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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독 : 안소니 파비안    주연 : 레슬리 맨빌, 이자벨 위페르, 알바 밥티스타, 루카스 브라보, 랑베르 윌슨, 제이슨 아이삭스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시리즈입니다.
4월 종료 예정작을 살펴보는 중에 익숙한 제목이 눈에 띕니다. 
아닌가? 익숙한 건 [에밀리, 파리에 가다]였나?
그런데 이 영화, 포스터도 왠지 낯이 익고, 평점이 엄청 높습니다??
호기심에 영화를 봤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네요.


1957년 런던.
에이다 해리스는 참전 후 감감무소식인 남편을 기다리며 가사도우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가사도우미 친구 바이와 그녀를 연모하는 아치가 곁에 있고, 진상 고객을 뒷바라지하는 고된 일과 속에서도 낙관적인 성격으로 밝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오래 전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게 되고, 에이다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갑자기 수중에 들어온 토토 당첨금에, 남편의 밀린 연금에, 분실물을 찾아 준 사례금을 싹싹 긁어 모아, 크리스찬 디올의 드레스를 사기 위해 파리 행 비행기를 탑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던 계획은 출발 비행편이 연착되면서 꼬여버리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도착한 파리에서는 노숙자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쌓인 거리를 지나 디올 매장으로 갑니다. 
10주년 컬렉션 패션쇼에 입장하려는 상류층 고객들로 혼잡한 입구에서 에이다는 넘어진 모델 나타샤를 도와주고, 그녀가 떨어뜨리고 간 가방을 찾아줍니다. 
에이다는 디올 드레스를 사고 싶다고 하지만 매장 매니저인 콜베르는 격이 맞지 않는다며 그녀의 입장을 제한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현금 500파운드를 꺼내 보이자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던 회계사 포벨과 직원들은 호의적으로 그녀를 환대하고, 현장에 있던 샤샤뉴 후작이 그녀를 자신의 게스트 자격으로 입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에이다는 패션쇼에서 붉은 색의 드레스 '템테이션'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디올의 단골 고객인 아발롱 부인이 '템테이션'을 독점 주문해 버리는 바람에 두번째로 맘에 들었던 녹색의 '비너스'를 주문합니다. 바로 드레스를 받아 돌아가려던 에이다는 디올 드레스는 주문제작이라 제단과 가봉까지 2주 이상 걸린다는 말에 당황합니다. 포벨은 공정을 재촉해서 1주일 안에 완성할테니 그 동안 자기 여동생의 방에서 지내라는 제안을 합니다. 
에이다를 포벨의 집에 태워준 나타샤는 포벨과 공통의 독서 취향에 놀라고, 싸르트르에 대해 환담을 나눕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에이다는 샤샤뉴 후작의 초대에 설레기도 하고, 디올 작업실을 안내받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 스포일러 입니다> 
어느 날, 디올은 경영난으로 직원들을 대량 해고합니다. 에이다는 직원들을 선동해 크리스찬 디올의 사무실로 몰려 갑니다. 제지하는 콜베르를 밀쳐내고 디올과 대면한 자리에서 포벨은 디올에게 상류층 만을 대상으로 한 명품 마케팅에 벗어나 대중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대중화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디올이 이를 받아들여 직원 해고를 철회합니다.
그리고 모델 생활을 그만두려는 나타샤와 포벨은 사랑에 빠집니다.
샤샤뉴 후작의 호의에 설레였던 에이다는 후작이 그녀를 보고 어린 시절 기숙학교에서 자기에게 친절했던 청소부를 떠올렸다는 걸 알고 실망합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에이다.
그녀는 고객인 배우 지망생 팬로즈가 유명 감독과 동행할 때 입을 파티드레스가 없다는 하소연에 자기도 안 입어 본 비너스를 빌려줍니다. 하지만 조심성 없는 팬로즈는 난롯불에 비너스를 태워먹고 맙니다. 에이다는 실의에 빠지고, 신문에 실린 파티 사진을 보고 걱정한 바이와 아치가 찾아와 그녀를 위로합니니다.
며칠 후, 에이다에게 꽃다발과 소포가 배달됩니다. 포장을 뜯는 순간 드러난 '디올' 로고에 그녀는 깜짝 놀랍니다.
신문을 본 건 친구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디올의 콜레르와 직원들도 신문을 봤고,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청소회사 사장인 남편이 체포되어 아발롱 부인이 잔금을 지불하지 못한 템테이션을 에이다의 사이즈로 수선해  샤샤뉴 후작의 꽃다발과 함께 그녀에게 선물했던 겁니다.

재향군인회 주최의 소박한 댄스 파티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디올 드레스를 차려 입은 에이다가 등장하고, 그녀는 아치와 함께 즐겁게 춤을 춥니다.



에이다 해리스는 '폴리아나'입니다. 엘레너 H. 포터의 소설 '시골 소녀 폴리아나'에서 유래된 극단적인 낙천주의자를 일컫는 말이죠. 매사에 긍정적이고 잘 될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주변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입니다.
에이다를 연기하는 배우는 레슬리 맨빌입니다.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팬텀 스레드]나 [세상의 모든 계절], [렛 힘 고]에서의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귀여운 오지라퍼 아줌마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여줍니다.
넷플릭스의 아들딸, [워리어 넌]의 알바 밥티스타가 나타샤 역으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루카스 브라보가 포벨 역으로 등장하고, 이자벨 위페르와 랑베르 윌슨이 든든한 조역으로 힘을 보탭니다. 

[꼬마돼지 베이브]나 [샬롯의 거미줄], 또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치유계 영화들이 떠오르는 평온한 영화입니다.
진부하거나 뻔하게 느껴질 만한 동화같은 스토리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누구나 선한 마음과 친절한 행동이 결국 꿈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선한 주인공이 좌절을 겪고 낙담하지만, 그가 배풀었던 선한 영향력이 되돌아와 극복할 힘이 되어주는 해피 엔딩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50년대 파리와 런던의 풍경과 화려한 디올 패션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영화에는 크리스찬 디올이 조역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1957년 10주년 컬렉션을 발표하기 직전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이브 생 로랑이 그의 뒤를 잇죠.
영화 속의 포벨의 스타일은 명백히 이브 생 로랑을 모델로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4월 29일 종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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