에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길것

     인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것 같은데 자신의 실제 부모가 고양이라던지 본인의 특이 성향이 석식이라던지... 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적극적

     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역시나 대부분의 반응은 '아니 이걸 애들이 읽어도 되나요?'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너무 오래되버린 ㅠㅠ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사실 그 시절에도 은근히 동심파괴류의

     것들이 많았었다, 어른은 아동들을 생각보다 더 어리게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이 더 아이들의 실생활이나 눈높이에 적격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뭐 이런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참여인원중 초등교사가 한 분 계셨지만 나머지는 모두 미혼이거나 자식이 없는 관계로 그렇게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더듬더듬하며 아주아주 멀어진 혹은 앞으로 다가올?

     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임이 끝날 즈음에 오랜만에 수령님의 깜짝 방문에 동평은 눈물바다ㅠㅠ 그리고 제주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걸까요?..... 

     언제나 짧아서 아쉬운 봄은 이제 슬슬 가는것 같지만 6월은 아마도 서울숲 야외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모임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2
121543 인도 성폭행 통계 [19] 세멜레 2013.04.27 5481
121542 큰 수의 비교와 그레이엄수의 위엄.jpg [9] nomppi 2013.08.24 5480
121541 친구를, 그만두고 싶은 상대가 있습니다. [16]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3 5479
121540 지젝이 말하는 강남스타일 [10] 서른살 童顔의 고독 2012.11.13 5479
121539 박근혜의 대학생 시절 재밌는(?) 일화.. [12] JCompass 2012.05.21 5479
121538 배우 '이희준' 매력적이더군요. [22] 자본주의의돼지 2012.06.08 5478
121537 [봄날 바나앙] 옆의 옆자리, 머리 하고 싶어요(미용실 추천도 받아요) [9] loving_rabbit 2011.02.17 5478
121536 승강기 추락사건 [24] philtrum 2010.08.26 5478
121535 유니클로 "SALE SALE ... " 티셔츠 좋지 않나요. [7] nishi 2012.08.03 5477
121534 성매매에 대한 입장으로 개인의 도덕성을 판단할수있을까? [129] 월광보협 2013.05.31 5476
121533 나경원측 " 피부클리닉? 아이 피부 치료차" [32] RoyBatty 2011.10.20 5476
121532 손석희는 정말 시청률의 노예인가? [32] skyworker 2015.04.16 5475
121531 [바낭] 작가 이지성씨가 끝내 욕을 버는군요! [15] 닥터슬럼프 2015.06.01 5475
121530 이 과자 팔릴까요 [20] 홍옥 2011.09.10 5475
121529 주절 주절... [26] 셜록 2010.06.06 5475
121528 춘천기행 (하) - 춘천에도 명동이? / 명동 닭갈비골목에서 닭갈비와 막국수 [8] 01410 2010.12.23 5474
121527 연휴 첫날,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감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15] chobo 2013.03.01 5473
121526 국세청, "탤런트 정가은 '소속사 탈세 제보(?)…검토 중" [21] management 2011.06.02 5473
121525 [듀in] 남녀끼리 연락 하는 것이 어떨 때 썸'으로 인정되나요? [25] india 2012.09.20 5472
121524 방금 커피숍에서 쪽지를 받았는데 [10] 은지 2012.06.18 54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